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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나무’가 주는 생명의 이미지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다. 생명의 나무는 고대부터 사람들이 인식해온 근원적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나타내는 존재인데, 그렇기에 이 그림에서 나오는 생명의 나무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근원적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는 하나의 알레고리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생명의 나무의 가지가 끝없이 뻗어 나가는 모습은 생명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며 우주의 광활한 공간을 채우며 퍼지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으며, 이 나무가 그림 내에서 세계를 잇고 그 세계들 간의 생명의 흐름을 이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은 생명의 죽음과 새로운 탄생의 순환에서 나타나는 생명의 흐름과 또한 새로운 생명의 끝없는 탄생으로 인해 무한이 이어지는 생명의 힘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그림의 좌우의 ‘기다림’과 ‘충만’을 길게 늘어뜨린 가지로 감싸고 있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 슬픔, 고독함, 그리고 그리움 등이 남기는 상처를 치유해내는 생명의 힘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보자면, 저승으로 내려가나 죽지 않은 초목의 신 오리시스의 모습에서 죽음을 초월하여 연장되는 강인한 생명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한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이 그림에서 나타나는 생명의 이미지는 땅에 묻힌 씨앗이 땅에 묻힘으로 인해 훨씬 많은 결실을 하며, 자라나는 나무가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것처럼 죽음이나 시련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한 계기로 삼는 생명의 경이로운 힘을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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