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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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기형도 연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유년의 기억
(2) 길 위의 이미지
(3) 자아의 대상화

Ⅲ. 결론

본문내용

면 김도, 어떤 생각도, 그도 이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김은, 그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나는 블라인드를 튼튼히 내렸었다
또다시 어리석은 시간이 온다, 김은 갑자기 눈을 뜬다, 갑자기 그가 울음을 떠뜨린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정연한가
김은 얼굴이 이그러진다
- <오후 4시의 희망>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 지성사, 1989, p. 31.
全文 -
<어느 푸른 저녁>에서는 내면의 다른 모습들을 푸른 저녁이라는 특별한 시간속에서 드러내고 있는 것과 달리 여기서는 ‘김’을 바라보는 ‘그’,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나’를 건물 안의 사무실이라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구체적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이것은 내면의 자아의 다른 모습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drl서 드러나고 있는 세상 역시 물을 끝없이 갈아주어도 빵 껍데기처럼 꽃이 말라죽고 마는 메마른 곳이다. 도시와 건물의 각지고 정형화된 폐쇄성은 햇빛조차도 명함이나 타이프 용지 한 장에 비유되고 있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도시의 폐쇄성으로 인해 한번 꽂히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폐쇄적이고 기계적인 세계 속에서 습관은 이러한 세계로부터의 일탈은 금지하고 방지함으로써 한번 꽂히면 벗어날 수 없는 세계를 지탱해 갈 수 있는 보장보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서류뭉치처럼 나란히 붙어 있는 자아를 인식하지 못하던 김은 자기 속의 ‘그’를 발견하고도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 당황하는 기색이 없다. 이들 사이에는 첨예한 대립이나 갈등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서류뭉치처럼 나란히 붙어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러한 평온은 도시의 어디서든 당황하지 않는 자신에게 당황할 정도로 도시에 습관처럼 익숙해 있는 김에게 변화가 생김으로써 깨지고 있다. ‘김은, 그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혀 갈등을 보이지 않던 김과 그가 드디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이 갑자기 눈을 뜨고, 그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빵 부스러기처럼 메말라 가던 김이 자신의 내부에서 변화를 느끼고 갑자기 눈을 뜬 것이다. 갑자기 그가 울음을 터뜨림으로써 이제껏 아교처럼 안전하던 습관은 무너지고, 메말라가던 김의 내부에 눈물이 흐르게 된 것이다. 울음이라는 눈물의 발산을 통해 희망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안으로 굳어져 가는 수렴의 이미지보다는 밖으로 풀어져 나가는 확산의 이미지를 통해 희망을 말하고 있다.
Ⅲ. 결론
기형도는 짧은 문단 생활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시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는 하였지만, 그의 시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인 문단의 검증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
기형도의 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출발지도 목적지고 아닌 길 위의 道程은 삶과 죽음이 혼재하는 공간으로, 이러한 삶과 죽음이 혼재된 道程의 이미지는 삶은 굳어짐과 딱딱함의 수렴의 이미지로, 죽음은 풀어짐과 흐름의 확산의 이미지로 의미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삶의 세계를 딱딱하고 굳어진 세계로 인식하고 있는 기형도의 시에서는 그러한 세계를 바라보는 화자 역시 딱딱하게 굳어가고 있다. 세상과 교류하거나 교감하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진 세상 속으로 섞여 들어갈 수도 없는 자아는 자신의 내면 속으로 빠져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을 억누르고 다짐으로써 굳어져 가는 자아 속에서 또 다른 자아를 응시하고 비로소 대화하고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내면 속에 또 다른 세계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기형도의 시에 나타나는 자아의 대상화에서는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다른 모습들의 자아의 갈등이나 대립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세상의 폐쇄성과 단절성이 내면에서 갈등과 대립을 일으킬 여유도 없을 만큼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가 남기고 간 시는 100여편의 ㅖ은 분량이지만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80년대에 기반하고 있지만 90년대 시로 향하는 길목에서 큰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박수연, <죽음보다 더한 기억 -기형도론- >, 『문예시학』, 충남시문학회, 1997.
조병춘, <국문학 : 기형도의 시 연구>, 『새국어교육』, 한국국어교육학회, 2003.
기형도, 『기형도 전집』, 문학과 지성사, 1999.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 지성사, 1989.
기형도, 『짧은 여행의 기록』, 살림,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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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1.22
  • 저작시기2004.11
  • 파일형식한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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