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누항사(陋巷詞)」에 관한 고찰
Ⅰ. 서론
조선 전기의 가사는 주로 양반층에 의해 창작되었고 강호시가(江湖詩歌)의 범주에 드는 작품들이 많으며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경향이 강하다. 조선 후기 가사는 작자층이 다양화하면서 작품 경향이 여러 방향으로 분화되고, 생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작품들이 많아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박인로의 「누항사」는 바로 이와 같은 변화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본고에서는 「누항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누항사」가 가진 문학사적 의의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누항사」에 반영된 시대적 배경 및 장르적 특징
가사문학은 역사적 사회적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한 장르였다. 조선시대를 정치적 사회적으로 변화시킨 계기가 되었던 임진왜란은 가사문학에 있어서도 그 장르적 성향의 변모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체제의 안정기였던 전기의 가사들은 봉건 사대부층의 이념을 강력하게 표출하는 장르적 성향을 보이지만, 봉건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17세기 이후의 후기 가사들은 작자층의 확대와 아울러 작품에 따라 교술성과 서사성, 그리고 서정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장르적 변모를 보임으로써 김학성, 『국문학의 탐구』, 성균관대 출판부, 1982, p. 141 및 pp. 149~167 참조.(이승남, 『사대부가사의 갈등표출 연구』, 역락, 2003. p. 227. 재인용)
당대적 현실의 다양한 국면을 가사의 형식에 담아내었다.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가 살았던 시기는 전란으로 인해 유교적 이념의 동요가 시작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사회적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장르인 가사 작품에 대한 이해는 당대의 현실 상황과 작가의 현실인식에 대한 보다 주의 깊은 관심을 요구한다. 노계의 가사들은 대체로 그 내용, 정서, 사상의 측면에서 유교적 이념의 발로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누항사」는 노계의 9편의 작품들 중에서도 작품의 진술과 정서적 지향에 있어서 다른 작품들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면모를 보인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깊은 관심과 그에 대한 구체적 묘사에서 찾아진다. 「누항사」의 이러한 국면을 통해 시대적 장르적 변화의 의미를 추적해 냄으로써, 이 작품이 가사문학사상 전기와 후기의 경계선상에 위치하여 후기 가사로의 장르적 변모의 단초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누항사」의 연구사 검토는 김유경, 누항사에 나타난 사실주의의 양상, 『연세어문학』24집, 연세대, 1992 참조.(이승남, 『사대부가사의 갈등표출 연구』, 역락, 2003. p. 228. 재인용)
「누항사」는 전기 사대부 가사에서 보이지 않던 구체적 현실에 대한 관심이 작품의 전면으로 부상하게 되는 양상을 보이는 한편, 그러나 작품의 전반을 흐르는 가난한 현실에 대한 슬픈 정서의 이면에는 여전히 전기 가사에서 보여 주는 유교적 이념에의 지향이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말하자면, 「누항사」는 변화하는 현실상의 구체적 묘사와,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중세적 가치 지향이 작품의 언어적 진술의 표리를 형성하는 두 개의 축이 된다.
2. 작품연구
누항사(陋巷詞)
박인로(朴仁老)
어리고 우활(迂闊)산 이 우 더니 업다.
길흉 화복(吉凶禍福)을 하날긔 부쳐 두고,
누항(陋巷) 깁푼 곳의 초막(草幕)을 지어 두고,
풍조우석(風朝雨夕)에 석은 딥히 셥히 되야,
셔 홉 밥 닷 홉 죽(粥)에 연기(煙氣)도 하도 할샤.
설 데인 숙냉(熟冷)애 뷘 배
Ⅰ. 서론
조선 전기의 가사는 주로 양반층에 의해 창작되었고 강호시가(江湖詩歌)의 범주에 드는 작품들이 많으며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경향이 강하다. 조선 후기 가사는 작자층이 다양화하면서 작품 경향이 여러 방향으로 분화되고, 생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작품들이 많아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박인로의 「누항사」는 바로 이와 같은 변화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본고에서는 「누항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누항사」가 가진 문학사적 의의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누항사」에 반영된 시대적 배경 및 장르적 특징
가사문학은 역사적 사회적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한 장르였다. 조선시대를 정치적 사회적으로 변화시킨 계기가 되었던 임진왜란은 가사문학에 있어서도 그 장르적 성향의 변모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체제의 안정기였던 전기의 가사들은 봉건 사대부층의 이념을 강력하게 표출하는 장르적 성향을 보이지만, 봉건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17세기 이후의 후기 가사들은 작자층의 확대와 아울러 작품에 따라 교술성과 서사성, 그리고 서정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장르적 변모를 보임으로써 김학성, 『국문학의 탐구』, 성균관대 출판부, 1982, p. 141 및 pp. 149~167 참조.(이승남, 『사대부가사의 갈등표출 연구』, 역락, 2003. p. 227. 재인용)
당대적 현실의 다양한 국면을 가사의 형식에 담아내었다.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가 살았던 시기는 전란으로 인해 유교적 이념의 동요가 시작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사회적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장르인 가사 작품에 대한 이해는 당대의 현실 상황과 작가의 현실인식에 대한 보다 주의 깊은 관심을 요구한다. 노계의 가사들은 대체로 그 내용, 정서, 사상의 측면에서 유교적 이념의 발로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누항사」는 노계의 9편의 작품들 중에서도 작품의 진술과 정서적 지향에 있어서 다른 작품들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면모를 보인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깊은 관심과 그에 대한 구체적 묘사에서 찾아진다. 「누항사」의 이러한 국면을 통해 시대적 장르적 변화의 의미를 추적해 냄으로써, 이 작품이 가사문학사상 전기와 후기의 경계선상에 위치하여 후기 가사로의 장르적 변모의 단초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누항사」의 연구사 검토는 김유경, 누항사에 나타난 사실주의의 양상, 『연세어문학』24집, 연세대, 1992 참조.(이승남, 『사대부가사의 갈등표출 연구』, 역락, 2003. p. 228. 재인용)
「누항사」는 전기 사대부 가사에서 보이지 않던 구체적 현실에 대한 관심이 작품의 전면으로 부상하게 되는 양상을 보이는 한편, 그러나 작품의 전반을 흐르는 가난한 현실에 대한 슬픈 정서의 이면에는 여전히 전기 가사에서 보여 주는 유교적 이념에의 지향이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말하자면, 「누항사」는 변화하는 현실상의 구체적 묘사와,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중세적 가치 지향이 작품의 언어적 진술의 표리를 형성하는 두 개의 축이 된다.
2. 작품연구
누항사(陋巷詞)
박인로(朴仁老)
어리고 우활(迂闊)산 이 우 더니 업다.
길흉 화복(吉凶禍福)을 하날긔 부쳐 두고,
누항(陋巷) 깁푼 곳의 초막(草幕)을 지어 두고,
풍조우석(風朝雨夕)에 석은 딥히 셥히 되야,
셔 홉 밥 닷 홉 죽(粥)에 연기(煙氣)도 하도 할샤.
설 데인 숙냉(熟冷)애 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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