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제 1시기(1960, 70년대)
― 미워도 다시 한번 1편, 2편, 3편
II. 제 2시기 (197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안개기둥...한국 여성의 자의식 발달과 사회적 제약이 빚은 갈등..
III. 제 3시기(1990년대~현재)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결혼은 미친 짓이다
― 미워도 다시 한번 1편, 2편, 3편
II. 제 2시기 (197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안개기둥...한국 여성의 자의식 발달과 사회적 제약이 빚은 갈등..
III. 제 3시기(1990년대~현재)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결혼은 미친 짓이다
본문내용
않을 정도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감성을 자극시켜줄 로맨틱한 애인도 가지려 한다. 이 두 가지를 다 실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는 연희는 꾸준히 성장해온 여성의 자유로움이라는 선택의 권리가 성개방 이라는 물결을 타고 그 어느 곳에서도 제약을 받지 않을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현대의 여성을 드러내고 있다.
줄거리 및 분석
대학강사인 준영과 연희는 맞선을 본다. 준영의 표현대로 할리우드영화처럼 찻집, 극장, 레스토랑 등을 거치며 공식화된 맞선을 진행하던 두 사람은 술자리에 이어 여관으로 직행하는 과감한 결말로 첫 대면식을 치른다. 잠시 동안의 헤어짐. 그리고 친구의 결혼식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가상의 신혼여행을 떠나지만 연희의 결혼으로 인해 또 한번 헤어진다. 연희가 웨딩마치를 올린 두 달 뒤, 준영과 연희는 주말부부 행세를 하며 옥탑방에서 또 하나의 살림을 차린다.
결혼을 해야겠다는 연희에게 준영은 다그친다. "너 같은 스타일이 결혼하면 신랑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 네 결혼은 그 자체만으로 간통 미수죄야." 연희는 대답한다. "난, 자신 있어. 절대 들키지 않을 자신!"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이러한 연희의 생각을 실험하는 하나의 무대다. 그러나 연희가 살아야 하는 두 갈래의 길 중 의사와 함께 하는 보통의 결혼생활은 등장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대신 작품에서 다뤄지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가지 않는 두 번째 길이다. 그것은 끝없는 연애의 길이다.
옥탑방에서 갈치조림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키스를 하려고 덤벼드는 준영에게 연희는 "이 닦고 오기 전엔 절대 안 돼. 이러니까 결혼하면 서로의 성적 매력이 급격하게 감소되는 거야"라며 일침을 놓는다. 연희의 단호함이야말로 두 집 살림, 아니 결혼과 연애를 오가는 비결이다. 연희에게 결혼이 현실이라면, 연애는 낭만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핵심은 바로 이 두 갈래 길 사이에서 벌어진다. 결혼을 하는 순간 낭만은 사라진다. 그러나 낭만으로는 현실을 헤쳐나갈 수가 없다. 준영은 연희에게 끊임없이 이 점을 상기시키면서, '조건'을 선택할 것을 권유한다.
두 남녀의 연애담은 '준영'이 화자로 변하여 진행되지만, 정작 영화의 주체적인 흐름은 '연희'에게로 몰려있으며 '준영'은 그저 연희에게 속한 수동적인 인물로만 비춰진다. 기존의 멜로드라마가 그리던 주체인 남성은, 이 영화에서는 객체이면서 동시에 수동적이다. 흐름의 주도는 여성에게 있고 영화의 진행과정 역시 여성의 선택에 달려있다. 즉, 이 영화는 획일적인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획일적인 결혼제도에 반기를 든다.
경제적인 논리가 지배하는 결혼제도에 충분히 충실하면서도, 그것을 이용하고 완벽한 반칙을 범하는 '연희'를 통해서 결혼제도의 과대 포장된 껍데기를 뜯어버리고 변질되어버린 실체를 직시하라고 말한다. 결혼은 아니 결혼'제도'는 더 이상 사랑의 완성이거나 결실이 아닌 구시대적인 족쇄일지 모른다고 화두를 제기하고 있다.
유교적 상하종속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또 하나의 희생양이 되었던 여성들의 시기를 떠 올려 생각해 보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하나의 물질적 조건 이상으로 보지 않고,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하고 삶을 형성해 나가는 연희를 통해, 그리고 그러한 연희를 바라보며 수동적으로 반응해 나가는 준영을 통해 우리는 급격히 변화해 왔고, 또 급격히 변화해 갈 여성의 자아실현을 짐작해 볼 수가 있다. 이러한 식으로 나타난 영화 속 장면이 진정 올바른 자아의 발현이 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우리는 이러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제도'의 부정이라는 대응이 여성의 삶의 요소가 될 수 있는 가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간다는 흐름은 읽을 수가 있을 것이다.
문화라는 것은 어느 부분이든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포괄적인 흐름이다. 여성이라는 하나의 성별 이데올로기의 변화 역시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의 결합으로 읽어볼 수가 있을 것이다. 성이 개방화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즈음의 사회에서의 앞으로의 여성들의 자유로움의 추구는 갈등이라는 요소를 증폭시키는 과정을 지나, 하나의 자연스러운 이데올로기로서 인정되어 흡수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조심스레 권해 본다.
IV 마치며...
예술행위와 매체를 통한 행위는 주지하다시피 그것이 시행되고 통용되는 사회를 직·간접적으로 반영하고 또한 그 사회적 삶의 양식에 영향을 미친다. 100여년전 태어난 영화는 대중사회의 모습을 띄게 된 오늘날 사회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힘을 가진 매체, 예술양식으로 뿌리내렸다. 즉, 영화는 제작 당시 사회의 일상생활, 대중적 사고방식과 정서들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영상매체지만 TV속 많은 규제들에 의해 왜곡되기 쉬운 드라마에 비해 그 사회의 모습을 가장 비판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또 영상매체로서의 이점은 소설에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한국 현대 가족의 변화와 갈등양상을 크게 3시기로 구분한 다음 살펴보았다. 제 1시기에는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가치관의 충돌. 그리고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던 가부장제의 재생산 기반임과 동시에, 여성들에게 사회적 제약으로 작용했던 모성이데올로기를 통해 바라보았고 제 2시기는 여성들에게 계속 부담되었던 모성 이데올로기적 사회적 제약과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게된 사회의 요구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은 갈등을 빚게 된 점에 주목하였다. 제 3시기에는 여성들에게 부과되었던 많은 사회적 제약들이 약화되면서 이로 인해 활발히 진행되었던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자아실현.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났던 또 다른 갈등들을 분석해보았다. 이러한 양상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여성이 사회적 제약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현대 한국가족의 모습도 함께 변화해 나갔다는 점일 것이다. 이것은 또 산업화 도시화로 대표되는 한국 현대사적 양상도 크게 영향을 끼쳤지만 여성이 사회적 제약을 극복해 나가는 가족 내부적 요인도 가족 모습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및 분석
대학강사인 준영과 연희는 맞선을 본다. 준영의 표현대로 할리우드영화처럼 찻집, 극장, 레스토랑 등을 거치며 공식화된 맞선을 진행하던 두 사람은 술자리에 이어 여관으로 직행하는 과감한 결말로 첫 대면식을 치른다. 잠시 동안의 헤어짐. 그리고 친구의 결혼식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가상의 신혼여행을 떠나지만 연희의 결혼으로 인해 또 한번 헤어진다. 연희가 웨딩마치를 올린 두 달 뒤, 준영과 연희는 주말부부 행세를 하며 옥탑방에서 또 하나의 살림을 차린다.
결혼을 해야겠다는 연희에게 준영은 다그친다. "너 같은 스타일이 결혼하면 신랑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 네 결혼은 그 자체만으로 간통 미수죄야." 연희는 대답한다. "난, 자신 있어. 절대 들키지 않을 자신!"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이러한 연희의 생각을 실험하는 하나의 무대다. 그러나 연희가 살아야 하는 두 갈래의 길 중 의사와 함께 하는 보통의 결혼생활은 등장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대신 작품에서 다뤄지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가지 않는 두 번째 길이다. 그것은 끝없는 연애의 길이다.
옥탑방에서 갈치조림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키스를 하려고 덤벼드는 준영에게 연희는 "이 닦고 오기 전엔 절대 안 돼. 이러니까 결혼하면 서로의 성적 매력이 급격하게 감소되는 거야"라며 일침을 놓는다. 연희의 단호함이야말로 두 집 살림, 아니 결혼과 연애를 오가는 비결이다. 연희에게 결혼이 현실이라면, 연애는 낭만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핵심은 바로 이 두 갈래 길 사이에서 벌어진다. 결혼을 하는 순간 낭만은 사라진다. 그러나 낭만으로는 현실을 헤쳐나갈 수가 없다. 준영은 연희에게 끊임없이 이 점을 상기시키면서, '조건'을 선택할 것을 권유한다.
두 남녀의 연애담은 '준영'이 화자로 변하여 진행되지만, 정작 영화의 주체적인 흐름은 '연희'에게로 몰려있으며 '준영'은 그저 연희에게 속한 수동적인 인물로만 비춰진다. 기존의 멜로드라마가 그리던 주체인 남성은, 이 영화에서는 객체이면서 동시에 수동적이다. 흐름의 주도는 여성에게 있고 영화의 진행과정 역시 여성의 선택에 달려있다. 즉, 이 영화는 획일적인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획일적인 결혼제도에 반기를 든다.
경제적인 논리가 지배하는 결혼제도에 충분히 충실하면서도, 그것을 이용하고 완벽한 반칙을 범하는 '연희'를 통해서 결혼제도의 과대 포장된 껍데기를 뜯어버리고 변질되어버린 실체를 직시하라고 말한다. 결혼은 아니 결혼'제도'는 더 이상 사랑의 완성이거나 결실이 아닌 구시대적인 족쇄일지 모른다고 화두를 제기하고 있다.
유교적 상하종속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또 하나의 희생양이 되었던 여성들의 시기를 떠 올려 생각해 보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하나의 물질적 조건 이상으로 보지 않고,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하고 삶을 형성해 나가는 연희를 통해, 그리고 그러한 연희를 바라보며 수동적으로 반응해 나가는 준영을 통해 우리는 급격히 변화해 왔고, 또 급격히 변화해 갈 여성의 자아실현을 짐작해 볼 수가 있다. 이러한 식으로 나타난 영화 속 장면이 진정 올바른 자아의 발현이 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우리는 이러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제도'의 부정이라는 대응이 여성의 삶의 요소가 될 수 있는 가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간다는 흐름은 읽을 수가 있을 것이다.
문화라는 것은 어느 부분이든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포괄적인 흐름이다. 여성이라는 하나의 성별 이데올로기의 변화 역시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의 결합으로 읽어볼 수가 있을 것이다. 성이 개방화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즈음의 사회에서의 앞으로의 여성들의 자유로움의 추구는 갈등이라는 요소를 증폭시키는 과정을 지나, 하나의 자연스러운 이데올로기로서 인정되어 흡수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조심스레 권해 본다.
IV 마치며...
예술행위와 매체를 통한 행위는 주지하다시피 그것이 시행되고 통용되는 사회를 직·간접적으로 반영하고 또한 그 사회적 삶의 양식에 영향을 미친다. 100여년전 태어난 영화는 대중사회의 모습을 띄게 된 오늘날 사회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힘을 가진 매체, 예술양식으로 뿌리내렸다. 즉, 영화는 제작 당시 사회의 일상생활, 대중적 사고방식과 정서들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영상매체지만 TV속 많은 규제들에 의해 왜곡되기 쉬운 드라마에 비해 그 사회의 모습을 가장 비판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또 영상매체로서의 이점은 소설에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한국 현대 가족의 변화와 갈등양상을 크게 3시기로 구분한 다음 살펴보았다. 제 1시기에는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가치관의 충돌. 그리고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던 가부장제의 재생산 기반임과 동시에, 여성들에게 사회적 제약으로 작용했던 모성이데올로기를 통해 바라보았고 제 2시기는 여성들에게 계속 부담되었던 모성 이데올로기적 사회적 제약과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게된 사회의 요구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은 갈등을 빚게 된 점에 주목하였다. 제 3시기에는 여성들에게 부과되었던 많은 사회적 제약들이 약화되면서 이로 인해 활발히 진행되었던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자아실현.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났던 또 다른 갈등들을 분석해보았다. 이러한 양상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여성이 사회적 제약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현대 한국가족의 모습도 함께 변화해 나갔다는 점일 것이다. 이것은 또 산업화 도시화로 대표되는 한국 현대사적 양상도 크게 영향을 끼쳤지만 여성이 사회적 제약을 극복해 나가는 가족 내부적 요인도 가족 모습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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