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고찰

소개글

모래의 여자 고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머 리 말

Ⅱ. 본 론
1. 늘 탈출을 꿈꾸던 남자
2. 일상에서 또 다른 일상으로의 전환
(1) 세상과의 소통에 대한 의식 변화
(2) 일상의 노동과 반복에 대한 의식변화
(3) 모래세계에 대한 의식 변화

Ⅲ. 결 론

본문내용

내면적 전환이 세계의 전환을 이끌어낸다. 모래구덩이 안을 자신의 존재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탈출을 위한 밧줄사다리가 걸쳐져있음에도 탈출을 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그의 마음은 유수장치에 관하여 확실하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는 욕망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이야기하게 된다면 여기부락사람들 이상으로 들어줄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오늘이 아니라면 아마 내일, 남자는 분명히 유수장치의 개발을 밝힐 것이다. 도망간다는 것은 그 다음날 생각해도 좋은 것이다.」
자신의 유수장치가 가장 의미 있는 공간은 이곳이며, 함께 나눌 사람들이 여기 있으며, 자신의 존재가치가 가장 극대화된 세계가 바로 이 모래구덩이 속인데 탈출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Ⅲ. 결 론
남자는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특별한 존재가치를 찾기 위해 2박 3일간의 비밀스러운 실종을 연기한다. 하지만 그는 일탈을 꿈꾼 대가로 아이러니하게도 모래구덩이라는 또 다른 일상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단순노동을 반복하고, 수없이 탈출을 시도하고 좌절하는 과정을 통해 의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먼저, 존재가치를 찾기 위해 자신에게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세상으로부터의 단절을 자초했던 그가 세상과의 소통 없이는 개인의 존재가치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음, 일상의 노동과 반복에 대해 극히 회의적이던 의식도 차츰 전환되고 일상의 가치를 부분적으로 나마 인정하게 된다. 또 거기서 더 나아가 일상을 따르면서 이용하는 의식전환을 통해 유수장치를 창조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극대화한다. 그에게 있어 유수장치의 개발은 모래세계가 행사하던 폭력에 맞설 수 있는 힘이었고 세상과 맞설 수 있는 힘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자는 모래구덩이 속을 자신의 존재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한다. 때문에 탈출을 유보한 것이다. 그가 모래구덩이를 탈출해 가고 싶었던 곳은 거대한 인간조직의 한 부속품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일탈만을 꿈꾸던 예전의 세계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 특별한 가치를 가지는 세계였던 것이다. 그곳이 바로 모래세계였으며, 그는 왕복차표를 손에 쥐고 스스로 모래구덩이 속을 선택한 것이다. 7년 후 실종선고가 내려지기까지 그곳에 머물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자는 이미 스스로 갇혀있던 자에서 자유로운 자가 되었기 때문에, 다시 자신의 존재가치가 흔들릴 때가 왔다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존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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