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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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어조의 개념

2. 시적 화자의 개념

3. 시적 화자의 기능

4. 어조의 유형

5. 시적화자와 청자를 통해 나타나는 어조

6. 어조의 태도

7. 어조와 거리

본문내용

물시 에서처럼 이 작품 역시 사물시인 만큼 화자의 인격 제시는 관심 밖이다.
6. 어조의 태도
① 예찬적 태도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金)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볕의 첫걸음이여!
지고한 님 -한용운의 <찬송>
▶'님'이라는 절대적 존재에 대한 찬양의 어조를 통해 예찬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② 반성적 태도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주리자.
---- 만이십사년(滿二十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윤동주의 <참회록>
▶고백적 어조를 통해 끊임없는 자아 성찰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부정적(비판적 태도)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단정적이고 강렬한 명령형의 어조를 사용하여, 구속받고 억눌린 채 암담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④ 의지적 태도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나와 대면(對面)하게 될지니.
하여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존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유치환의 <생명의 서(書)>
▶강한 남성적 어조를 통해 삶의 본질을 갈구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⑤ 달관적 태도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오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오
새 노래는 공으로 드르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 소박하고 겸손하고 친근한 회화조의 어조를 통해 전원 생활을 통한 달관적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⑥ 긍정적 태도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김현승의 <눈물>
▶ 이 작품은 시인이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 아들을 잃고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쓴 시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두고 비통이나 절망, 체념의 태도가 아니라, 담담한 고백적 어조를 통해 인간적 슬픔을 종교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7. 어조와 거리
시적 화자의 태도에 있어서 그 대상과의 관련성을 살핀다면 그 정도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자아가 취하는 대상과의 관련성의 정도를 우리는 거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사실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을 접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자신과의 관련성 정도에 따라 그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 저명인사의 임종이라는 사건을 대하는 데 있어, 그의 아내와 의사, 신문기자, 그리고 우연히 이곳을 지나게 된 화가는 저마다 전혀 다른 관점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우선 아내의 경우에는 이 사건이 자신의 삶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그래서 자신을 그 사건의 일부로 인식하게 되어 큰 슬픔에 잠길 것이다. 의사의 경우에는 의학적 입장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고, 직업적인 슬픔 정도만 지니게 될 것이다. 이에 비해 신문기자는 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만 바라보게 되어 보다 객관적인 관찰자적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다. 화가의 경우 이 '죽음'이라는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한 채 오직 자신의 그림의 한 재료가 될 그 '장면'만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시에서 말하는 거리 또한 이러한 관점의 차이를 반영한다. 그것은 시점의 차이에서 촉발된 것으로, 시적 화자의 어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어떤 의미에서 예술은 이 거리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앞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거리의 양태 중 아내의 시선에 의해 나타나는 거리에서는 예술로서의 문학작품이 만들어 질 수 없다. 문학은 사물에 대한 반성적 인식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데, 이 같은 거리에서 이러한 반성적 인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내의 관점에서 죽음은 자기 것으로 동일시되어 그 사건과 자신을 분리할 수 없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예술로서의 시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거리조차 확보할 수 없는 것이다. 사건이 자기화 되고 자기가 사건의 한 가운데 존재할 때, 그 사건과 시적 화자와의 관계는 너무 가까워서 도저히 예술적 사유를 진행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에서는 화가의 관점이 요구되는 것이다. 예술은 이처럼 어느 정도의 심리적 거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거리가 표현되는 방법이 바로 대상에 대한 관조이다. 심리적 거리는 창조하는 작가의 몫임과 동시에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해서는 감상자의 실제 개성이나 공리적 관심으로부터 벗어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북망 이래도 금잔디 기름진데 동그만 무덤들 외롭지 않어이
무덤 속 어둠에 하이얀 촉루가 빛나리 향기로운 주검의내도 풍기리
살아서 설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언제 무덤속 환안히 비춰줄 그런 태양만이 그리우리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 삐이 배, 뱃종! 뱃종!
메쌔들도 우는데 봄볕 포군한 두덤에 주검들이 누웠네 - 박두진 「묘지송」
▶ 시적 화자의 눈에는 무덤이 있고, 멧새들이 우는 세상이 펼쳐져 있다. 그런데 이 시를 자세히 보면 그 무덤을 구성하고 있는 죽음이란 사건은 시적 화자 자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그 사건의 결과인 무덤만이 관조의 대상으로 취해졌을 뿐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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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12.06
  • 저작시기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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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8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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