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에 대한 국어교육적 고찰

목차

1. 서론

2. 어휘
2.1. 일탈과 창조
2.2. 국어교육적 의의

3. 글말 의사소통
3.1. 글말
3.2. 짝짓기 대화 구조
3.3. 국어교육적 의의

4.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으로서 채팅의 활용 가능성

5. 결론

본문내용

함치는 목소리도 엄청났습니다.
12:22:06 지정하님이 입장하셨습니다.
(행수님)그리고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눈에서 번쩍번쩍 섬광이 이는 듯...
12:22:34 지정하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민하기)하늘엔 두둥실 구름이 떠나고 때는 초 여름의 맑은 날.
(민하기)하지만 우물쭈물 하는 모습이란 그 사람의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이미연)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나는 얼른 엉금엉금 기어서 책상 밑으로 들어갔지요
(행수님)그 사람은 우리 집 문을 쾅쾅 두드렸다... 난 무서워서 책상 밑에서 기어져 나와 재빨리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 틈틈히 뒤를 돌아다보며..
(민하기)담장을 넘어 달아 다기는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난 집 앞에서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글쓰기에서 계획하기 단계나 아이디어 생성하기 단계의 사고 과정을 구술하듯이 기록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의사소통 방식은 글쓰기에서 집단적인 협조적 계획하기와 그에 대한 지도를 가능하게 한다. 협조적 계획하기는 글쓰기에서 수사적 문제를 탐색하고 글쓰기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원진숙·황정현 옮김 1998:183).
협조적 계획하기는 자신의 요구 및 문제에 적합하도록 글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필자인 자신에 대해서 중요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게끔 도와 준다. (중략) 협조적인 상대와 함께 계획하는 것은, 수사적 문제를 탐색하고 글쓰기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이 방법은 목표를 보다 실행 가능한 것으로 만듦으로써 구체적인 시행계획(plan To Do)을 수립할 수 잇게 해주며, 잠정적인 독자에게 문제/목적 진술문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원진숙·황정현 옮김(1998:190-191)에서는 협조적 계획하기의 예로 다음과 같은 경우를 들고 있다.
제니: 그런데 네가 이 글에서 분명히 하고 싶은 요점은 뭐지?
카터: 난 이런 차이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존재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설득시키고 싶어. 내 생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히 사람들이 모든 걸 같은 방식으로 스고 있기 때문에 - 실제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제니: 잘 모르겠어.
카터: 그렇게 생각 안 해? 내 생각에 몇몇 사람들은, 너도 알다시피 아마 그럴 거야.
제니: 글쎄, 경우에 따라선 그럴지도 모르지.
카터: 그 사람들은 신경 안 쓸 거야. 내 말뜻은, 사람들은 모든 걸 같은 방식으로 쓰면서 실제로 신경 쓰지 않을 거란 말이야. 여기 학생들도 분명히 신경 안 쓸 거야. (웃음) 그렇지만….
제니: 그래,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데 누가 이 글을 읽게 되지?
카터: 아마 이 글은 대학생들이 읽게 될 것 같아. 고등학교에서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은 이 글쓰기 문제로 고민을 할 테니까 말이야.
그러나 이는 두 사람의 녹음에 의한 자료이다. 따라서 이러한 녹음 자료는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재생하여 청취하면서 점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채팅에 의한 의사소통은 이를 손쉽게 해 준다.
) 채팅은 아닐지라도 이와 관련하여 사고 과정 기록하기를 통한 지도를 살펴볼 수 있다. 학생들은 타이핑 능력이 생각의 흐름과 동일하게 되었다. 따라서 계획하기 차원에서 생각의 흐름을 워드로 작성하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계획하기의 장면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계획하기: 이런 것들로부터 벗어난 것들을 보여 줘야지. 내가 이 글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경험이야. 그러나 그 경험이란 내가 일을 통해서 배운 것이어야 해. 난 분명히 기록하는 법을 배웠지. 그런데 참, 난 지금 회계장부 정리하는 일을 하려고 응모하는 것이 아니잖아? 그렇다면… 좋아. 과학적인 측면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 보자. 조심스럽게…. 반드시 밟아 나가야 하는 모든 단계들에 대해서 말이야. 그리고 실험 기록과 실험 결과 검증에 관한 내용도 언급해야지. 좋아. (원진숙 142)
또 어떤 내용에 대하여 동일한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발표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 대조할 수 있게 해 준다.
) 이러한 의사소통 방식은 사회적 구성주의에서 이야기하는 인지도제에 의한 사회 문화적 동화를 위한 새로운 방식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5. 결론
채팅에 대한 국어교육적 관심은 어휘의 규범 일탈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그러나 채팅의 규범 일탈은 매우 피상적인 현상일 따름이다. 언어와 의사소통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혹은 언어와 사고의 측면에서 채팅의 문제를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채팅은 일탈된 의사소통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매체와 새로운 구조에 의한 의사소통 방식이다. 따라서 채팅을 기존의 언어 질서에 맞추려 하지 말고 그 자체로 인정하고서 이를 교육적으로 처치하여야 한다. 다른 측면에서 채팅이라는 새로운 성격의 의사소통은 특히 사고의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어교육에 큰 의미를 지닌다.
채팅은 기계 문명의 발달에 따라 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의사소통 방식 가운데 하나이다. 다시 말해, 기계 매체의 발달은 채팅과 또 다른 여러 가지 방식의 의사소통 양식을 출현시킬 것이다. 이것은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가 기존의 의사소통 매체와 체계의 특성에만 얽매여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 문헌>
노명완(1997) 말하기·듣기 교육의 개념과 탐구 과제; 노명완외 (1997), '97 말하기·듣기 영역 교육과정 내용의 체계화 연구 보고서,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이선희(2000), 컴퓨터 대화방 언어 고찰, 전남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원진숙·황정현 옮김(1998), 글쓰기의 문제 해결 전략, 동문선.
임칠성·水野俊平·北山一雄(1997), 한국어 계량 연구, 전남대출판부.
임칠성(2000ㄱ), 컴퓨터 대화방 '글말'의 어휘에 대한 계량적 고찰, 국어교육학 10집.
임칠성(2000ㄴ), 컴퓨터 공개 대화방 대화의 매체 언어적 성격과 대화 양식 고찰, 텍스트언어학 9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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