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巫敎, 놀면서 조화를 꾀하다
『한국인의 종교경험 무교』를 읽고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이다. 이는 어떤 이가 어떤 종교를 믿던 간에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며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영희와 철수는 각각 불교신자 기독교 신자이지만 서로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기에 친한 친구로 지낼 수 있다. 이처럼 내가 믿지 않는 종교라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잘못된 종교이고 그릇된 믿음이라는 생각은 옳지 못하다. 아마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 말에 동의 하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질문을 해보자. \'무당, 무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두에게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말하던 사람들이 이 질문에는 어떤 대답을 할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巫敎도 宗敎라는 사실이다. 무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이지만 사람들은 이를 아무렇지 않게 미신, 폐습이라 칭하고 이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부끄럽지만 나조차도 그렇게 여겨왔다. 그렇기에 교수님이 들려주시는 무에 관한 이야기는 나의 생각에 회의감을 심어주었다. 이에 태도를 반성하는 마음과 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한국인의 종교경험 무교\'를 펼쳐들었다.
무교는 사람들에게 무속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무의 종교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용어로 역사적으로 천시되어 온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무교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형태”
로 다른 종교와 조화를 이루며,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해왔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 사회적 핍박이 시작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서구문화가 유입되면서 우리 문화보다 서구의 문화를 더 높이 평가하는 사회풍조와 맞물려 타파의 대상이 되고 만다. 70년대 이후 점차로 그 탄압이 약해지지만 먼 조선시대부터 심어진 무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한 번에 사라지지 않고 현재에도 남아있다.
무교를 책에 비유해보자. 읽어서는 안 된다고 선동되어 사람들로부터 짓밟히고 버려진 책이 있다. 시간이지나 더 이상 사람들은 책을 짓밟는 일은 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죄를 합리화할 것이다. 하지만 구석에 버려진 책은 여전히 더럽고 누구도 읽고 싶어 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진정한 반성은 그 책을 집어 들어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무교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무교의 종교행위인 굿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굿의 종류에는 크게 ‘내림굿’, ‘재수굿’, ‘마을굿’, ‘우환굿’, ‘넋굿’이 있다. 각각이 어떤 굿인지, 그리고 그 순서는 어떠한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고 또 이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내림굿에 대해 살펴보면 “내림굿이란 입무제이다.”
입무라는 한자를 살펴보면 무(巫)에 들어가는 것(入)이라는 뜻으로 내림굿은 지금까지 산 삶과 전혀 다른 삶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되는 굿으로 사회적 신분, 직업이 무당으로 바뀌는 계기이다. 내림굿과 관련하여 무당 김금화 씨의 종교경험을 들어보자.
김금화 씨의 외할머니는 무당이셨다고 한다. 무당의 딸이기에 후처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김금화 씨 어머니는 4남매를 두셨다. 김금화 씨는 4남매의 장녀로 어릴 적부터 동생들의 어머니 역할을 했다. 가난한 환경 때문에 그녀는 14살에 시집을 가게 되었지만 병약하고 곧잘 미래에 대해 아는 소리를 해대어 열여섯에 쫓겨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밥을 하는데 벌 때와 참새가 몰려들어 그들을
『한국인의 종교경험 무교』를 읽고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이다. 이는 어떤 이가 어떤 종교를 믿던 간에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며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영희와 철수는 각각 불교신자 기독교 신자이지만 서로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기에 친한 친구로 지낼 수 있다. 이처럼 내가 믿지 않는 종교라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잘못된 종교이고 그릇된 믿음이라는 생각은 옳지 못하다. 아마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 말에 동의 하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질문을 해보자. \'무당, 무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두에게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말하던 사람들이 이 질문에는 어떤 대답을 할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巫敎도 宗敎라는 사실이다. 무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이지만 사람들은 이를 아무렇지 않게 미신, 폐습이라 칭하고 이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부끄럽지만 나조차도 그렇게 여겨왔다. 그렇기에 교수님이 들려주시는 무에 관한 이야기는 나의 생각에 회의감을 심어주었다. 이에 태도를 반성하는 마음과 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한국인의 종교경험 무교\'를 펼쳐들었다.
무교는 사람들에게 무속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무의 종교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용어로 역사적으로 천시되어 온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무교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형태”
로 다른 종교와 조화를 이루며,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해왔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 사회적 핍박이 시작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서구문화가 유입되면서 우리 문화보다 서구의 문화를 더 높이 평가하는 사회풍조와 맞물려 타파의 대상이 되고 만다. 70년대 이후 점차로 그 탄압이 약해지지만 먼 조선시대부터 심어진 무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한 번에 사라지지 않고 현재에도 남아있다.
무교를 책에 비유해보자. 읽어서는 안 된다고 선동되어 사람들로부터 짓밟히고 버려진 책이 있다. 시간이지나 더 이상 사람들은 책을 짓밟는 일은 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죄를 합리화할 것이다. 하지만 구석에 버려진 책은 여전히 더럽고 누구도 읽고 싶어 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진정한 반성은 그 책을 집어 들어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무교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무교의 종교행위인 굿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굿의 종류에는 크게 ‘내림굿’, ‘재수굿’, ‘마을굿’, ‘우환굿’, ‘넋굿’이 있다. 각각이 어떤 굿인지, 그리고 그 순서는 어떠한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고 또 이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내림굿에 대해 살펴보면 “내림굿이란 입무제이다.”
입무라는 한자를 살펴보면 무(巫)에 들어가는 것(入)이라는 뜻으로 내림굿은 지금까지 산 삶과 전혀 다른 삶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되는 굿으로 사회적 신분, 직업이 무당으로 바뀌는 계기이다. 내림굿과 관련하여 무당 김금화 씨의 종교경험을 들어보자.
김금화 씨의 외할머니는 무당이셨다고 한다. 무당의 딸이기에 후처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김금화 씨 어머니는 4남매를 두셨다. 김금화 씨는 4남매의 장녀로 어릴 적부터 동생들의 어머니 역할을 했다. 가난한 환경 때문에 그녀는 14살에 시집을 가게 되었지만 병약하고 곧잘 미래에 대해 아는 소리를 해대어 열여섯에 쫓겨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밥을 하는데 벌 때와 참새가 몰려들어 그들을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