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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여관으로 와서 각각 다른 방을 쓰게 되고, 또 안씨의 경우 월부 판매원 사내가 자살할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음에도 이를 말리자 못하는 사실에서 인간의 근원적 고독과 소외를 발견한다.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벽을 허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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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곧 수술 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다시 수술칼을 휘두르는 형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이 점을 본다면, 형은 관념 속에서만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고, 동생은 그러한 관념을 회의의 눈으로만 바라보기엔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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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성인으로 변모해 가는 통과제의(通過祭儀)를 유년기 시점을 통해 보여 줌으로써,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보다 생생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유년기 화자를 통해 이루어지는 해인초 냄새, 회충약에 의한 배앓이, 새끼를 잡아먹는 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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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른다. 사전에도 없는 생경한 단어들과 구어체의 표현들, 그리고 속어와 방언의 사용은 이 소설에 토속성과 해학미를 부여한다. 이는 도시화 문명화된 사회가 낳은 폐해에 완강히 거부하는 작가적 의도의 소산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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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회령에서, 헤어진 방을 찾고 있는 작가의 내부 세계 속에서도 이러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하얗게 재를 남길 때까지 타들어 가는 육신, 그러한 회진(灰塵)이 올 줄 알면서도 자신을 떠나 한층 더 높은 곳에서 자신의 회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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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구성상의 느슨함을 드러내게 된다. 반면, 작중 인물의 대립 구도가 딱부리에서 찔뚝이로 옮아가는 모습은 환경의 열악함이 동류 사이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다만, 주인공 쑈리 킴의 딱부리에 대한 갈등과 찔뚝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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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적 갈등으로 인해 핍박받으면서도 그들을 지켜 주는 것은 사랑이다. 난쟁이 아버지와 어머니간의 사랑,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이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울러 영수와 명희의 수줍은 사랑은 3장에서 부동산 투기꾼이 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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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나타나고 뚜렷한 사건 전개도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작품의 주제, 즉 삶의 허구성과 무상성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눈의 이미지는 술집 작부가 대학생 김씨의 이불을 덮어주는 장면에서 잘 나타나듯이 인간 본래의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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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문제는 작품 전면을 통해 드러나지 않고 전쟁의 역사적 성격만이 부각되고 있어 다른 1950년대 소설과 구별된다. 각 인물들이 수난을 받고 있지만 비장함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또한 배경이라든가 소재들이 사건을 암시하는 기능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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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도 그것의 부정적 실상을 잘 드러내 준다는 이점이 있다. 아울러 동만의 사타구니를 만지는 외할머니의 손길에서 나타나듯이, 전통 가정에서의 자식에 대한 끈끈한 정이 유년기 시점을 선택함으로써 더욱 구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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