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부 인지언어학과 한국어
1장 인지언어학의 이해
1.1 인지언어학의 특징
1.1.1 변형문법과 인지언어학
1.1.2 인지과학과 인지언어학
1.1.3 원형이론
1.2 인지언어학의 방법
1.2.1 언어형식과 의미구조
1.2.2 파악방식의 중요성
2부 공간과 인지
2장 공간이론
2.1 공간개념
2.1.1정지개념
2.1.2 이동개념
2.2 공간개념의 추상화
2.2.1 임자씨의 추상화
2.2.2 풀이씨의 추상화
2.3 공간이론
3장 인지와 은유
3.1 언어와 인지의 관련성
3.2 인지
3.2.1 개념과 인지
3.2.2 범주화
3.3 은유
3.3.1 은유의 접근 방식
3.3.2 공간론적 은유
3.3.3 비공간론적 은유
4장 공간의 인지론적 해석
4.1 지각의 주관성
4.2 시선정지
4.3 시선이동
4.3.1 시선이동 1
4.3.2 시선이동 2
4.4 확장의미
4.4.1 추상화
4.4.2 비유법
5장 월의 원형․도식․확대 관계
5.1 상태변화월 원형
5.1.1 월의 의미구조
5.1.2 상태변화월의 원형
5.1.3 파생움직씨월의 의미구조
5.2 월의 도식과 확대
6장 매김 소유표현 연구
6.1 매김 소유와 풀이 소유
6.2 매김 소유
6.2.1 자유 소유표현
6.2.2 합성 소유표현
6.3 매김 소유표현의 도식
6.3.1 장소도식
6.3.2 매김도식
6.3.3 소유도식
6.3.4 행위도식
7장 풀이 소유월의 도식 연구
7.1 상태소유월 도식
7.1.1 장소도식
7.1.2 매김도식
7.1.3 소유도식
7.1.4 상태도식의 관련성
7.2 이동풀이 소유월 도식
7.2.1 이동도식
7.2.2 이동도식의 특징
8장 조건월의 인지론적 해석
8.1 배경의 인지론적 설정
8.1.1 배경의 설정 근거
8.1.2 배경의 정도성
8.2 조건월의 해석
8.2.1 시간적 배경
8.2.2 논리적 배경
8.2.3 가정적 배경
1장 인지언어학의 이해
1.1 인지언어학의 특징
1.1.1 변형문법과 인지언어학
1.1.2 인지과학과 인지언어학
1.1.3 원형이론
1.2 인지언어학의 방법
1.2.1 언어형식과 의미구조
1.2.2 파악방식의 중요성
2부 공간과 인지
2장 공간이론
2.1 공간개념
2.1.1정지개념
2.1.2 이동개념
2.2 공간개념의 추상화
2.2.1 임자씨의 추상화
2.2.2 풀이씨의 추상화
2.3 공간이론
3장 인지와 은유
3.1 언어와 인지의 관련성
3.2 인지
3.2.1 개념과 인지
3.2.2 범주화
3.3 은유
3.3.1 은유의 접근 방식
3.3.2 공간론적 은유
3.3.3 비공간론적 은유
4장 공간의 인지론적 해석
4.1 지각의 주관성
4.2 시선정지
4.3 시선이동
4.3.1 시선이동 1
4.3.2 시선이동 2
4.4 확장의미
4.4.1 추상화
4.4.2 비유법
5장 월의 원형․도식․확대 관계
5.1 상태변화월 원형
5.1.1 월의 의미구조
5.1.2 상태변화월의 원형
5.1.3 파생움직씨월의 의미구조
5.2 월의 도식과 확대
6장 매김 소유표현 연구
6.1 매김 소유와 풀이 소유
6.2 매김 소유
6.2.1 자유 소유표현
6.2.2 합성 소유표현
6.3 매김 소유표현의 도식
6.3.1 장소도식
6.3.2 매김도식
6.3.3 소유도식
6.3.4 행위도식
7장 풀이 소유월의 도식 연구
7.1 상태소유월 도식
7.1.1 장소도식
7.1.2 매김도식
7.1.3 소유도식
7.1.4 상태도식의 관련성
7.2 이동풀이 소유월 도식
7.2.1 이동도식
7.2.2 이동도식의 특징
8장 조건월의 인지론적 해석
8.1 배경의 인지론적 설정
8.1.1 배경의 설정 근거
8.1.2 배경의 정도성
8.2 조건월의 해석
8.2.1 시간적 배경
8.2.2 논리적 배경
8.2.3 가정적 배경
본문내용
개념
1차원 공간은 하나의 ‘방향과 크기’를 가지는 데서 생성되는 것으로 ‘선’을 가지는 것인데, 거리, 위치, 방향 같은 공간개념이 이것에 해당된다.
‘거리’는 실체와 실체 사이의 근접개념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근거리, 원거리, 접촉되다, 가깝다, 멀다와 같은 유형을 들 수 있다.
‘위치’는 두 실체가 차이가 있을 때 작은 실체가 큰 실체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라는 관계개념에서 생겨나는 것으로서, 안, 밖, 내접, 외접, 바닥, 모퉁이, 구석 같은 유형을 들 수 있다.
‘방향’은 실체가 어떤 기준점을 중심으로 해서 수평관계에 있는가 아니면 수직관계에 있는가에 따라 생겨나는 관계개념으로서, 앞, 뒤, 오른쪽, 왼쪽 등의 수평개념과, 위, 아래, 꼭대기, 밑 따위의 수직개념이 있다.
2) 2차원 공간
2차원 공간은 한 점을 중심으로 두 개의 ‘방향과 크기’를 가지고 생성되는 것으로 ‘면’을 가지는 것인데, 이에는 ‘크기’, ‘모양’과 같은 공간개념을 들 수 있다.
‘크기’는 면을 가지는 실체의 넓이에서 비롯되는 공간개념으로 넓다, 좁다 따위가 이에 해당된다.
‘모양’은 면을 가지는 실체의 어떠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둥글다, 네모지다, 모나다, 원, 마름모 따위의 말이 있다.
3) 3차원 공간
3차원 공간은 한 점을 중심으로 세 개의 ‘방향과 크기’로 생성되는 것으로, 앞에 나온 수평개념과 수직개념이 결합도니 입체개념이다. 이것에서 비롯되는 낱말은 크다, 작다, 굵다, 잘다, 가늘다 따위를 들 수 있다.
(2) 상황지시 공간개념
말할이나 들을이의 자기중심적 방향체계에 의해 대상의 방향을 구분할 경우를 ‘상황지시 공간개념’이라고 부른다.
(1) 영희야, 나의/너의 왼쪽/뒤에 있는 꽃을 따오너라.
‘나’ 또는 ‘너’는 기준물에 해당하고, 여기, 저기, 이쪽 같은 공간지시말도 말할이의 주관적, 심리적 판단에 따라서 공간영역이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낱말들이다. 일반적으로 여기나 이쪽은 말할이의 공간영역이고, 거기나 그쪽은 들을이의 공간영역이다. 저기 저쪽은 말할이나 들을이의 둘 다의 영역에서 벗어난 공간영역이나 방향을 가리킬 때 쓰이고 있다.
(3) 상대 공간개념
‘상대 공간개념’은 공간개념이 어떤 기준에 의해서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과 결합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개념을 말한다. 예를 들면 코끼리를 작다고 하더라도 쥐가 크다고 하는 것보다도 크고, 또 손가락을 길다라고 하더라도 기린의 목이 짧다라고 하는 것보다도 짧을 것이다. 이와 같이 대상에 따라서 공간영역이 달라지는 개념을 특히 ‘상대 공간개념’이라고 한다.
2.1.2 이동개념
이동개념은 실체가 이동이 있는 경우 생겨나는 개념이다. 이동개념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실체가 공간 속에서 나오는 것, 둘째는 실체가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 셋째 실체가 어떤 공간을 통과하는 것, 넷째 실체가 어떤 공간을 여러 번 왕복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들 이동개념을 차례로 출발도달통과반복 이동개념이라고 부른다.
(1) 출발 이동개념
‘출발’은 실체가 공간 가운데서 또는 공간의 경계선의 안 또는 밖에서 시작되는 이동의 시작을 말한다. 이 때 공간은 2차원 또는 3차원의 공간이 올 수 있다.
출발 이동개념을 나타내는 풀이씨로는 떠나다, 나서다, 출발하다 따위가 있다.
(2) 도달 이동개념
‘도달’은 실체가 목적지에 닿는 이동의 끝을 말하는데, 몇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 이 때 목적지는 2차원 또는 3차원의 공간이 올 수 있다. 도달이동 풀이씨로는 도착하다, 닿다, 이르다, 향하다 따위를 들 수 있는데, 앞의 도착하다, 닿다, 이르다 류는 토씨 -에와 통합되고, 향하다 류는 토씨 -로 통합됨이 자연스럽다.
(3) 통과 이동개념
‘통과’는 실체가 어떤 공간영역을 가로질러서 가거나 또는 옆으로 지나가거나 또는 입체 공간을 관통하거 나 또는 어떤 물체의 표면을 따라가는 이동의 과정을 말한다.
‘통과’와 비슷한 것으로서 무방향성 이동이나, 어떤 기준물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이동도 이 범주에 넣고자 하는데, 무방향성이나 회전은 이동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통과 이동개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방향성’이나 ‘회전’은 일정 방향이 아닌데 대해서, 통과는 일정 방향으로 이동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4) 반복 이동개념
‘반복 이동’은 실체가 어떤 공간과 공간 사이를 거듭 오가는 것을 말한다. 이 때 공간은 ‘출발지’와 ‘도달지’가 되는데, 이런 이동을 나타내는 풀이씨는 오락가락하다, 왕래하다, 출입하다, 왕복하다, 오가다 따위를 들 수 있다.
2.2 공간개념의 추상화
사람의 인지 발달 단계는,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구체적인 것에서 점차로 발달하여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추상적인 것으로 나아갔으리라 본다. 이런 발달 단계로 볼 때, 공간개념은 구체적인 실체가 공간 위에서 움직임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것이므로 초기 단계의 개념으로서 근원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근원적이며 중심적인 공간개념은 우리의 인지가 발달함에 따라서 공간개념 자체가 다른 추상적인 개념에도 적용되는데, 그 전형적인 보기로서 시간개념, 방향개념 따위를 들 수 있다.
2.2.1 임자씨의 추상화
우리가 쓰고 있는 시간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대체로 공간개념의 어휘를 통하여 표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것은 본래부터 시간말이 있었다기보다는 구체적인 공간말에서 전이된 것으로서, 시간말로 더 익숙해짐에 따라 본래의 공간개념이 없어진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는 현재 시간말로 쓰이는 낱말이 공간개념에서 나온 보기를 들고, 시간개념과 공간개념의 관련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첫째, 공간개념말 가운데 앞, 뒤, 아래, 위 따위들은 기산개념으로도 쓰인다.
(1) ㄱ. 앞을 보고 살자.(미래)
ㄴ. 뒤를 돌아보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과거)
ㄷ. 위에서 말한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먼저)
ㄹ. 아래에서 말할 이야기를 잘 들어 주십시오.(나중)
둘째, 지금은 시간말로만 쓰이지만 그 어원은 공간개념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아래, 글피, 새벽, 가배 따위이다.
아래나 글피는 공간개념말 ‘
1차원 공간은 하나의 ‘방향과 크기’를 가지는 데서 생성되는 것으로 ‘선’을 가지는 것인데, 거리, 위치, 방향 같은 공간개념이 이것에 해당된다.
‘거리’는 실체와 실체 사이의 근접개념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근거리, 원거리, 접촉되다, 가깝다, 멀다와 같은 유형을 들 수 있다.
‘위치’는 두 실체가 차이가 있을 때 작은 실체가 큰 실체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라는 관계개념에서 생겨나는 것으로서, 안, 밖, 내접, 외접, 바닥, 모퉁이, 구석 같은 유형을 들 수 있다.
‘방향’은 실체가 어떤 기준점을 중심으로 해서 수평관계에 있는가 아니면 수직관계에 있는가에 따라 생겨나는 관계개념으로서, 앞, 뒤, 오른쪽, 왼쪽 등의 수평개념과, 위, 아래, 꼭대기, 밑 따위의 수직개념이 있다.
2) 2차원 공간
2차원 공간은 한 점을 중심으로 두 개의 ‘방향과 크기’를 가지고 생성되는 것으로 ‘면’을 가지는 것인데, 이에는 ‘크기’, ‘모양’과 같은 공간개념을 들 수 있다.
‘크기’는 면을 가지는 실체의 넓이에서 비롯되는 공간개념으로 넓다, 좁다 따위가 이에 해당된다.
‘모양’은 면을 가지는 실체의 어떠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둥글다, 네모지다, 모나다, 원, 마름모 따위의 말이 있다.
3) 3차원 공간
3차원 공간은 한 점을 중심으로 세 개의 ‘방향과 크기’로 생성되는 것으로, 앞에 나온 수평개념과 수직개념이 결합도니 입체개념이다. 이것에서 비롯되는 낱말은 크다, 작다, 굵다, 잘다, 가늘다 따위를 들 수 있다.
(2) 상황지시 공간개념
말할이나 들을이의 자기중심적 방향체계에 의해 대상의 방향을 구분할 경우를 ‘상황지시 공간개념’이라고 부른다.
(1) 영희야, 나의/너의 왼쪽/뒤에 있는 꽃을 따오너라.
‘나’ 또는 ‘너’는 기준물에 해당하고, 여기, 저기, 이쪽 같은 공간지시말도 말할이의 주관적, 심리적 판단에 따라서 공간영역이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낱말들이다. 일반적으로 여기나 이쪽은 말할이의 공간영역이고, 거기나 그쪽은 들을이의 공간영역이다. 저기 저쪽은 말할이나 들을이의 둘 다의 영역에서 벗어난 공간영역이나 방향을 가리킬 때 쓰이고 있다.
(3) 상대 공간개념
‘상대 공간개념’은 공간개념이 어떤 기준에 의해서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과 결합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개념을 말한다. 예를 들면 코끼리를 작다고 하더라도 쥐가 크다고 하는 것보다도 크고, 또 손가락을 길다라고 하더라도 기린의 목이 짧다라고 하는 것보다도 짧을 것이다. 이와 같이 대상에 따라서 공간영역이 달라지는 개념을 특히 ‘상대 공간개념’이라고 한다.
2.1.2 이동개념
이동개념은 실체가 이동이 있는 경우 생겨나는 개념이다. 이동개념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실체가 공간 속에서 나오는 것, 둘째는 실체가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 셋째 실체가 어떤 공간을 통과하는 것, 넷째 실체가 어떤 공간을 여러 번 왕복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들 이동개념을 차례로 출발도달통과반복 이동개념이라고 부른다.
(1) 출발 이동개념
‘출발’은 실체가 공간 가운데서 또는 공간의 경계선의 안 또는 밖에서 시작되는 이동의 시작을 말한다. 이 때 공간은 2차원 또는 3차원의 공간이 올 수 있다.
출발 이동개념을 나타내는 풀이씨로는 떠나다, 나서다, 출발하다 따위가 있다.
(2) 도달 이동개념
‘도달’은 실체가 목적지에 닿는 이동의 끝을 말하는데, 몇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 이 때 목적지는 2차원 또는 3차원의 공간이 올 수 있다. 도달이동 풀이씨로는 도착하다, 닿다, 이르다, 향하다 따위를 들 수 있는데, 앞의 도착하다, 닿다, 이르다 류는 토씨 -에와 통합되고, 향하다 류는 토씨 -로 통합됨이 자연스럽다.
(3) 통과 이동개념
‘통과’는 실체가 어떤 공간영역을 가로질러서 가거나 또는 옆으로 지나가거나 또는 입체 공간을 관통하거 나 또는 어떤 물체의 표면을 따라가는 이동의 과정을 말한다.
‘통과’와 비슷한 것으로서 무방향성 이동이나, 어떤 기준물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이동도 이 범주에 넣고자 하는데, 무방향성이나 회전은 이동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통과 이동개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방향성’이나 ‘회전’은 일정 방향이 아닌데 대해서, 통과는 일정 방향으로 이동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4) 반복 이동개념
‘반복 이동’은 실체가 어떤 공간과 공간 사이를 거듭 오가는 것을 말한다. 이 때 공간은 ‘출발지’와 ‘도달지’가 되는데, 이런 이동을 나타내는 풀이씨는 오락가락하다, 왕래하다, 출입하다, 왕복하다, 오가다 따위를 들 수 있다.
2.2 공간개념의 추상화
사람의 인지 발달 단계는,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구체적인 것에서 점차로 발달하여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추상적인 것으로 나아갔으리라 본다. 이런 발달 단계로 볼 때, 공간개념은 구체적인 실체가 공간 위에서 움직임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것이므로 초기 단계의 개념으로서 근원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근원적이며 중심적인 공간개념은 우리의 인지가 발달함에 따라서 공간개념 자체가 다른 추상적인 개념에도 적용되는데, 그 전형적인 보기로서 시간개념, 방향개념 따위를 들 수 있다.
2.2.1 임자씨의 추상화
우리가 쓰고 있는 시간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대체로 공간개념의 어휘를 통하여 표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것은 본래부터 시간말이 있었다기보다는 구체적인 공간말에서 전이된 것으로서, 시간말로 더 익숙해짐에 따라 본래의 공간개념이 없어진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는 현재 시간말로 쓰이는 낱말이 공간개념에서 나온 보기를 들고, 시간개념과 공간개념의 관련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첫째, 공간개념말 가운데 앞, 뒤, 아래, 위 따위들은 기산개념으로도 쓰인다.
(1) ㄱ. 앞을 보고 살자.(미래)
ㄴ. 뒤를 돌아보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과거)
ㄷ. 위에서 말한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먼저)
ㄹ. 아래에서 말할 이야기를 잘 들어 주십시오.(나중)
둘째, 지금은 시간말로만 쓰이지만 그 어원은 공간개념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아래, 글피, 새벽, 가배 따위이다.
아래나 글피는 공간개념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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