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들어가기 전에
이론개관
나의 경험사례 및 분석
교과서 사례 및 지도방안
이론개관
나의 경험사례 및 분석
교과서 사례 및 지도방안
본문내용
준비물을 사야 된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며 돈을 타낸 적도 많았다. 처음엔 거짓말하며 돈을 타 내는게 떨려서 몇 번에 그치고 말았는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던 터라 낮에는 집에 안계셔서 내가 오락실 다니는 사실은 감쪽같이 모를 거라는 강한 확신이 든 후부터는 아주 대담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가 끝나고 오락실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 게임을 실컷 하고 나니 돈이 다 떨어져 버렸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를 일어서는 찰나에, 바로 옆에 있는 게임기 위에서 뭔가를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것은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지갑이었다. 괜히 가슴이 콩닥거렸다. 친구는 계속 오락을 하고 있었고, 오락실에는 그날은 우연히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중학교 언니오빠들도 웬일인지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지갑이 있었던 자리의 주위를 뱅~ 하고 한번 둘러본 후, 그 검은색 지갑을 집어 들었다. 눈치를 봐가며 오락실을 빠져나오자마자 친구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고 우린 지갑을 함께 열어보기로 했다. 지갑엔 돈이 꽤 들어있었다. 3만원이라는 초등학생에겐 큰 돈이 들어있었다. 우리는 둘 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데 우린 “이 지갑을 어떻게 하지?”, “지갑주인을 어떻게 찾아주지?” 라는 대화는커녕 돈을 두 명의 몫으로 나누기에 바빴다. ‘이 돈이면 앞으로 당분간은 엄마한테 오락실 가는데 쓸 돈을 타려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3만원이면 오락을 도대체 몇 번이나 할 수 있는 거야?’ 라는 부푼 마음을 안고 돈을 챙겼다. 지갑에서 돈만 꺼내고 빈 지갑은 휴지통에 내팽개쳐졌다. 친구와 나는 일종의 암묵적인 합의를 통해 돈을 나눠 가진 것이다. 게다가 내가 벌인 그 행동은 현장에 있던 내 친구를 공범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되어 버렸다. 왜냐면 친구랑 돈을 나눠가짐으로써 내 죄책감의 무게도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주섬주섬 돈을 주머니에 챙겨 넣고 나서 나는 내 친구에게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을 해댔다. “어차피 오락실에 지갑의 주인처럼 보이는 사람도 없었고, 오락실 주인아저씨에게 지갑을 맡겨봤자 아저씨가 가질 것이 뻔해. 그러니까 차라리 발견한 우리가 갖는 게 나아.” 난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둘러대며 이일은 잘 마무리 했다는 심정으로 흐뭇해했던 기억까지 난다. 사실 그 지갑 속에는 만원짜리 지폐 3장뿐만이 아니라, 지갑주인의 신분을 나타내주는 주민등록증도 버젓이 들어있었다. 그때 난 신분증이 든 지갑을 경찰서에 가져다주면 될 것 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나이는 아니었다.
⑵분석
칸트의 사상 중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선의지 실천과 정언명법이다. 비록 말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고 이론이지만, 선의지를 무조건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어려운 실천이론인만큼 고귀한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상황이나 유혹에서도 개인적인 욕구와 필요를 물리치고 마음속에서 보편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선의지를 실천한다는 것은 어느 철학자 그리고 어느 사상보다 깨끗하고 순수하다고 생각된다. 칸트와는 달리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에 한하여 옳은 행동을 실천하는 공리주의와 비교할 때 결과에 상관없이 옳은 행동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칸트의 이론은 나에겐 더 빛나는 사상이었다. 그리고 여기에선 약간 어울리진 않지만 칸트의 선의지 실천과 정언명법은 우리나라 옛 선비들의 절제적인 정신적인 면하고의 이미지와 겹쳐지기도 한다.
내 어린시절 경험사례에 칸트의 이론들을 적용시켜보고자 한다. 앞에서 동네 오락실에서 지갑을 주워 챙긴 경험을 예로 드는 중에 자연스레 내 유년시절을 떠올려보게 되었는데, 지갑에 관련된 사례 말고도 그 시절에 했었던 많은 부분의 행동들과 생각들에게 칸트의 사상들이 일침을 가해주는 것들이 많았다.
내 유년시절 오락실의 그 검은색 지갑의 경험사례는 크게 보면 선의지와 정언명령 실천의 의지박약의 문제였다.
다시한번 내 경험사례를 짧게 정리해보면,
오락실을 즐겨가게 된 나는, 어느 날 그곳에서 돈이 들은 지갑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갑을 챙겨들고 나와 친구와 반으로 몫을 나눴다. 3만원이라는 돈이면 당분간은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며 오락할 돈을 타내지 않아도 된다는 욕구에 지갑의 주인을 찾아줄 생각은 저 멀리 떨쳐버렸다. 지갑 속엔 주인을 찾아줄 수 있는 신분증까지 들어있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지갑을 챙겨든 상황 이전에 칸트의 사상에 위배되는 것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게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가 끝나고 오락실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 게임을 실컷 하고 나니 돈이 다 떨어져 버렸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를 일어서는 찰나에, 바로 옆에 있는 게임기 위에서 뭔가를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것은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지갑이었다. 괜히 가슴이 콩닥거렸다. 친구는 계속 오락을 하고 있었고, 오락실에는 그날은 우연히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중학교 언니오빠들도 웬일인지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지갑이 있었던 자리의 주위를 뱅~ 하고 한번 둘러본 후, 그 검은색 지갑을 집어 들었다. 눈치를 봐가며 오락실을 빠져나오자마자 친구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고 우린 지갑을 함께 열어보기로 했다. 지갑엔 돈이 꽤 들어있었다. 3만원이라는 초등학생에겐 큰 돈이 들어있었다. 우리는 둘 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데 우린 “이 지갑을 어떻게 하지?”, “지갑주인을 어떻게 찾아주지?” 라는 대화는커녕 돈을 두 명의 몫으로 나누기에 바빴다. ‘이 돈이면 앞으로 당분간은 엄마한테 오락실 가는데 쓸 돈을 타려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3만원이면 오락을 도대체 몇 번이나 할 수 있는 거야?’ 라는 부푼 마음을 안고 돈을 챙겼다. 지갑에서 돈만 꺼내고 빈 지갑은 휴지통에 내팽개쳐졌다. 친구와 나는 일종의 암묵적인 합의를 통해 돈을 나눠 가진 것이다. 게다가 내가 벌인 그 행동은 현장에 있던 내 친구를 공범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되어 버렸다. 왜냐면 친구랑 돈을 나눠가짐으로써 내 죄책감의 무게도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주섬주섬 돈을 주머니에 챙겨 넣고 나서 나는 내 친구에게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을 해댔다. “어차피 오락실에 지갑의 주인처럼 보이는 사람도 없었고, 오락실 주인아저씨에게 지갑을 맡겨봤자 아저씨가 가질 것이 뻔해. 그러니까 차라리 발견한 우리가 갖는 게 나아.” 난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둘러대며 이일은 잘 마무리 했다는 심정으로 흐뭇해했던 기억까지 난다. 사실 그 지갑 속에는 만원짜리 지폐 3장뿐만이 아니라, 지갑주인의 신분을 나타내주는 주민등록증도 버젓이 들어있었다. 그때 난 신분증이 든 지갑을 경찰서에 가져다주면 될 것 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나이는 아니었다.
⑵분석
칸트의 사상 중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선의지 실천과 정언명법이다. 비록 말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고 이론이지만, 선의지를 무조건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어려운 실천이론인만큼 고귀한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상황이나 유혹에서도 개인적인 욕구와 필요를 물리치고 마음속에서 보편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선의지를 실천한다는 것은 어느 철학자 그리고 어느 사상보다 깨끗하고 순수하다고 생각된다. 칸트와는 달리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에 한하여 옳은 행동을 실천하는 공리주의와 비교할 때 결과에 상관없이 옳은 행동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칸트의 이론은 나에겐 더 빛나는 사상이었다. 그리고 여기에선 약간 어울리진 않지만 칸트의 선의지 실천과 정언명법은 우리나라 옛 선비들의 절제적인 정신적인 면하고의 이미지와 겹쳐지기도 한다.
내 어린시절 경험사례에 칸트의 이론들을 적용시켜보고자 한다. 앞에서 동네 오락실에서 지갑을 주워 챙긴 경험을 예로 드는 중에 자연스레 내 유년시절을 떠올려보게 되었는데, 지갑에 관련된 사례 말고도 그 시절에 했었던 많은 부분의 행동들과 생각들에게 칸트의 사상들이 일침을 가해주는 것들이 많았다.
내 유년시절 오락실의 그 검은색 지갑의 경험사례는 크게 보면 선의지와 정언명령 실천의 의지박약의 문제였다.
다시한번 내 경험사례를 짧게 정리해보면,
오락실을 즐겨가게 된 나는, 어느 날 그곳에서 돈이 들은 지갑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갑을 챙겨들고 나와 친구와 반으로 몫을 나눴다. 3만원이라는 돈이면 당분간은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며 오락할 돈을 타내지 않아도 된다는 욕구에 지갑의 주인을 찾아줄 생각은 저 멀리 떨쳐버렸다. 지갑 속엔 주인을 찾아줄 수 있는 신분증까지 들어있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지갑을 챙겨든 상황 이전에 칸트의 사상에 위배되는 것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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