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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을 추구하는 인간이 종교의 의상을 차용했을 때 신성은 왜곡되고 권력의 방편으로서 자기강화의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드러난다. 그것도 가장 완고하고 비타협적인 적대행위의 도구로서 종교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할 수 있다. 종교적 권력과 권력적 종교, 모두 인간의 욕망의 표현일 뿐이며 결국 자신들의 신도 거부하는 비종교적 행위임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La Reine Margot/ Queen Margot(여왕마고 1994)」에서 보여주는 종교적 권력은 기득권을 쥐고 있는 까뜨린느에 의해 움직이며 프랑스의 긴 역사와 함께 기득권을 누려왔던 카톨릭과 그에 맞서는 개신교와의 권력투쟁의 일면을 비참한 역사인 '성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을 기점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위태로움을 두 종교 간의 결혼식으로 해결하려 했던 권력 때문에 마고라는 한 여성의 삶을 무참히 희생됨으로서 인간의 존재감이 힘 앞에서는 얼마나 미약한지 알 수 있다. 아직도 종교에 관한 이념전쟁으로 수많은 인간이 희생되고 있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고, 권력에 의해서도 무시되고 희생되는 사람이 많은 점을 볼 때 인간의 존재감에 대해 다시 한번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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