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감상 비평 및 분석

소개글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감상 비평 및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서론

2.본론

3.결론

본문내용

나가 창문을 열고 밖을 응시하는 마지막 부분이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암시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신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마다 생명을 걸로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인생은 종이조각 위에 무의미한 글자들로 인쇄되어 신문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해 신문은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삶의 한 순간을 차갑고 객관적으로 기록하여 그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드는 일상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이 신물을 보는 보경은 아마 거기서 효섭의 살해를 알았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보경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애매하게 처리된 마지막 장면은 감독이 노린 하나의 의도적인 장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신문을 밟고 지나가는 그 모습은 차가운 객관성의 세계를 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마지막 창문을 여는 대목은 모호하게 처리됨으로써 관객 스스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것은 일상을 탈출하기 위한, 우물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써 ‘탈출’로 볼 수도 있고 그녀가 뛰어내리지 못했다고 한다면 또 다른 일상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자살에 대한 망설임과 새로운 하루의 시작.. 그렇게 보경은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살 것이며 그 일상을 깨기 위해 효섭과 그러했듯 또 다른 남자와의 불륜을 택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마치 아름다운 사랑이라 착각하면서..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중심적인 사건들을 살펴본 결과 전제적인 사건의 배열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보여주는 구도임을 알 수 있다.
우선 네 인물들 각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소한 일상의 기록들은 우리의 일상을 잔인하리만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그들에게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이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라 할 때 좀더 구체적으로 사랑, 순수와 거짓, 그리고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각 에피소드에서 ‘사랑’의 의미를 재해석 할 수 있는 사건이 배열되어 있다. 점차 비극으로 치닫는 사건의 배열을 통해 그들이 사랑이라 믿는 그것이 서로의 욕망과 부딪히고 교차됨으로써 결국 그둘이 일치되지 못한 채 왜곡된 모습으로 변질되어감을 보여주며 마침내 영화의 마지막 민재와 효섭은 살해사건은 가장 모순적으로 이율배반적인 것이 사랑임을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각 에피소드에서 보여지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 속에서는 순수와 거짓이 공존하고 있다. 인물들의 일상에는 사소하고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들이 무수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 자체로써 의미화한다고 볼 수 있다. 민재의 경우 아르바이트로 7만원을 벌고는 5만원을 받았다고 거짓말하고 구둣가게에서도 전에 한번 와본 적 있지 않냐는 점원의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하고는 구두가 놓여 있던 자리가 바뀐 것이 아니냐고 태연스레 말한다. 이 같은 그녀의 거짓말은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갖고 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써 의미를 갖는다. 그녀는 ‘그냥’거짓말을 한 것이고 순수함과 일상의 거짓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영화는 각각의 인물들이 각자의 나름대로 거짓말을 하고 또 한편으로 순수함과 진지함이 묻어나는 일상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배열을 선택함으로써 네 인물들을 선과 악으로 구분지을 수 없게 한다. 즉, 이러한 사건 배열은 모두가 모두에게 선인이자 악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치이며 일상적인 거짓과 순수함, 진지함이 결합되어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각각 네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전체적인 사건 배열의 구도는 곧 우리삶이 우연의 연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섭과 동우는 우연히 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고 효섭이 법정에 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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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영화 감상,   영화 비평,   매체문학론,   구효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