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며, 천지창조에 대한 그들의 상상과 믿음은 고대 예술품에 잘 나타나 있다. 기독교에 영향을 받은 우리가 ‘그리스 로마 신화’ 를 읽지 않고, 또는 그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예술품을 감상 한다면 그들의 상상력과 믿음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친구의 조언이 떠 올랐다. 토마스 불핀치(Thomas Bulfinch, 1796~1867)의 말을 인용해 보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문학이나 미술 등 각 분야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가 단순히 재미있다는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인간 심리의 비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신화의 가치는 인간 생존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 전쟁과 평화, 삶과 죽음, 선과 악 등-에 필요한 지식의 끊임없는 원천이 된다는 것에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신화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또 서구의 문화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할 수 있다.”
천지창조에 관한 그리스 신화의 상상력은 매우 특별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창조의 개념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는 듯 하다. 신과 신, 또는 신과 인간의 결합을 통해 새 신이 탄생한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신적인 힘도 가지고 있지만 실제생활에 있어서는 매우 인간적인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한, 그리스 신화의 기본적인 논리는 억압, 반역, 거세의 반복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즉 자식의 세대가 부모의 세대와 충돌하고 반역을 일으켜 선행세대를 거세하고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는 절대자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는 기독교의 교리와도 상당히 어긋나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그리스 인들은 그들의 신을 만들어 냄에 있어 그들에게 인간보다 탁월한 힘을 부여하기는 하였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의 모습과 동일하게 생각하였다. 신을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어울리는 친근한 존재로 묘사해 놓았다. 따라서 이 신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면 인간처럼 시기하고, 사랑하고, 자식을 낳고, 불륜을 저지르는 등 사람과 생활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책을 처음 펼치고 덮을 때까지 어릴 적 동화를 읽을 때처럼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작가 이윤기는 머리말에서 신화를 미궁(迷宮)에 비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미궁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화도 그 의미를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신화는 미궁과 같다. 미궁 속에서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알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독자에게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있다.\"
다소 길게 이윤기의 말을 이용한 까닭은 그가 이 책에서 펼쳐 보이고자 한 의도가 무엇인가를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알아내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신화란 이런 것이다\' 혹은 \'신화에 등장하는 어떤 이야기는 이런 내용이다\'라고 직접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스스로 신화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자, 이제 신화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실타래 삼아 신화의 미궁 속으로 들어가보자! 그리고 맘껏 신화의 세계에 빠져보자! 내가 신이 되어 그 미궁을 헤쳐나가 보자!
제1장-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서
첫장을 작가는 신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이아손(Iason)이라는 영웅 이야기로 말이다. 이아손은 이올코스라는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그러나 이아손은 숙부를 피해 숲으로 들어가 케이론에게 칼쓰는법, 활쏘는법 등 무술을 전수받으며 숨어 살아야했다. 15년이 지나, 이아손이 건장한 청년이 되었을 때,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모노산달로스가 내려와 이콜로스의 왕이 된다네.’ 어느날, 이아손은 마을로 내려오던중, 강물앞에서 할머니를 만났다. 퉁영스럽고 고집스러운 할머니의 말투에도 이아손은 할머니를 엎고 강을 건너다, 신발 한짝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 할머니는 바로 헤라 여신이었고, 외짝신의 사나이 즉 모노산달로스는 바로 이아손이었던 것이다.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샌들(sandle)이라고 부르는 것이 여기에서 유래한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두 번째 신발 이야기의 주인공은 테세우스다. 테세우스는 아버지가 섬돌밑에 숨겨놓은 칼과 가죽신을 가지고 아테나이로 향했다. 테세우스는 크레타의 미궁속에 살고 있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사람이다. 테세우스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그리스를 대표하는 영웅이기도 한데, 징표인 신발이 없었다면 독살을 당할 뻔 하였다.
작가는 그리스 신화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와, 콩쥐팥쥐 이야기를 인용하였다. 신데렐라와 콩쥐 역시 모노산달로스가 아닌가!
제2장-황당하게 재미있는 세계
‘신화의 이해’ 수업시간에 들었던 신들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오는 부분이 제2장이 아닐까!신들의 계보를 따라 수업이 진행되므로 ‘카오스’상태에서 ‘자연’이라는 신이 출현하고, 다른 여러 신들이 출현하게 되는 것, 즉 신들의 세상이 열리는 단계를 차례로 배우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장 보다도 제2장은 이해하기 쉬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이 창조되기 전에는 만물이 다 한 모양으로, 우리는 이것을 카오스(혼돈)라고 부른다. 이 카오스는 형태 없는 혼란의 덩어리요, 한 사물에 불과하였으나, 그 속에는 여러 사물들의 씨앗이 잠자고 있었는데 땅도 바다도 공기로 한데 혼합되어 있었다.
마침내 신과 자연이 개입하여 땅을 바다와 분리하고 하늘을 양자와 분리하여 이러한 혼란을 끝나게 하였다. 그때 타오르던 부분이 가장 가벼웠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고, 공기는 그 다음으로 가볍기 때문에 하늘 아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땅은 무겁기 때문에 밑으로 내려앉았으며, 물은 제일 낮은 곳으로 내려와 육지를 뜨게 했다. 가슴이 넓은 대지는 스스로 생명을 얻어 여신이 되었는데, 이 여신이 바로 가이아 다. 하늘은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되었다. 대지와 하늘 사이에는 그윽한 어둠의 신 에레보스가 있고, 밤의 여신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문학이나 미술 등 각 분야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가 단순히 재미있다는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인간 심리의 비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신화의 가치는 인간 생존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 전쟁과 평화, 삶과 죽음, 선과 악 등-에 필요한 지식의 끊임없는 원천이 된다는 것에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신화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또 서구의 문화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할 수 있다.”
천지창조에 관한 그리스 신화의 상상력은 매우 특별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창조의 개념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는 듯 하다. 신과 신, 또는 신과 인간의 결합을 통해 새 신이 탄생한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신적인 힘도 가지고 있지만 실제생활에 있어서는 매우 인간적인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한, 그리스 신화의 기본적인 논리는 억압, 반역, 거세의 반복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즉 자식의 세대가 부모의 세대와 충돌하고 반역을 일으켜 선행세대를 거세하고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는 절대자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는 기독교의 교리와도 상당히 어긋나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그리스 인들은 그들의 신을 만들어 냄에 있어 그들에게 인간보다 탁월한 힘을 부여하기는 하였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의 모습과 동일하게 생각하였다. 신을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어울리는 친근한 존재로 묘사해 놓았다. 따라서 이 신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면 인간처럼 시기하고, 사랑하고, 자식을 낳고, 불륜을 저지르는 등 사람과 생활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책을 처음 펼치고 덮을 때까지 어릴 적 동화를 읽을 때처럼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작가 이윤기는 머리말에서 신화를 미궁(迷宮)에 비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미궁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화도 그 의미를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신화는 미궁과 같다. 미궁 속에서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알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독자에게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있다.\"
다소 길게 이윤기의 말을 이용한 까닭은 그가 이 책에서 펼쳐 보이고자 한 의도가 무엇인가를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알아내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신화란 이런 것이다\' 혹은 \'신화에 등장하는 어떤 이야기는 이런 내용이다\'라고 직접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스스로 신화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자, 이제 신화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실타래 삼아 신화의 미궁 속으로 들어가보자! 그리고 맘껏 신화의 세계에 빠져보자! 내가 신이 되어 그 미궁을 헤쳐나가 보자!
제1장-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서
첫장을 작가는 신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이아손(Iason)이라는 영웅 이야기로 말이다. 이아손은 이올코스라는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그러나 이아손은 숙부를 피해 숲으로 들어가 케이론에게 칼쓰는법, 활쏘는법 등 무술을 전수받으며 숨어 살아야했다. 15년이 지나, 이아손이 건장한 청년이 되었을 때,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모노산달로스가 내려와 이콜로스의 왕이 된다네.’ 어느날, 이아손은 마을로 내려오던중, 강물앞에서 할머니를 만났다. 퉁영스럽고 고집스러운 할머니의 말투에도 이아손은 할머니를 엎고 강을 건너다, 신발 한짝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 할머니는 바로 헤라 여신이었고, 외짝신의 사나이 즉 모노산달로스는 바로 이아손이었던 것이다.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샌들(sandle)이라고 부르는 것이 여기에서 유래한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두 번째 신발 이야기의 주인공은 테세우스다. 테세우스는 아버지가 섬돌밑에 숨겨놓은 칼과 가죽신을 가지고 아테나이로 향했다. 테세우스는 크레타의 미궁속에 살고 있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사람이다. 테세우스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그리스를 대표하는 영웅이기도 한데, 징표인 신발이 없었다면 독살을 당할 뻔 하였다.
작가는 그리스 신화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와, 콩쥐팥쥐 이야기를 인용하였다. 신데렐라와 콩쥐 역시 모노산달로스가 아닌가!
제2장-황당하게 재미있는 세계
‘신화의 이해’ 수업시간에 들었던 신들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오는 부분이 제2장이 아닐까!신들의 계보를 따라 수업이 진행되므로 ‘카오스’상태에서 ‘자연’이라는 신이 출현하고, 다른 여러 신들이 출현하게 되는 것, 즉 신들의 세상이 열리는 단계를 차례로 배우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장 보다도 제2장은 이해하기 쉬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이 창조되기 전에는 만물이 다 한 모양으로, 우리는 이것을 카오스(혼돈)라고 부른다. 이 카오스는 형태 없는 혼란의 덩어리요, 한 사물에 불과하였으나, 그 속에는 여러 사물들의 씨앗이 잠자고 있었는데 땅도 바다도 공기로 한데 혼합되어 있었다.
마침내 신과 자연이 개입하여 땅을 바다와 분리하고 하늘을 양자와 분리하여 이러한 혼란을 끝나게 하였다. 그때 타오르던 부분이 가장 가벼웠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고, 공기는 그 다음으로 가볍기 때문에 하늘 아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땅은 무겁기 때문에 밑으로 내려앉았으며, 물은 제일 낮은 곳으로 내려와 육지를 뜨게 했다. 가슴이 넓은 대지는 스스로 생명을 얻어 여신이 되었는데, 이 여신이 바로 가이아 다. 하늘은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되었다. 대지와 하늘 사이에는 그윽한 어둠의 신 에레보스가 있고, 밤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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