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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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경쟁과 불안이 팽배한 사회말고 모두가 이기는 그런 사회 속에서 나도 살아 보고 싶다..
참사람 부족에 대한 경이감은 책을 읽으면서 점점 증폭되었다. 그들이 더 이상 자식을 낳지 않고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나겠다는 얘기는 정말 슬펐다. 원래 그 땅의 주인은 그들이었는데......
사실 이 글의 시작은 원래 원주민 문명을 파괴하고 원주민들을 노예화한 백인 문명, 기독교 문명에 대한 강력한 비판으로 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이 곧 참사랑 부족 앞에서 무의미해짐을 깨달았다. 그 비판은 나 자신에게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게도 가해져야 마땅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돌연변이인 것이다. 조그마한 것 하나 포기하지 못하고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나도 숨길게 없어서 마음에 바리케이드를 몇 개씩 친 나도 이상한 사람인 것이다 왜 나는 이 독후감의 처음에서 내 자신에게 질문한 행복에 대한 답을 그런 것 밖에 생각하지 못했을까. 사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시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누군가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행복이며, 나 또한 누군가를 헌신적으로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오로지 나 자신만 생각하고, 무언가를 아름답게 버릴 줄도 모르면서 참사람 부족을 무턱대고 부러워하기만 한 내 자신이 부끄럽다. 솔직하게 느끼고 생각하지 못하는 나 자화상은 호주의 사막 어딘가에서 지금쯤 편하게 누워 있을 참사람 부족에게 소스를 그만 치라는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다.
--- 2001/11/20 (hanabi1119) < hanabi1119 님이 쓰신 서평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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