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 탄생 - 찰스 암스트롱 - 북한연구주요저작강독 - 북한 초기 국가 형성
본 자료는 미리보기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북조선 탄생 - 찰스 암스트롱 - 북한연구주요저작강독 - 북한 초기 국가 형성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부터 강조했듯이 북한지도자들의 만주유격대 시기의 경험이 북조선탄생에 미친 영향이 엄청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만주유격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조선 수립 초기 과정의 많은 정책들을 수행했다. 대표적으로 토지개혁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소련의 모델을 참고로 하고 중국의 모델 또한 참고로 하였으며 스케일 또한 만주유격대 시절과는 비교도 안 될만큼 커졌지만 그 뿌리는 유격대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김일성이 만주유격대 시절 본인이 한 나라를 지배하는 사람이 될 것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절이 경험이 실제로 간접 통치경험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체제는 아무리 봐도 그 초기부터 자유롭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억압과 강요에도 불구하고 북한정부는 사회계급의 밑바닥에 있던 자들을 특권적 위치로 올려놓았고, 반대로 과거의 특권층으로부터 권력을 빼앗았다. 이와 같은 결정은 모르긴 몰라도 굉장히 효과적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일성은 대중으로부터, 아래로 부터의 지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대중은 특권층에 속해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직접 그 시기를 겪은 것은 아니지만, 사회계층을 재구성하고 과거의 특권층으로부터 권력을 빼앗는 등의 정책은 낮은 사회계층에 속해 있던 사람들에게 일종을 카타르시스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특권층, 그리고 위의 계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눌리고 살던 사람이 갑자기 본인보다 낮거나 동일한 위치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 누구라고 일종의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더구나 북한에서는 이런 사회계층의 새로운 정비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말 그대로 눈뜨고 나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는 표현도 그다지 과장스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런 급진적인 사회변화 속에서 그들이 느낀 감정은 과연 어땠을지 흥미롭다.
해방 직후부터의 북한의 정부정책을 보면 마치 끝없는 ‘당근과 채찍’전법을 보는 듯하다. 끊임없이 인민들로부터 충성을 요구하면서 그들의 사회계층을 높여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토지개혁을 보더라도 이러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 정부는 특권층으로부터 토지를 몰수하여 한 번도 토지를 소유한 적이 없던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주었다. 이는 ‘당근’에 해당한다. 땅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땅을 소작료를 내고 일구며 살아가던 사람에게 국가가 무료로 땅을 나누어 준다면 과연 토지를 받은 사람은 정부에 대해 어떠한 감정을 가지게 될까? 비록 그 사람의 생활이 조금 힘들고 억압받더라도 땅이라는 선물을 정부에서 주었는데 과연 배신할 수 있을까. 북한정부는 땅을 무상으로 제공한 만큼 농민들에게서 많은 희생을 요구했다. 생산물의 25% 정부에 납부해야하는 것이 그렇다. 이는 ‘채찍’에 해당한다. 하지만 암스트롱이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인민들은 큰 불만을 느끼고 있지는 않았던 듯하다. 어쨌든 새로운 정부는 그들에게 땅을 주었고, 엘리트 층의 자제에게만 주어지는 특혜로 알았던 교육을 빈농의 아들딸들 모두에게 제공하였다. 이런 조치들은 인민들이 당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암스트롱이 책의 제6장에서 다룬 문화의 건설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다. 북한의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는 좀처럼 없기도 하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고와 환경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억압되었다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따라서 북한문학이라면 짜여진 틀 안에서만 허용되는 범위가 확연히 존재할 것 같다. 그런 이유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문화예술의 틀이 좁지는 않을까 하는 선입견 같은 것이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그 선입견이 없어졌다든지 달라졌다든지 하는 일은 없지만 일단 이런 의미에서 책읽기가 특히 흥미롭기는 하였다.
당 선전의 목적으로 영화를 이용한 것은 어쩌면 대단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영화가 순전히 오락적인 목적으로 자리 잡은 것도 생각보다는 최근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텔레비전 보급이 어려웠던 시절에 영화를 매개체로 이용한 선전의 효과는 굉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해방 직후인 그 시기에는 선전용 영화를 보는 것이 오락의 의미도 상당 부분 지니고 있지 않았을까 짐작이 된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성향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상당히 슬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영화 보는 것을 꽤 좋아하고 바쁠 때는 거의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문화예술이라는 것이 여러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여러 가지 매개체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일진데, 선전용, 혹은 홍보용으로 만들어졌거나 제작의 단계에서부터 제한된 범위 안에서 만들어진 문화예술은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슬프게 느껴진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느낄 수 있는 큰 기쁨 중 하나가 타인과의 교류에서 얻는 기쁨인데 이 기본적인 권리를 어느 범위 밖의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참 마음이 아프다.
암스트롱의 연구의 학문적 깊이에 놀라게 된 계기이기도 하였다. 그는 각종 문서들을 보고, 분석하고, 비교하여, 그 시기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역사적 연구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지만 이정도 깊이있는 연구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연구방법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적재적소에 본인 분석의 근거와 출처를 제시하며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였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어느 역사적 사건에 대한 특정한 의문이 들 경우, 어떠한 문건을 어떠한 방법으로 분석하면 그에 적절한 대답이 나오는지 와 같은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연구방법을 본인의 저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과연 번역출간 될 만큼의 깊이가 있는 연구이며, 그의 명성이 다시금 이해가 가는 계기였다. 그리고 과연 나에게 이것의 반만이라도 되는 연구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잠시 동안 자괴감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
  • 가격1,800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19.02.09
  • 저작시기2019.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083851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