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신사양전 무서명 한성신보 1903
대동애전 무서명 한성신보 1903. 10. 1
관정제호록 무서명 대한일보 1904. 12. 10 ∼ 1905. 1. 19
적선여경록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4. 8. 11. 29
향객담화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5.10.29 ∼ 11. 1
산인설몽 채약옹 대한매일신보 1905. 11. 5
소경과 안증방이 문답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5. 11. 17 ∼ 12. 13
이태리국 아마치전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5. 12. 14 ∼ 21
향로방문의생이라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5. 12. 21 ∼ 1906. 1. 6
명월기연 한운 중앙신보 1906
일념홍 일학산인 대한일보 1906. 1. 23 ∼ 2. 18
청루의녀전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6. 1. 6 ∼ 18
거부오해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6. 2. 20 ∼ 3. 7
용함옥 금화산인 대한일보 1906. 2 23 ∼ 4. 3
시사문답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6. 3. 8 ∼4. 12
여영웅 백운산인 대한일보 1906. 4. 5 ∼ 4. 29
구마검 무서명 대한일보 1906. 4. 18 ∼ 26
반혼향 무서명 대한일보 1906. 4. 27
신단공안 무서명 황성신문 1906. 5. 19 ∼12. 31
소설(쇼설) 무서명 제국신문 1906. 9. 18
소설(쇼설) 무서명 제국신문 1906. 9. 19 ∼21
소설(쇼설) 무서명 제국신문 1906. 4. 27
소설단편 국초 만세보 1906. 7. 3
==========================================================================
② 「거부오해」
「거부오해」는 한 무식한 인력거꾼이 '정부조직'이라든지 하는 말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신의 생활감각에 맞춰 오해하고 그 오해가 풀리는 설명을 통해 그런 개화시책들이 실상은 '개화'의 허울을 쓰고 식민지적 지배의 길로 나아가는 것임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권력 다툼 속에서 며칠 걸러 한 번씩 바뀌는 정부조직을 정부가 마소의 먹이인 '조짚'을 일본군에게 주는 것 인가라고 하여 일본의 경제적 약탈과 관련시키고, 시정개산 혹은 시정개선은 시정아치들이 전황 때문에 장사가 안되어 개산이를 매고 돌아다니는 것인데 왜 친일파뿐만 아니라 유지 인사들까지 그것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여 새로운 식민지적 정치·경제정책의 허구성을 비꼰다. 드디어는 우리 나라에 잔뜩 있는 통감책을 뭐하러 수입하느냐고 묻고 그 참뜻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통감정치가 우리 나라 일반 국민에게 기막히고 한심한 일임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말놀이 같은 언어의 왜곡을 통해 사회현실을 풍자하고 폭로하는 효과를 거두었고 을사조약에 의한 통감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작품에서 특별한 문제해결의 대안이나 전망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정치·경제적 침탈의 양상을 폭로하고 하층 민중들의 눈이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음을 드러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③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은 점을 쳐주고 먹고살던 소경과 망건을 만들어먹고 살던 안즘방이 두 사람이 만나 개화풍속(미신타파·양력채택·단발령 등)으로 해서 실직상태에 이르게 되어있다는 푸념으로 대화를 시작하여 일제의 강제적인 화폐개혁의 폐단과 봉건정부의 매관매직을 성토하는 데로 이어진다. 1905년에 실시된 폐제개혁의 내용은 일본화폐의 무제한적인 유통을 허용하면서 한편으로는 당시에 널리 유통되고 있던 백동화와 엽전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황현상이 일어나고 농촌의 수공업과 도시 상업자본은 결정적으로 몰락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안즘방이가 돈이 돌아다니지 않는 데다가 단발령 때문에 망건을 주문하기는커녕 다들 망건을 내다 파는 바람에 큰일났다고 하는 한탄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러한 일제의 침략적 경제정책이 일반 민중의 경제정책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한 측면을 드러내 보인다. 둘의 대화는 돈이 없다면서도 '남북촌 재상의 집'주변에는 사방에 관직을 둘러싸고 돈 내왕하는 소리가 들리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 부패한 매관매직의 풍토와 그 본전으로 뽑기 위한 가렴주구에 대한 성토로 이어진다. 이들은 '개화'입네 '문명'입내 하면서 머리를 깎고 무당과 판수를 잡아 가두지만 머릿속에는 완고한 생각만 가득 차서 부국강병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관료들을 민중의 생업만 가로막는 무능한 이들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래서 두 사람의 대화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교육이 필요하고 단체가 필요하다는 데까지 진행된다.
이 작품은 연설체 시사토론서설이 대개 개인의 윤리문제나 국권문제를 추상적으로 토론한 것에 비해 짤막한 대화 속에서 하층 민중들의 일상생활의 목소리를 담아 통감정치가 시작되면서 직접적인 경제적 수탈체계 속으로 편입되어 경제가 파탄된 당대 현실을 구체적으로 폭로한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그 해결의 방안으로 신교육과 단체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그 내용이란 것이 소경이 안즘방이를 업고 다니면서 서로 눈이 되고 다리가 되는 것이라는 공허한 비유에 머물러서 구체적인 대안의 제시에는 미치지 못했다.
Ⅲ 결론
시사토론소설들은 망국의 위기에 처하여 가장 직접적으로 당대 현실의 정치·경제·사회적인 논제들을 논의하고 비판할 수 있는 특수한 양식이었다. 따라서 특별한 인물성격의 설정이나 사건 갈등의 구성 등은 극히 미약하지만, 현실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당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문학의 동시대성을 재고시켰다. 또한 시대적 요구에 급박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부응하는 양식으로서 문학의 계몽적 기능을 제고시키려는 지식인들의 노력의 소산이었다. 그러나 시사토론소설의 작자들은 전체적으로 보아 소설을 쓴다는 의식은 극히 박약하고 소설의 의장(擬裝)만을 빌리겠다는 의도만 있었기에 언어적 형상을 통한 현실 반영이라는 문학 본래의 기능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그리하여 한일합방으로 정치·문화단체들이 해산되고 현실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가 봉쇄되면서 시사토론소설 일부는 금치 처분을 받고 양식 자체의 존재 기반이 사라져 버렸으니, 애석하지 않을 수 없다.
대동애전 무서명 한성신보 1903. 10. 1
관정제호록 무서명 대한일보 1904. 12. 10 ∼ 1905. 1. 19
적선여경록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4. 8. 11. 29
향객담화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5.10.29 ∼ 11. 1
산인설몽 채약옹 대한매일신보 1905. 11. 5
소경과 안증방이 문답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5. 11. 17 ∼ 12. 13
이태리국 아마치전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5. 12. 14 ∼ 21
향로방문의생이라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5. 12. 21 ∼ 1906. 1. 6
명월기연 한운 중앙신보 1906
일념홍 일학산인 대한일보 1906. 1. 23 ∼ 2. 18
청루의녀전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6. 1. 6 ∼ 18
거부오해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6. 2. 20 ∼ 3. 7
용함옥 금화산인 대한일보 1906. 2 23 ∼ 4. 3
시사문답 무서명 대한매일신보 1906. 3. 8 ∼4. 12
여영웅 백운산인 대한일보 1906. 4. 5 ∼ 4. 29
구마검 무서명 대한일보 1906. 4. 18 ∼ 26
반혼향 무서명 대한일보 1906. 4. 27
신단공안 무서명 황성신문 1906. 5. 19 ∼12. 31
소설(쇼설) 무서명 제국신문 1906. 9. 18
소설(쇼설) 무서명 제국신문 1906. 9. 19 ∼21
소설(쇼설) 무서명 제국신문 1906. 4. 27
소설단편 국초 만세보 1906.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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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거부오해」
「거부오해」는 한 무식한 인력거꾼이 '정부조직'이라든지 하는 말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신의 생활감각에 맞춰 오해하고 그 오해가 풀리는 설명을 통해 그런 개화시책들이 실상은 '개화'의 허울을 쓰고 식민지적 지배의 길로 나아가는 것임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권력 다툼 속에서 며칠 걸러 한 번씩 바뀌는 정부조직을 정부가 마소의 먹이인 '조짚'을 일본군에게 주는 것 인가라고 하여 일본의 경제적 약탈과 관련시키고, 시정개산 혹은 시정개선은 시정아치들이 전황 때문에 장사가 안되어 개산이를 매고 돌아다니는 것인데 왜 친일파뿐만 아니라 유지 인사들까지 그것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여 새로운 식민지적 정치·경제정책의 허구성을 비꼰다. 드디어는 우리 나라에 잔뜩 있는 통감책을 뭐하러 수입하느냐고 묻고 그 참뜻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통감정치가 우리 나라 일반 국민에게 기막히고 한심한 일임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말놀이 같은 언어의 왜곡을 통해 사회현실을 풍자하고 폭로하는 효과를 거두었고 을사조약에 의한 통감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작품에서 특별한 문제해결의 대안이나 전망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정치·경제적 침탈의 양상을 폭로하고 하층 민중들의 눈이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음을 드러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③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은 점을 쳐주고 먹고살던 소경과 망건을 만들어먹고 살던 안즘방이 두 사람이 만나 개화풍속(미신타파·양력채택·단발령 등)으로 해서 실직상태에 이르게 되어있다는 푸념으로 대화를 시작하여 일제의 강제적인 화폐개혁의 폐단과 봉건정부의 매관매직을 성토하는 데로 이어진다. 1905년에 실시된 폐제개혁의 내용은 일본화폐의 무제한적인 유통을 허용하면서 한편으로는 당시에 널리 유통되고 있던 백동화와 엽전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황현상이 일어나고 농촌의 수공업과 도시 상업자본은 결정적으로 몰락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안즘방이가 돈이 돌아다니지 않는 데다가 단발령 때문에 망건을 주문하기는커녕 다들 망건을 내다 파는 바람에 큰일났다고 하는 한탄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러한 일제의 침략적 경제정책이 일반 민중의 경제정책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한 측면을 드러내 보인다. 둘의 대화는 돈이 없다면서도 '남북촌 재상의 집'주변에는 사방에 관직을 둘러싸고 돈 내왕하는 소리가 들리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 부패한 매관매직의 풍토와 그 본전으로 뽑기 위한 가렴주구에 대한 성토로 이어진다. 이들은 '개화'입네 '문명'입내 하면서 머리를 깎고 무당과 판수를 잡아 가두지만 머릿속에는 완고한 생각만 가득 차서 부국강병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관료들을 민중의 생업만 가로막는 무능한 이들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래서 두 사람의 대화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교육이 필요하고 단체가 필요하다는 데까지 진행된다.
이 작품은 연설체 시사토론서설이 대개 개인의 윤리문제나 국권문제를 추상적으로 토론한 것에 비해 짤막한 대화 속에서 하층 민중들의 일상생활의 목소리를 담아 통감정치가 시작되면서 직접적인 경제적 수탈체계 속으로 편입되어 경제가 파탄된 당대 현실을 구체적으로 폭로한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그 해결의 방안으로 신교육과 단체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그 내용이란 것이 소경이 안즘방이를 업고 다니면서 서로 눈이 되고 다리가 되는 것이라는 공허한 비유에 머물러서 구체적인 대안의 제시에는 미치지 못했다.
Ⅲ 결론
시사토론소설들은 망국의 위기에 처하여 가장 직접적으로 당대 현실의 정치·경제·사회적인 논제들을 논의하고 비판할 수 있는 특수한 양식이었다. 따라서 특별한 인물성격의 설정이나 사건 갈등의 구성 등은 극히 미약하지만, 현실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당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문학의 동시대성을 재고시켰다. 또한 시대적 요구에 급박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부응하는 양식으로서 문학의 계몽적 기능을 제고시키려는 지식인들의 노력의 소산이었다. 그러나 시사토론소설의 작자들은 전체적으로 보아 소설을 쓴다는 의식은 극히 박약하고 소설의 의장(擬裝)만을 빌리겠다는 의도만 있었기에 언어적 형상을 통한 현실 반영이라는 문학 본래의 기능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그리하여 한일합방으로 정치·문화단체들이 해산되고 현실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가 봉쇄되면서 시사토론소설 일부는 금치 처분을 받고 양식 자체의 존재 기반이 사라져 버렸으니, 애석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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