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무가 <바리공주>의 전승양상 및 구조·의미와 교육적 의의

소개글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전승양상 및 구조·의미와 교육적 의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 : 바리공주 연구의 필요성

Ⅱ. 전승 양상

Ⅲ. 구조와 의미

Ⅳ. 교육적 의미와 지도 방안

Ⅵ. 결 : 교육 현장과 바리공주 이야기

본문내용

입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바리공부의 부모는 바리공주와 결합, 즉 만났을 때에만 행복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처음의 만남에서 병의 치유에 대한 희망을 얻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회생(回生)의 기적을 얻는다. 바리공주를 인물로 보지 않고 '선(善)'이라고 하는 가치로 본다면, 이는 인간의 삶이란 '선'과 결합될 때, 곧 선한 인생을 살 때만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정의롭고 선한 인간만이 삶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관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고난 극복의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모습과 이타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을 이상적 인간관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리공주의 주체적인 노정과 과업을 수행하는 자세에서 주체적 인간의 모습을 가치 있게 다루고 있다. 이밖에도 '효'를 실천할 것, 자연에 대한 외경의 마음을 가질 것 등을 그 조건으로 꼽아볼 수 있겠다.
6. 노래 계열- 판소리, 무가, 민요와의 관계
바리공주 무가의 양식은 판소리에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 할 수 있다. 판소리에서처럼 창과 말(대사)를 교체하는 서술 방식이 활용됨으로써 그 문학적 효과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선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음영(吟詠)조의 노래체는 민요의 구연방식에서도 보이고 있다. 세 장르는 구비문학의 체계 속에서 노래 계열로 묶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엄연히 따지면 이 세 양식은 각각의 특성을 통해 극명하게 구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무가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인식을 통해 무가가 우리 민족 문화의 기저에 깔린 고유의 사상이라는 의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고, 무가 교육의 중요성 또한 피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판소리, 무가, 민요 간의 긴밀한 관심 영역을 구축하여 다소 소원해지고 있는 구비문학의 노래 장르들이 일반 속으로 더욱 접근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7. 문학적 수용
우선 한국문학에서의 '여성의 수난과 그 극복' 모티프의 전통을 살펴보자.
여성이 고난을 겪고 무엇인가를 이루었다는 이야기는 <단군신화>의 웅녀와 주몽신화의 유화의 사연에서 이미 나타난다. 또 아버지로부터 쫓겨난 딸이나 공주가 나중에 부모에게 좋은 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온단, 사동, 숯 굽는 총각 등에서도 볼 수 있으며, 부모를 위해 희생하는 이야기는 효녀 지은과 심청전에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바리공주의 이야기 유형은 다른 서사문학에서 두루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대에 이르러서 이윤택의 연극 <오구>
) 오구라는 말은 씻김을 의미하는 말로, 연출가 이윤택씨가 '산오구굿'을 '오구'라 부르며 연극무대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산오구굿'은 지역마다 그 이름과 형식을 조금씩 달리하지만 이승에서의 한과 업을 풀고 가장 편안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저승에 가는 일종의 통과의례라는 의미는 모두 같으며, 매우 대중적인 굿이다. 오구굿은 순결한 모습으로 아름답게 간다는 의미에서 저승의 '오구대왕에게 시집가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때문에 오구굿은 '사혼死婚식'이라고도 불린다.
에서는 바리공주에서 내포하고 있는 죽음관에 대해 같은 맥락에서 풀어내고 있으며, 옥랑문학상 수상작인 희극 <바리데기>에서는 무가를 극화(劇化)하여 오구와 바리의 상반된 죽음관을 대립시켜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소설에서는 송경아의 '바리 연작'을 통해 차용되고 있으며, 거대 컴퓨터 시스템 속의 개체로서의 인간 양상'이라는 색다른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강은교의 시 <바리데기의 여행(旅行) 노래>에서는 여행에서 겪는 어려움을 바리데기(바리공주)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줌으로써 읽는 이를 위로하는 주술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바리공주 무가와 유사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바리공주 무가는 여성의 고난과 극복, 쫓겨난 여인 발복, 효행 모티프, 주술성, 죽음 의식 등의 여러 면에서 그 성격을 구비문학에서 현대문학에까지 이어가고 있다. 바리무가를 학습한다는 것은 전통과 구비문학에 대한 교양적인 지식 습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문학과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능케 하는 지적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크다.
Ⅵ. 結
이제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전승 양상 및 구조와 의미, 교육적 의미와 지도방안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바리공주는 4 구획권으로 나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이본들은 모두 공통되는 서사단락을 가지고 전승되어 오고 있었다. 구조와 의미에서는 영웅의 일대기 구조를 통한 영웅담 구조, 전승민의 타계관을 통해 살펴본 순환구조의식, 고대인의 죽음 의식, 효지상주의적 사고, 현실 생활인으로서 여성의 형상, 신화적 요소로서의 '물'의 상징성을 주요 연구과제로 상정해 정리해보았다.
이어 <바리공주>의 교육적 의미와 지도방안에서는 우리 민족과 무가, 바리공주와 현대 여성상, 죽음을 수용하는 자세, 진정한 효의 의미, 노래 계열로서의 바리공주 무가, 문학적 수용 양상 등에 대해 가능한 교육적 실효성을 띌 수 있는 측면에서 다양한 사고를 시도해 보았다.
가시적인 것이 진리가 되어버린 현대에 있어 무속은 터부시 되어지는 미신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신'에 이어오는 말이 '타파'인 것을 보면 우리의 의식 속에 무속, 무가에 대한 거부 반응이 아직도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바리공주>는 단순한 무가가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삶의 고민을 정제해 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다. 이 작품에 담겨져 있는 의미와 사고의 깊이와 방대함을 볼 때, 옛 사람들은 이를 통해 인생의 지침을 삼기도 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발전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현대의 자(尺)를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하는 몰이해적 태도는 지양돼야 할 것이다. 더욱이 서사무가는 우리 사상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여러 신에 대한 내력을 설명한 작품이다. 즉, 그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사고의 근간을 풀어볼 수 있는 것이다. 무가에 대한 바른 이해가 교육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그를 통한 <바리공주>에 대한 애정 깊은 향유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키워드

서사무가,   구비문학,   바리공주,   교육적 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