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 복선화음가 - 조선후기 남성들이 원했던 이상적인 아내의 조건

소개글

감상문 - 복선화음가 - 조선후기 남성들이 원했던 이상적인 아내의 조건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 본문

▩ 어구풀이

▩ 감상
복선화음가福善禍淫歌; 조선후기의 슈퍼맘 ?!
조선후기 남성들이 원했던 이상적인 아내의 조건

본문내용

계하라는 괴똥어미의 행실은 사실 오늘 날 볼 때 별 것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다. 나열하자면 ‘신행 온 날 사방을 살피고 기침을 하고, 배가 고파 떡과 국을 먹고, 떡 조각을 집어 들고 이도 주고 저도 주고, 시집 온 지 삼일 만에 낮잠을 자고 군소리하고, 남 흉을 보고 손님이 오면 문 틈으로 엿보고, 담에 올라 앉아 주위를 구경하고, 어른 말씀에 토를 달고, 금강산 구경가고, 글자도 모르면서 책을 들고 다니고, 걸음걸이가 나쁘고, 달음박질을 하고 너털웃음을 짓는 것’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간질, 도둑질 등 요즘 시선으로도 ‘악하다.’라고 할 만한 것이 있긴 하다. 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괴똥어미가 이씨 부인이 말하듯 ‘심사가 악하여 귀신도 돕지 않아 우환이 영접하여 사망에 이를’ 정도로 악한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조선 시기의 도덕관념이 요즘보다 더 철저하였다고 하지만 괴똥어미에 대한 처사는 그 죄질에 비해 매우 심한편인 것은 다른 고전 소설들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이것은 계녀가의 특성상 여성을 억압하는 잣대가 더욱 강력히 작용하였다고 추측 가능하다.
이처럼 <복선화음가>에서는 여성들의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욕망을 매우 꺼려하고 억압하려한다. 때문에 노래의 뒷부분에 (도둑질을 제외한다면) 우리가 볼 때에 평범한 축에 드는 괴똥어미를 사악하게 몰아가 그녀의 죽음을 당연시 여길 정도로 비난하고 있다. 괴똥어미를 악인으로 묘사하고 그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장치해 놓음으로써 이 노래를 듣는 여성들로 하여금 괴똥어미를 경계하고 이씨 부인을 본받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임용에 출제된 작품 목록을 훑어보다 낯선 작품이 있어 과제로 골랐고 작품을 연구한 여러 논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작품에 대한 논의는 매우 분분하여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있었는데 여성 억압적인 텍스트라는 관점도 있고 여성이 가정경제의 주체로 설 수 있었던 자부심이 드러나는 텍스트로 보는 관점도 있어 작품의 이해가 이렇게 정 반대일 수 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 중에 나는 내가 더 많이 공감이 되었던 전자의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해 보았다. 후자의 관점이 잘 납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성평등 순위는 134개국중 115위로 아직도 최하위 권에 머물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해에 비해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한다. 이 작품으로 읽으면서 나는 이 시대의 여성들과 비교하여 요즘의 여성들이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생각하기도 했고 또 반대로 이씨 부인과 괴똥어미가 겪은 뿌리 깊은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에 오늘날까지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 내려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씨 부인의 모습에 오늘날 흔히 말하는 슈퍼맘이나 워킹맘의 모습이 겹쳐보였던 것도 내가 그런 방향으로 생각을 발전 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내내 내가 너무 한쪽으로 편향된 관점으로 텍스트를 감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어서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좀 더 납득할만한 의견들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삽입된 괴똥어미 서사가 후대로 갈수록 강화되어 나타나거나 또는 아예 <괴똥전>으로 독립되었던 사실이 갖는 의미나 여러 가지 이본들을 갖고 있는 <복선화음가>의 문학사적 의미 등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 참고문헌
이정옥, 『내방가사의 향유자 연구』, 박이정, 1999
김석회, 『조선후기시가 연구』, 월인, 2003
조자현, 「계녀가에 나타난 조선후기 양반 여성들의 감정구조」, 국제어문학회, 국제어문 제46집, 2009
이형래, 「<복선화음가>의 존재의미와 쟁점적 문제」, 문창어문학회, 문창어문논집,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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