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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로 보는' 서구인들의 오만한 문화의식과 서구 문화를 맹종하며 따르는 하얀 가면을 쓴 비서구인들의 세계관은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서구 이외의 지역들을 '아직 근대가 없는 위험하고 비위행적인 주변부' 정도로 파악하는-그러면서도 수많은 비(非)서구인들의 흠모와 선망의 대상이 되는 문화·의식 차원의 오리엔탈리즘을 넘지 못한 측면에서 대다수의 서구인. 이처럼 오만하다고 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국민들을 '중심부'로 인정하는 세계체제는, 과연 미래에 좀더 평등하게 재편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되려면 적어도 세계 체제의 주변부·준주변부에서부터, 서구를 무조건 우대하고 나머지 지역-그리고 특히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아래로 보는' 제국주의에 의해서 강요된 어리석은 세계의식을 하루빨리 고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