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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하지 않았다. 오이디푸스가 점점 광기에 휩싸여 가는 것을 실제로 지켜본 것 같아 너무나 생생하고 섬뜩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 몇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이오카스테가 오열하는 장면이다. 오이디푸스가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구석에서 지켜보던 이오카스테가 아주 잠깐의 비명을 지르고 암전이 되지만 나는 관객의 눈물을 봤다. 슬픔을 강요하거나 주입시키지 않아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진 이오카스테의 자살. 목에 밧줄이 묶인 이오카스테와 그 밧줄을 잡은 오이디푸스가 그 밧줄에 의지하여 서로 당기다가 결국 오이디푸스는 밧줄을 놓치고 이오카스테는 죽음의 세계로 가게된다. 참으로 처절하고 아팠다. 나 아닌 다른 내면을 연기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 외롭고 고달프고 힘든 것이라는 것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꼈던 적이 있다. 많은 시간 인물을 탐구하고 그 인물이 되어야 하는데 배우 김주헌은 그 인물에 심취되어 있는 것 같았다. 배우가 굉장히 고도로 집중하고 있는 기운이 느껴졌다.
3. 관객
이번 공연의 아쉬운 점은 연기도 연출도 공연의 어떤 부분도 아닌, 관객이다. 배우의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사람들, 옆에서 떠들던 아줌마들, 다른 관객의 집중을
3. 관객
이번 공연의 아쉬운 점은 연기도 연출도 공연의 어떤 부분도 아닌, 관객이다. 배우의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사람들, 옆에서 떠들던 아줌마들, 다른 관객의 집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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