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소록도라는 이야기의 무대를 탈피하여 있는 동안 조백헌의 존재는 미약해질 수 밖에 없으며 다시 돌아온다는 가정은 새로운 등장인물의 출현이라는 느낌에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이야기와의 성격과는 거리가 다소 있는 개연성을 염두에 두게 되고, 등장인물의 변화를 어렴풋이 받아들이기만 할뿐 흐름이 가지는 설득력은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것은 파국적인 결말은 물론이고, 비록 결혼식 주례를 갈등의 해소가 이루어지는 희망적인 결과로 바라본다고 해도 비약적인 추리의 생략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주제와 문제의식
『당신들의 천국』은 조백헌 원장이 소록도에서 벌이는'새 낙토 건설의 꿈과 연이은 좌절의 사연'을 담고 있다. 이청준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려 했던 질문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그가 말하고자 했던 문제는 우리에게 제대로 반영이 되었는가.
「당신들의 천국」은 전개 방식에 있어 진상을 우선 밝혀놓고 들어가는 일종의 연역적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진상에 대한 의문추구가 끝까지 이어진다. 처음부터 문제를 제가하는 방식을 택하면 독자는 이야기와 함께 묻혀간다기 보다는 우선 호기심으로 이야기와 떨어져서 바라보게 된다. 결국 이야기의 흐름을 관전하는 방식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실제로 ‘당신들의 천국’에서는 유토피아가 가지는 신화를 주정수, 조백헌, 이상욱, 황장로들의 시각으로 분석만 하고 있다. 물론 계층적인 시선을 통해 비판하고, 이를 통해 '우리들의 천국' 건설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공동 운명→자유→믿음과 사랑→실천적 힘이라는 시선들은 순서와 층위를 이루는 것 같으면서도 서로 서로가 얽히고 묻혀 있어 결국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모호해지게 된다. 과연 무엇을 강조하고자 한 것인가. ‘인간의 삶과 사랑을 통한 이상주의적 세계 추구’라고 보기엔 소설의 전개가 설득력이 약하며 결말부분에서도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무리가 있고, 소설의 사회적인 배경을 거울삼아 반성하는 거라면 독자를 멀리 떨어지게 해놓아서 효과적이지 못하다. 주제 의식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오히려 인물의 성격이나 사건의 상황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나 암시가 미리 주어지지 않고 무심한 현실의 한 단면을 제시하듯 그대로 진행되어 왔다면, 인물과 사건은 시간의 진행에 따라서 차츰 변모와 발전, 소멸을 거듭하면서 독자를 끌어들이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결국 어떤 파국, 혹은 어떤 절정에 가서 문제의식이 한층 심화되었을 것이다.
▲ 끝맺음과 감상
이 작품은 인간의 본질과 그들이 지향하는 유토피아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끊임없는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의 답을 구하는 것은 각자에 달려있다. 이 주체적 질문의 형식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욕망과 본질을 탐구해 들어가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자각한다.『당신들의 천국』은 조백헌이 소록도에서 벌이는 '새 낙토 건설의 꿈과 연이은 좌절의 사연'을 담고 있다. 섬 바깥에서 볼 때만 아름다운 땅, 안으로 들어가 마주할 때에야 비로소 가려졌던 어두운 진실이 드러나는 버림받은 자들의 땅, 죽어 있는 섬 소록도를 위해 몇 년 동안 피나는 정력을 쏟았던 조백헌 원장의 '천국 만들기'는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의 계획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울타리가 둘러쳐진 천국'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섬을 그냥 누구나 살기 좋은 인간의 천국이 아니라 쫓기고 학대받아온 문둥이들을 위한, 문둥이들만의 천국'으로 만들려고 했던 조원장의 생각에서부터 천국의 한계와 정체는 분명해진다. 결국, 원장 개인의 일사분란한 통제와 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소록도의 천국은 원장 한 사람을 위한 '당신들의' 천국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소록도에서, 천국이 실현될 수 있을까? 작가는 소설을 통해 병자와 건강인의 완전한 결합, 나아가서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의 완전한 해방은 아직까지 현실에서는 가능할 수 없음을 말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소설이 출간된 지 수십 년이 지났고, 독선적 통치의 시대도 끝난 지 오래지만, 소설에서처럼 우리들은 우리가 만든 동상에다 우리를 투여하고 그 전폭적인 지지를 자신에 대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동상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수록 미래는 불확실해지며, 자유를 약속할수록 우리의 자유는 구속되는 것이다. “천국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사람들을 그 몇 년 뒤의 천국의 꿈에 취하게 하여 그들을 손쉽게 지배해 오곤 했었습니다…” 이 소설이 말하는 동상의 구조속에 갗혀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주제와 문제의식
『당신들의 천국』은 조백헌 원장이 소록도에서 벌이는'새 낙토 건설의 꿈과 연이은 좌절의 사연'을 담고 있다. 이청준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려 했던 질문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그가 말하고자 했던 문제는 우리에게 제대로 반영이 되었는가.
「당신들의 천국」은 전개 방식에 있어 진상을 우선 밝혀놓고 들어가는 일종의 연역적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진상에 대한 의문추구가 끝까지 이어진다. 처음부터 문제를 제가하는 방식을 택하면 독자는 이야기와 함께 묻혀간다기 보다는 우선 호기심으로 이야기와 떨어져서 바라보게 된다. 결국 이야기의 흐름을 관전하는 방식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실제로 ‘당신들의 천국’에서는 유토피아가 가지는 신화를 주정수, 조백헌, 이상욱, 황장로들의 시각으로 분석만 하고 있다. 물론 계층적인 시선을 통해 비판하고, 이를 통해 '우리들의 천국' 건설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공동 운명→자유→믿음과 사랑→실천적 힘이라는 시선들은 순서와 층위를 이루는 것 같으면서도 서로 서로가 얽히고 묻혀 있어 결국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모호해지게 된다. 과연 무엇을 강조하고자 한 것인가. ‘인간의 삶과 사랑을 통한 이상주의적 세계 추구’라고 보기엔 소설의 전개가 설득력이 약하며 결말부분에서도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무리가 있고, 소설의 사회적인 배경을 거울삼아 반성하는 거라면 독자를 멀리 떨어지게 해놓아서 효과적이지 못하다. 주제 의식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오히려 인물의 성격이나 사건의 상황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나 암시가 미리 주어지지 않고 무심한 현실의 한 단면을 제시하듯 그대로 진행되어 왔다면, 인물과 사건은 시간의 진행에 따라서 차츰 변모와 발전, 소멸을 거듭하면서 독자를 끌어들이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결국 어떤 파국, 혹은 어떤 절정에 가서 문제의식이 한층 심화되었을 것이다.
▲ 끝맺음과 감상
이 작품은 인간의 본질과 그들이 지향하는 유토피아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끊임없는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의 답을 구하는 것은 각자에 달려있다. 이 주체적 질문의 형식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욕망과 본질을 탐구해 들어가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자각한다.『당신들의 천국』은 조백헌이 소록도에서 벌이는 '새 낙토 건설의 꿈과 연이은 좌절의 사연'을 담고 있다. 섬 바깥에서 볼 때만 아름다운 땅, 안으로 들어가 마주할 때에야 비로소 가려졌던 어두운 진실이 드러나는 버림받은 자들의 땅, 죽어 있는 섬 소록도를 위해 몇 년 동안 피나는 정력을 쏟았던 조백헌 원장의 '천국 만들기'는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의 계획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울타리가 둘러쳐진 천국'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섬을 그냥 누구나 살기 좋은 인간의 천국이 아니라 쫓기고 학대받아온 문둥이들을 위한, 문둥이들만의 천국'으로 만들려고 했던 조원장의 생각에서부터 천국의 한계와 정체는 분명해진다. 결국, 원장 개인의 일사분란한 통제와 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소록도의 천국은 원장 한 사람을 위한 '당신들의' 천국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소록도에서, 천국이 실현될 수 있을까? 작가는 소설을 통해 병자와 건강인의 완전한 결합, 나아가서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의 완전한 해방은 아직까지 현실에서는 가능할 수 없음을 말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소설이 출간된 지 수십 년이 지났고, 독선적 통치의 시대도 끝난 지 오래지만, 소설에서처럼 우리들은 우리가 만든 동상에다 우리를 투여하고 그 전폭적인 지지를 자신에 대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동상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수록 미래는 불확실해지며, 자유를 약속할수록 우리의 자유는 구속되는 것이다. “천국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사람들을 그 몇 년 뒤의 천국의 꿈에 취하게 하여 그들을 손쉽게 지배해 오곤 했었습니다…” 이 소설이 말하는 동상의 구조속에 갗혀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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