본문내용
수 있다고 본다. 당시 독립 운동가들 중 누가 일본 군인에게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란 글을 써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나는 이것은 동시에 안중근의 한계라고도 본다. 당대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사회 진화론에 기초한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그러나 안중근에게 이런 이해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사상과 세계관은 훌륭한 것이지만, 그로인해 사회의 흐름에 대해 조금은 논외로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평가는 안중근의 짧은 생애 대한 나의 아쉬움의 표현일 수도 있다.
동양평화론(東洋平和論)에 대해 이미 같은 견해를 가진 인물이 여럿이고,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독창적이다 할 수 없더라도 그 가치는 안중근이 보이는 태도에서 빛을 발한다. 『안응칠역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사상적 틀 안에서 일관되게 서술되고, 보이는 안중근의 행위도 그에 합치한다. 후일에 쓰여진 것이므로 그 신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나, 이를 통해 그가 언행의 일치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안응칠역사』에도 나타나는 바이다.
『안응칠역사』는 ‘1910년 경술년 음력 2월 5일(양력 3월 15일)여순 옥중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글을 마치다.’라는 글로 그 끝을 맺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으로 이 문장을 읽을 때, 몸에 전율이 일었다. 안중근의 역사는 32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안중근과 그의 언행은 아직까지도 그 가치를 발하고 있다. 그는 그 끝에 누군가에게 무엇을 심어주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너무 담담하게 그 끝을 맺고 있다. 죽음에 대한 체념 또는 초월일까. 아니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과 자신감일까.
『안응칠역사』를 읽고 나서 위인(偉人)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에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 안중근의 짧은 32년의 삶은 결국 외로움과의 투쟁이었다. 항상 두려웠을 것이고, 때론 눈물을 흘리기도 했을 것이다. 가족을 돌보지 못한 가장과 아버지로서의 그 죄책감은 얼마나 클 것이며,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아들로서의 자책은 얼마나 심했을까.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 그 안에서 안중근은 고독의 화신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깨달은 바는 그 외로움마저 이겨내는 이가 바로 위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헌신(獻身)이라 생각한다. 비록 책 한권이었지만, 읽어 내려가면서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고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시 한 번 안중근에게 감사를 표한다.
동양평화론(東洋平和論)에 대해 이미 같은 견해를 가진 인물이 여럿이고,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독창적이다 할 수 없더라도 그 가치는 안중근이 보이는 태도에서 빛을 발한다. 『안응칠역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사상적 틀 안에서 일관되게 서술되고, 보이는 안중근의 행위도 그에 합치한다. 후일에 쓰여진 것이므로 그 신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나, 이를 통해 그가 언행의 일치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안응칠역사』에도 나타나는 바이다.
『안응칠역사』는 ‘1910년 경술년 음력 2월 5일(양력 3월 15일)여순 옥중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글을 마치다.’라는 글로 그 끝을 맺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으로 이 문장을 읽을 때, 몸에 전율이 일었다. 안중근의 역사는 32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안중근과 그의 언행은 아직까지도 그 가치를 발하고 있다. 그는 그 끝에 누군가에게 무엇을 심어주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너무 담담하게 그 끝을 맺고 있다. 죽음에 대한 체념 또는 초월일까. 아니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과 자신감일까.
『안응칠역사』를 읽고 나서 위인(偉人)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에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 안중근의 짧은 32년의 삶은 결국 외로움과의 투쟁이었다. 항상 두려웠을 것이고, 때론 눈물을 흘리기도 했을 것이다. 가족을 돌보지 못한 가장과 아버지로서의 그 죄책감은 얼마나 클 것이며,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아들로서의 자책은 얼마나 심했을까.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 그 안에서 안중근은 고독의 화신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깨달은 바는 그 외로움마저 이겨내는 이가 바로 위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헌신(獻身)이라 생각한다. 비록 책 한권이었지만, 읽어 내려가면서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고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시 한 번 안중근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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