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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의「서울, 1986년 여름」은 그 전개 방법이 특이하다.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 대한 이야기로 서론을 시작하는 이 글은, 일상적인 수필을 쓰는 듯한 글쓰기에서 허구적 공간이 존재하는 소설로 자연스레 발을 내딛는다. 즉,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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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고 저런 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다른 심장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며 다른 종족이라는 생각을 종종 갖게 된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 길들여지고 당연시 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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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면, 즉 \'이상적인 나\'와 \'지금의 나\'를 견주어 보고 나를 질책하려 할 때면 어김없이 현실과 타협하는 무력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윤희중의 마지막 대사에 나오는 \'한번만, 마지막 한번만…\'처럼….
아마도, 작가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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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할 수 있다.
이 소설의 등장 인물은 \'나\', \'안(安)\', \'사내\' 등으로 익명화(匿名化)되어 있다. 현대 도시인의 삶이 그 속성으로 지니고 있는 자기 중심주의, 언어 불소통을 암시하는 문학적 의도이다. 또한, 그들의 신원(身元)만 단편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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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업소를 가자고 한 것이나 사내를 깔보는 어투에서 사내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별 생각없이 같이 다녔던 나라는 인물 역시 자신의 주관이 없는 개인주의적인 사람이다. 그 역시 차갑게 사내를 외면하는 태도가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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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을 동행하게 된 세 사람(나, 안, 사내)을 통해 함께 있지만 전혀 동화 되지 못하는 모습, 차갑고 시린 겨울 밤 만큼이나 꽁꽁 얼어있는 그들의 마음,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익명성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1960년대의 급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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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대학원생 안씨와 서적 외판원 아저씨를 60년대 우리 사회가 가질 수 있는 전형적(대표적) 개인이다.
(주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세 인물이 느끼는 삶의 공동성(空洞性)과 파편적 개인성,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의 문제, 주체성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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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늙은이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가 바라고 있는 것은 그런 성격이 아니었나 보다.
서울 1964년 겨울을 읽는 내도록 무엇인가 가슴속에 찬바람이 일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꼭 1964년 겨울이 아니라도 겨울은 찬바람이 불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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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은 주인공이 시대의 아픔에 대해 반성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끝나면서 독자들에게 도시 속에 갇힌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해주고 있다. 안은 사내의 죽음 때문에 너무 늙어버린 도시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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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하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 김승옥은 존재의 고독함이 가득했던 1960년대를 춥고 쓸쓸한 겨울의 선술집에서 만난 익명을 세 남자를 통해 보여 주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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