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들어가는 말
Ⅱ.서론
1. 영화<오! 수정>의 구성과 주인공 분석
1-1. <오! 수정>의 구성
1-2. 심리학적인 측면에서의 주인공 분석
2. 영화<오! 수정>의 시나리오 분석
2-1. 기억의 차이에 연관된 장면 분석
2-2. 영화의 시나리오 담화분석
Ⅲ. 나가는 말
Ⅱ.서론
1. 영화<오! 수정>의 구성과 주인공 분석
1-1. <오! 수정>의 구성
1-2. 심리학적인 측면에서의 주인공 분석
2. 영화<오! 수정>의 시나리오 분석
2-1. 기억의 차이에 연관된 장면 분석
2-2. 영화의 시나리오 담화분석
Ⅲ. 나가는 말
본문내용
라고 그냥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운전사의 의미 기능은 그의 존재 자체에 있기 보다는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재훈이라는 주인공의 특성을 암시해주는 데 있다. 그의 존재는 재훈이 수정의 기억 속에서 운전사를 따로 두고 그에게 점심값을 줄 정도로 부유한 인물로 인상 깊게 새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재훈의 특성은 재훈의 기억에서는 사라지고 없지만, 수정의 기억에서는 짧은 만남의 한 축을 구성할 만큼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들의 내면적 시선이 바로 두 사람의 기억의 \'차이\'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이다. 만일 영화가 일반적인 3인칭 서술이나 혹은 재훈의 1인칭 독백 서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면, 결코 이 같은 의식의 미세한 단면들까지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즉, 영화 <오! 수정>에서 \'차이\'는 아주 작은 의미 단위들의 형성 단계에서부터 매우 중요한 표현도구로 이용된다.
한편, 영화에는 위에서 살펴본 \'운전사\'의 예보다 더 분명한 의미와 지시 기능을 가진 \'차이\'들이 곳곳에 산포되어 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즉 재훈과 수정이 서로 가까워지고 애정을 이루어갈수록 두 사람의 개인적인 욕망과 의도는 다양한 기억의 차이들을 통해 점점 더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먼저, 경복궁에서 재훈과 수정이 다시 만난 사실과 관련해 재훈은 수정이 \'우연히\'자신의 장갑을 주워준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반면, 수정은 자신이 주운 장갑이 재훈의 것임을 알아보고 그에게 \'의도적으로\' 건네주었다고 기억한다. 앞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이러한 수정의 \'의도\'는 재훈의 기억에는 없고 수정의 기억에는 있는 재훈의 운전기사 존재를 환기할 경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또, 첫 키스에 대한 재훈의 기억 속에서 수정은 단지 \"좋았어요.\"라는 말 한마디를 할 뿐인데, 같은 사실에 대해 수정은 그녀 자신을 키스가 처음이라며 눈물을 흘리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여자로 기억하고 있다. 관객은 이 두개의 서로 다른 기억을 대하면서 진위여부를 떠나, 재훈의 기억 속에는 수정을 정복하기 쉬운 여자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들어가 있고, 수정의 기억 속에는 자신을 순진한 처녀로 나타내고 싶어 하는 의도가 강하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다른 의도가 두 사람의 기억 자체를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도 깨닫게 된다.
결국, 이러한 표층적이거나 함의적인 차이들, 그리고 시공간을 일탈하는 기억의 조각들은 영화 <오! 수정>에서 무한한 의미를 생성해내는 생산적 기능을 수행한다. 재훈의 기억과 수정의 기억으로 이루어지는 영화의 두 부분은 이 수많은 차이들에 따라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얻으며, 각각 고유한 독자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차이들은 두 시점을 연결하면서 서로 반영하게 하며 서로 소통하게 하고, 또한 두 시점의 공존과 분화도 가능케 한다. 또 하나의 이야기 속에 두 계열의 독자적 특징들을 합치면서, 다시 각 부분에 다른 특징들을 통합하는 기능도 하게 된다.
2-2. 영화의 시나리오 담화분석
담화분석이란 단어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의 연구부터 문화적인 개념까지 그 폭을 확대 시킬 수 있다. 또한, 제한된 자료를 가지고 모든 국면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에 비해 대화분석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대화의 많은 기록을 검토하여 반복적 형을 찾는다. 그리고 통사기술에 사용되는 규칙의 이론적 존재 대신에 선택적 발화 중 하나를 선정하는데 따르는 상호작용 및 추론적 결과에 강조점을 둔다. 또한, 영화에 나타나있는 등장인물들 간의 발화는 적극적이든 비적극적이든 간에 작가의 계획된 의도가 있다고 볼 때 대화분석이라는 용어 보다는 담화분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화용론, 서재석외, 1996, 박이정
담화가 성립되는 조건은 참여자, 상황, 화제 그리고 결속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담화의 성립조건 중에서 이 영화에서는 주로 참여자, 즉 재훈과 수정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는 남녀간의 대화가 이루어질 때 서로가 다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 입장의 차이는 생물학적인 요소부터 사회문화적인 요소까지 광범위하며 이로 인해 둘의 기억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아래에서 주요 시퀀스를 분석할 때 이런 담화의 기본원칙-특히 성별에 따른-을 바탕으로 하겠다.
S# 3 객실 안 - 낮
①재 훈 : 여보세요.
②수 정 : (목소리만) 저예요.
③재 훈 : 수정씨예요. 어떻게 어딘가요?
④수 정 : (목소리만) 금방 일어났어요.
⑤재 훈 : 지금요?
⑥수 정 : (목소리만) 몸이 좀 안 좋아서요. 어디 계세요?
⑦재 훈 : 난 지금 거기 와 있는데, 어디 아파요?
⑧수 정 : (목소리만) 저, 어떡하죠. 다음에 하면, 다음에 약속을 다시 하면 좋겠어요.
⑨재 훈 : 수정씨, 수정씨 정말 아픈 거 아니면요, 우리 이거 어렵게 맘먹고 한 거 아니예 요. 정말로 아픈거 아니면 와요
⑩수 정 : (목소리만) 저기, 우리 정말 오늘 해야 돼요?
⑪재 훈 : 예! 이게 뭐에요, 수정씨. 아, 정말 힘드네요.
⑫수 정 : (목소리만) 어디세요? 호텔 안에 있으세요?
⑬재 훈 : 예, 전 방안에 들어와 있어요.
⑭수 정 : (목소리만) 몇 호실이에요?
⑮재 훈 : 308호요. 택시 타고
이 부분의 대화에서 보면 우선 재훈과 수정은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수정은 약속을 지키지 못함을 함축적으로 몸이 안 좋다는 표현을 써서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몸이 좋으면 약속을 취소할 수도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재훈은 그 전제를 이해하면서도 그 말에 담긴 함축을 오늘은 섹스를 하기 싫다는 말로 받아 들인다. 또한, ⑫의 수정의 말은 ⑭의 발화에서 계산된 발화라 볼 수 있다. 재훈의 애원에 흔들리고 가야겠다는 생각하에 ⑭의 질문을 던지기 전 단계로 ⑫의 질문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S# 10 경복궁 안 - 낮
①재 훈 : 그 장갑 잠깐만요.
②수 정 : 장, 장갑이요?
③재 훈 : 이거 정말 내 장갑 맞네요. 이걸 어떻게 갖고 계세요?
④수 정 : 이게 선생님 장갑이었어요? 저기 벤치에서 주
한편, 영화에는 위에서 살펴본 \'운전사\'의 예보다 더 분명한 의미와 지시 기능을 가진 \'차이\'들이 곳곳에 산포되어 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즉 재훈과 수정이 서로 가까워지고 애정을 이루어갈수록 두 사람의 개인적인 욕망과 의도는 다양한 기억의 차이들을 통해 점점 더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먼저, 경복궁에서 재훈과 수정이 다시 만난 사실과 관련해 재훈은 수정이 \'우연히\'자신의 장갑을 주워준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반면, 수정은 자신이 주운 장갑이 재훈의 것임을 알아보고 그에게 \'의도적으로\' 건네주었다고 기억한다. 앞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이러한 수정의 \'의도\'는 재훈의 기억에는 없고 수정의 기억에는 있는 재훈의 운전기사 존재를 환기할 경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또, 첫 키스에 대한 재훈의 기억 속에서 수정은 단지 \"좋았어요.\"라는 말 한마디를 할 뿐인데, 같은 사실에 대해 수정은 그녀 자신을 키스가 처음이라며 눈물을 흘리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여자로 기억하고 있다. 관객은 이 두개의 서로 다른 기억을 대하면서 진위여부를 떠나, 재훈의 기억 속에는 수정을 정복하기 쉬운 여자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들어가 있고, 수정의 기억 속에는 자신을 순진한 처녀로 나타내고 싶어 하는 의도가 강하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다른 의도가 두 사람의 기억 자체를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도 깨닫게 된다.
결국, 이러한 표층적이거나 함의적인 차이들, 그리고 시공간을 일탈하는 기억의 조각들은 영화 <오! 수정>에서 무한한 의미를 생성해내는 생산적 기능을 수행한다. 재훈의 기억과 수정의 기억으로 이루어지는 영화의 두 부분은 이 수많은 차이들에 따라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얻으며, 각각 고유한 독자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차이들은 두 시점을 연결하면서 서로 반영하게 하며 서로 소통하게 하고, 또한 두 시점의 공존과 분화도 가능케 한다. 또 하나의 이야기 속에 두 계열의 독자적 특징들을 합치면서, 다시 각 부분에 다른 특징들을 통합하는 기능도 하게 된다.
2-2. 영화의 시나리오 담화분석
담화분석이란 단어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의 연구부터 문화적인 개념까지 그 폭을 확대 시킬 수 있다. 또한, 제한된 자료를 가지고 모든 국면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에 비해 대화분석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대화의 많은 기록을 검토하여 반복적 형을 찾는다. 그리고 통사기술에 사용되는 규칙의 이론적 존재 대신에 선택적 발화 중 하나를 선정하는데 따르는 상호작용 및 추론적 결과에 강조점을 둔다. 또한, 영화에 나타나있는 등장인물들 간의 발화는 적극적이든 비적극적이든 간에 작가의 계획된 의도가 있다고 볼 때 대화분석이라는 용어 보다는 담화분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화용론, 서재석외, 1996, 박이정
담화가 성립되는 조건은 참여자, 상황, 화제 그리고 결속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담화의 성립조건 중에서 이 영화에서는 주로 참여자, 즉 재훈과 수정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는 남녀간의 대화가 이루어질 때 서로가 다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 입장의 차이는 생물학적인 요소부터 사회문화적인 요소까지 광범위하며 이로 인해 둘의 기억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아래에서 주요 시퀀스를 분석할 때 이런 담화의 기본원칙-특히 성별에 따른-을 바탕으로 하겠다.
S# 3 객실 안 - 낮
①재 훈 : 여보세요.
②수 정 : (목소리만) 저예요.
③재 훈 : 수정씨예요. 어떻게 어딘가요?
④수 정 : (목소리만) 금방 일어났어요.
⑤재 훈 : 지금요?
⑥수 정 : (목소리만) 몸이 좀 안 좋아서요. 어디 계세요?
⑦재 훈 : 난 지금 거기 와 있는데, 어디 아파요?
⑧수 정 : (목소리만) 저, 어떡하죠. 다음에 하면, 다음에 약속을 다시 하면 좋겠어요.
⑨재 훈 : 수정씨, 수정씨 정말 아픈 거 아니면요, 우리 이거 어렵게 맘먹고 한 거 아니예 요. 정말로 아픈거 아니면 와요
⑩수 정 : (목소리만) 저기, 우리 정말 오늘 해야 돼요?
⑪재 훈 : 예! 이게 뭐에요, 수정씨. 아, 정말 힘드네요.
⑫수 정 : (목소리만) 어디세요? 호텔 안에 있으세요?
⑬재 훈 : 예, 전 방안에 들어와 있어요.
⑭수 정 : (목소리만) 몇 호실이에요?
⑮재 훈 : 308호요. 택시 타고
이 부분의 대화에서 보면 우선 재훈과 수정은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수정은 약속을 지키지 못함을 함축적으로 몸이 안 좋다는 표현을 써서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몸이 좋으면 약속을 취소할 수도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재훈은 그 전제를 이해하면서도 그 말에 담긴 함축을 오늘은 섹스를 하기 싫다는 말로 받아 들인다. 또한, ⑫의 수정의 말은 ⑭의 발화에서 계산된 발화라 볼 수 있다. 재훈의 애원에 흔들리고 가야겠다는 생각하에 ⑭의 질문을 던지기 전 단계로 ⑫의 질문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S# 10 경복궁 안 - 낮
①재 훈 : 그 장갑 잠깐만요.
②수 정 : 장, 장갑이요?
③재 훈 : 이거 정말 내 장갑 맞네요. 이걸 어떻게 갖고 계세요?
④수 정 : 이게 선생님 장갑이었어요? 저기 벤치에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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