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동물원 번역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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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유리동물원 번역과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서서히 밝아진다. 로라가 잠옷 가운 차림으로 거실에 나타난다. 톰의 침대가 비어 있음을 확인한다. 톰은 문열쇠를 찾으려고 주머니 여기저기를 뒤지지만 그때마다 각종 잡동사니가 나온다 … 떼어주고 남은 영화관 입장권 쪽지가 소나기처럼 쏟아져 나오며, 빈 병까지 하나 나타난다. 마침내 열쇠를 찾아내지만 그것을 열쇠구멍에 찌르려다가 그만 손에서 떨어뜨리고 만다. 그는 성냥불을 켜고 문 앞에 웅크려 앉는다.
톰 : (씁쓸하게) 요 작은 틈새 … 하필 그리로 떨어지다니!
로라가 문을 연다.
로 라 : 톰! 거기서 뭘 하고 있지?
톰 : 열쇠 찾고 있어.
로 라 : 어디 가 있었어, 이 시간까지?
톰 : 영화관.
로 라 : 지금까지 쭈욱 영화관에 있었어?
톰 : 프로가 아주 길더군. 그레타 가르보가 주연한 영화랑 미키 마우스, 관광영화, 또 뉴스영화도 있었어. 참 근일상연 영황의 예고편도 있었지. 그리고 오르간 독주도 있었고, 결식아동 구제를 위한 자금모집 … 이걸 동시에 하더군 … 그런데 끝판에는 뚱보 할머니와 안내양 사이에 악다구니가 벌어졌다고!
로 라 : (순진하게) 그걸 다 구경해야 했단 말야?
톰 : 그야 그렇지! 참 한 가지 깜빡 잊었군! 굉장한 실연(實演)이 있었어! 그 쇼 주역은 마술사 말볼리오라고 했어. 그 친구 말야, 기막힌 재간을 차례차례 보여주는 거야. 물주전자를 두 개 나란히 놓고 한쪽의 물을 저쪽으로 보냈다 이쪽으로 보냈다 하는 거였어. 그런데 처음엔 그 물이 포도주가 되더니 다음에는 맥주로 변하고 최후에는 위스키로 변하더라고. 최후의 것이 위스키였던 건 확실해, 왜냐하면 관객 중에서 누구 한 사람 무대로 올라와 거들어달라고 했기 때문에 내가 올라갔다고 … 두 번이나 말야! 그건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이었어. 아주 너그러운 친구였어, 내게 기념품을 주었지. (그는 뒷주머니에서 반짝거리는 무지개 빛깔의 스카프를 꺼낸다.) 이걸 나한테 주지 뭐야. 마법의 스카프라나. 누나 가져도 좋아. 카나리아 새장에다 대고 이걸 흔들면 카나리아가 금붕어로 된다고. 이걸 또 금붕어 어항에다 흔들면 금붕어가 카나리아가 돼서 날아가고... 그렇지만 가장 신나는 건 관(棺)을 가지고 하는 재간이었어. 우린 그 친구를 관 속에 넣고 못을 박았는데 그 친군 못을 뽑지도 않고 관에서 나오지 않았겠어. (이제는 그는 방 안에 들어와 있다.) 한데 말야, 이 마술을 내가 할 수 있다면 쓸모가 있을 텐데 … 이 옹색한 형편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 아냐! (톰은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아 구두를 벗기 시작한다.)
로 라 : 조용히 해 … 톰!
톰 : 왜 조용하랬어?
로 라 : 엄마 깨실라!
톰 : 좋아, 좋다고! 어머니한테도 그놈의 소릴 들려 줘야지, “일어나서 기운 내자.” (신음하면서 눕는다.) 누나, 관 속에 들어가 못질당하는 것쯤 큰 지혜가 필요치 않아. 하지만 못을 하나도 뽑지 않고 관에서 빠져나올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어?
마치 그 말에 대답하듯 아버지의 웃고 있는 사진에 조명이 비친다. 장면은 서서히 어두워지며 끝난다.
이내 여섯시를 알리는 교회의 종소리가 들린다. 여섯번째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 아만다의 방에 있는 자명종이 울린다. 그리고 잠시 후 아만다의 “일어나서 기운 내자! 일어나서 기운내! 로라, 톰한테 가서 일어나 기운 내라고 말해!”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톰 : (잠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일어는 나지만 … 기운 날 게 뭐야.
조명이 점점 밝아진다.
아만다 : 로라, 톰한테 가서 커피가 준비됐다고 일러줘.
로라가 방 안으로 살그머니 들어선다.
로 라 : 톰! … 일곱시가 다 됐어. 엄마 속썩이지 마!
톰은 멍청히 그녀를 응시한다.
(애원하듯) 톰, 오늘 아침엔 엄마한테 말을 하려무나. 엄마하고 화해하는 거야. 사과를 하고, 말을 거는 거다!
톰 : 어머니가 그러는 건데, 뭐, 말 안한 건 어머니지 난 아니라고.
로 라 : 잘못했다고만 해, 그러면 엄마도 말을 시작하실 거야.
톰 : 어머니가 말을 않는 거 … 그렇게 큰 비극인가?
로 라 : 제발 그러지 마 … 부탁이야!
아만다 : (부엌에서 소리친다.) 로라, 내가 부탁한 장 보러 갈 거니? 아니면 내가 옷을 입고 갈까?
로 라 : 네, 가요 가 … 외투를 걸치고요!
그녀는 신경질적이고 경련적인 동작으로 볼품없는 펠트 모자를 쓴다. 그러면서 간청하듯 톰을 바라본다. 뒤뚱뒤뚱 달리며 외투를 가지러 가다. 이 외투는 아만다의 낡은 것을 엉성하게 고쳐 만든 것으로 로라에게는 소매가 너무 짧다.
버터하고 또 뭘 사오죠?
아만다 : (부엌으로부터 등장하며) 버터만 사오도록 해라. 외상으로 달아놓렴.
로 라 : 엄마, 외상이라면 가게 사람이 인상 쓰는 걸요.
아만다 : 몽둥이나 돌멩이로 때린다면 뼈가 부서지겠지만, 가핀켈씨의 얼굴 인상으로 상처는 안 입는다! 톰한테 커피가 식는다고 해라.
로 라 : (문간에서) 톰, 내 말대로 해줘! 제발, 제발이야, 톰!
톰은 무뚝뚝하게 얼굴을 돌린다.
아만다 : 로라, 갈 거니 … 안 갈 거니?
로 라 : (뛰어나가며) 가요 … 가!
잠시 후 그녀가 비명을 울린다. 톰이 벌떡 일어나서 문으로 간다. 톰이 문을 연다.
톰 : 무슨 일야?
로 라 : 괜찮아. 발을 헛디뎠어. 괜찮아.
아만다 : (걱정스럽게 그녀를 내보내며) 언제고 그놈의 비상구에서 누군가 발목이 부러질 거다. 그러면 집주인은 고소당하고 전재산을 다 털어넣게 될 걸! (그녀는 방문을 닫는다. 그녀는 톰에게 말을 않기로 한 것을 상기하고는 다른 방으로 돌아간다.)
톰이 무관심한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러 들어오자 아만다는 그에게 등을 돌려 골목길의 음산한 회색 하늘이 보이는 창 쪽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서 있다.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 어린애 같은 이목구비를 한 그녀의 얼굴은 빛을 받아 잔인할 정도로 날카롭고 도미에(프랑스의 화가,판화가. 7월혁명 후 정치풍자의 석판화를 발표하여 명성을 얻음)가 그린 판화처럼 냉소적이다.
‘아베 마리아’ 음악이 낮게 깔린다.
톰은 수줍어하면서도 뚱한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응시하다가는 식탁에 풀썩 주저앉는다. 커피는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다. 그는 커피 한모금을 마시다가 질겁을 해 컵에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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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3.13
  • 저작시기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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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3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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