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를 열었던 한국의 여성들

소개글

근현대를 열었던 한국의 여성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근대 이전 전통 사회 여성의 지위와 생활

3. 근현대 여성의 지위와 생활의 변화

4. 근현대, 최초를 열었던 한국의 여성들

5. 우리들이 바라다 본 그들의 모습

6. 나가며

본문내용

점령기의 일부 예술가들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오명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친일 예술인'이다. 일부에서는 그들이 일제 하에서 어떤 행동을 했던 간에 그들의 예술성과 업적이 그것을 덮을 만큼 뛰어나다고 칭송하기도 한다. 혹자는 예술은 예술이고 정치는 정치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현대무용과 한민족의 무용을 혼합한 무용 예술은 우리 민족 없이는 있을 수 없었고 우리 스스로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예술가는 광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최승희는 곧잘 "예술을 위한 정치는 있을 수 있지만 정치를 위한 예술은 있을 수 없다"고 하며 예술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물론 일제의 횡포가 심했던 당시의 예술가에게 조국의 광복이 멀지 않았다는 신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천연덕스럽게 거기에 협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 용서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화려한 그녀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재조명되고 있지만 친일 행적을 했다는 그녀의 오점은 그녀의 이름과 더불어 우리에게 항상 아쉬움으로 기억될 것이다.
4. 우리들이 바라다 본 그들의 모습
지금까지 우리는 한국의 근현대를 열었던 대표적인 다섯 명의 여성들의 일생과 그 업적을 살펴보았다. 그녀들은 활동한 분야는 모두 다르지만 몇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시대적 상황에 개의치 않고 어떤 분야에서 최초를 열고자 했던 그녀들의 불굴의 의지와 그들만의 확고한 신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유에서 무를 창조한 사람들로만 보는 데에는 그들이 어느 정도 사회적인 기득권을 타고 났다는 점에서 무리가 있을 것이다. 윤심덕과 같은 경우는 어려서부터 가난했다는 배경이 제시되기는 하지만, 우리가 깊게 다루지 않은 이들을 포함한 근현대를 열었던 신여성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대부분 개화사상의 영향을 받은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신식교육을 받아 왔다는 점이다. 신식 교육과 구식 교육을 떠나 여자의 신분으로서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에게는 큰 행운이었을 것이다.
이들은 그들이 활동했던 서로 다른 분야에서 대부분 <최초>라는 업적을 남기며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는데, 물론 최초로 어떤 일을 해 내었다는 것은 주목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그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그것이 그들을 평가하는 전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혜석과 윤심덕의 경우를 살펴보면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최초의 여성 성악가로서 일제의 탄압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그림과 노래로써 웃음과 울음을 안겨주어 그들을 위로하고, 여성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는 업적을 이루었지만, 그들의 사생활에 대해 많은 스캔들이 발생했다는 점과 서구 문물이나 사상을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여과 없이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은 그들의 업적 외의 다른 기준으로도 그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결론을 유발하게 한다. 또한 그들의 당시 윤심덕, 김일엽, 나혜석, 김명순 등은 자유연애론자로써 여성해방의 선봉장에 서서 결혼의 자유를 위한 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여성을 얽어매는 유교적인 가치관과 성적 억압의 올가미를 대담하게 끊어버리고 자유연애, 자유결혼, 핵가족제를 통한 여성해방과 여성교육 등의 사회제도의 개선을 주장하였는데, 독립운동을 하며 순국하던 당시의 많은 열사들을 생각해 볼 때 그들의 주장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승희의 예술지상주의적 태도는 시대적, 이념적,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많은 비판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임영신 역시 이승만과의 내연적인 관계를 생각해 볼 때, 만약 이승만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배후가 없었다면, 그녀가 과연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또한 우리가 지금 그녀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당시의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았던 관점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들이 해냈던 일은 단순히 여성들에게만 귀감이 될만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며, 그 당시의 여성 모두가 그들의 모습을 동경했다고 볼 수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일단 그들의 모습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으로써의 그녀들이라기보다는, 서구의 문물들을 많이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그저 평범한 여성들에게는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불순하고 민망한 집단으로 비춰졌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론 당시의 그들처럼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았던 식자층 여성들에게는 여성으로서의 최초를 연 그들의 모습은 시대적인 압박과 구속에 한걸음 더 저항하여 나아갈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점에 비중을 두고 싶다. 점차 여성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던 그 시점에서 소중한 첫 단추를 끼워준 기폭제가 되었음에 우리는 동의한다.
고대에서부터 한국의 여성사를 바라보았을 때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자신의 삶이란 없었던 우리네 여성들이었다. 한 남자를 내조해야 하는 아내이며, 자식들을 뒷바라지 해야 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그들의 미덕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여성의 사회진출과 <최초>라는 어려운 벽을 뚫고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한 사회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키워가기 위해 그들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살았다는 점에서 그 영향은 크다고 본다. 당시에 있어서 보다는 오늘 날 그들을 보는 모습이 더 커 보이는 것 또한 그들의 모습이 그 당시의 여성들에게 직접적으로 파격적인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는 우리가 오늘날에 와서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을 회고했을 때 그들의 모습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도 많은 불평등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여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참고서적 : 우리 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 2권 (이배용 외 지음, 청년사)
우리 여성의 역사 (한국여성연구소 여성사연구실 지음, 청년사)
한국 여성사 (신형식, 이배용 편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승당 임영신의 애국운동연구 (이현희 저, 동방원서)
한국현대여성운동사 (이승희 저, 백산서당)
조선 초기 혼인제도 연구 (장병인, 서울대 박사학위논문)
양반사회와 여성의 지위 (한희숙, 한국사 시민강좌)
최승희 무용 예술 연구 (이애순, 국학자료원)

키워드

여성,   근현대,   여성의지위,   한국의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