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장애를 ‘치료하는 것’조차 긍정하지 않으며 반대하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도대체 그 명분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 장애를 고치지 않겠다고 외치는 인권운동가들은 ‘치료’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증강’을 반대하는 것이다. 그들은 장애인의 손상 입은 몸을 그 자체로 인간이라는 종의 ‘비정상적 일탈 상태’로 보지 않는다. 앞서 장애의 개념을 다루며 언급한 것처럼 장애는 단지 기능의 결여가 아니라 그 몸(정신)이 표준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정상이라는 부당한 낙인을 받은 사회적 신분(지위)에 가깝다. “약이 있어도 먹지 않겠다!”라고 외치는 뇌병변 장애인은 자신의 ‘원래’ 몸이 손상된 바로 그 상태라고 여긴다. (231-232쪽)
장애를 무리하게 치료하고, 장애의 불편함과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에서 자유로워지고, 나아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신체와 정신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긍정하는 사회, 그리고 그것을 만들기 위한 노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이 아닐까? 사회 정의와 불평등, 그리고 공동체의 윤리의 관점에서 증강을 비판한 마이클 센델의 말이 와 닿는 이유다. 마이클 샌델은 “증강이 우연성이라는 삶의 요소를 파괴한다”고 우려하며, “우리 삶의 조건이 부모의 투자나 나의 노력 때문만이 아니라 상당 부분 우연히 주어졌음을 떠올릴 때 우리는 이것들을 ‘선물’로 여길 수 있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더 잘 상기한다”고 주장한다.
장애의 보조기구나 치료, 혹은 증강이 단순히 장애와 결함을 보조하는 수단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분으로서 인격이나 정체성의 연장이 되는 시대, 즉 장애인 사이보그를 상상하기 쉬운 시대가 왔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 덕분이다. 하지만 첨단 기술이 그리는 장애의 미래는 일부 미래학자들이나 주류 매체가 말하듯 마냥 낙관적일까. 기술은 해방일까, 혹은 억압일까. <<사이보그가 되다>>는 장애인 사이보그를 사유하는 여러 관점들을 분석하고, 그것이 어떻게 현실의 장애인들의 삶과 어긋나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장애인들이 기계, 기술, 환경과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일상에서 경험하는 가운데, 기술이 장애를 소외시키고 그저 소비하는 관계를 비판적으로 살피며 기술은 누구에 의해, 누구를 위해서 개발되고 보급되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한다. 책을 덮으며, 누구나 언젠가는 장애를 안고 살게 될 ‘취약성’의 우리의 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지 질문해 본다.
내가 보기에 장애를 고치지 않겠다고 외치는 인권운동가들은 ‘치료’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증강’을 반대하는 것이다. 그들은 장애인의 손상 입은 몸을 그 자체로 인간이라는 종의 ‘비정상적 일탈 상태’로 보지 않는다. 앞서 장애의 개념을 다루며 언급한 것처럼 장애는 단지 기능의 결여가 아니라 그 몸(정신)이 표준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정상이라는 부당한 낙인을 받은 사회적 신분(지위)에 가깝다. “약이 있어도 먹지 않겠다!”라고 외치는 뇌병변 장애인은 자신의 ‘원래’ 몸이 손상된 바로 그 상태라고 여긴다. (231-232쪽)
장애를 무리하게 치료하고, 장애의 불편함과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에서 자유로워지고, 나아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신체와 정신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긍정하는 사회, 그리고 그것을 만들기 위한 노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이 아닐까? 사회 정의와 불평등, 그리고 공동체의 윤리의 관점에서 증강을 비판한 마이클 센델의 말이 와 닿는 이유다. 마이클 샌델은 “증강이 우연성이라는 삶의 요소를 파괴한다”고 우려하며, “우리 삶의 조건이 부모의 투자나 나의 노력 때문만이 아니라 상당 부분 우연히 주어졌음을 떠올릴 때 우리는 이것들을 ‘선물’로 여길 수 있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더 잘 상기한다”고 주장한다.
장애의 보조기구나 치료, 혹은 증강이 단순히 장애와 결함을 보조하는 수단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분으로서 인격이나 정체성의 연장이 되는 시대, 즉 장애인 사이보그를 상상하기 쉬운 시대가 왔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 덕분이다. 하지만 첨단 기술이 그리는 장애의 미래는 일부 미래학자들이나 주류 매체가 말하듯 마냥 낙관적일까. 기술은 해방일까, 혹은 억압일까. <<사이보그가 되다>>는 장애인 사이보그를 사유하는 여러 관점들을 분석하고, 그것이 어떻게 현실의 장애인들의 삶과 어긋나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장애인들이 기계, 기술, 환경과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일상에서 경험하는 가운데, 기술이 장애를 소외시키고 그저 소비하는 관계를 비판적으로 살피며 기술은 누구에 의해, 누구를 위해서 개발되고 보급되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한다. 책을 덮으며, 누구나 언젠가는 장애를 안고 살게 될 ‘취약성’의 우리의 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지 질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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