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작품세계와 소낙비 비평

소개글

김유정의 작품세계와 소낙비 비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김유정의 문학세계

2. 김유정의 문학

3. 김유정 작품 비평, 평가

4. 김유정의 소낙비 비평
(1) 소낙비의 줄거리
(2) 소낙비의 플롯
(3) 소낙비 반어적 상황
(4) 소낙비에서 비의 의미

본문내용

모욕과 수치는 난생 처음 당하는 봉변으로, 지랄 중에도 몹쓸 지랄이었으나 성공은 성공이었다. 복을 받으려면 반드시 고생이 따르는 법이니 이까짓 거야 골백번 당한대도 남편에게 매나 안 맞고 의좋게 살 수만 있다면 그는 사양치 않을 것이다. 이주사를 하늘같이, 은인같이 여겼다. 남편에게 부쳐 먹을 농토를 줄 테니 자기의 첩이 되라는 그 말도 죄송하였으나 더욱이 돈 이 원을 줄게니 자기의 첩이 되라는 그 말도 죄송하였으나 더욱이 돈 이 원을 줄게니 내일 이맘 때 쇠돌네 집으로 넌지시 만나자는 그 말은 무엇보다도 고마웠고 벅찬 짐이나 푼 듯 마음이 홀가분하였다.
이주사에게 몸을 허락함으로써 춘호 처는 상징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춘호 처는 정조를 빼앗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내주었다. 성 행위에 앞서서 춘호 처는 빗물에 정화의 의식을 행했으며, 성 행위를 하는 동안에도 땀으로 목욕함으로써 상징적인 죽음 뒤에 오는 재생을 맞이한다. 춘호 처는 남편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는 길에도 빗물에 의해 다시 한번 정화의 의식을 행한다. 이주사에게 정조를 바친 대신 춘호 처는 이제 삶의 전환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이는 재생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정조를 바침으로써 상징적인 죽음을 체험하고도 춘호 처는 그 일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춘호 처가 쇠돌네 집에서 행한 희생행위는 존재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같은 행위를 통해 재생하고자 하는 삶의 순환운동으로 이해 될 수 있다.
밤새도록 줄기차게 내리던 빗소리가 아침에 이르러서야 겨우 그치고 점심때에는 생기로운 볕까지 들었다. 쿨렁쿨렁 논물 나는 소리는 요란히 들린다. 시내에서 고기 잡는 아이들의 고함이며 , 농부들의 희희낙락한 메나리도 기운차게 들린다. 비는 춘호의 근심도 씻어간 듯 오늘은 그에게도 즐거운 빛이 보였다. "저녁 제누리 때 되었을 걸, 얼른 빗고 가봐." 그는 갈증이 나서 아내를 대고 재촉하였다. "아직 멀었어유." "먼 게 뭐냐, 늦었어." "뭘!"
밤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은 개인이 재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즉 이주사에게 다시 몸을 허락하기로 마음먹는 밤에서 아침까지의 시간은 한 인간이 전혀 다른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생성의 상징적 시간이다. 밤이 새도록 내린 빗물은 춘호 처가 그랬듯이 춘호 부부를 정화하고 원죄의 때를 씻어준다. 빗물에 정화된 춘호는 이제 그 아내와 더불어 재생의 길에 들어선다.

키워드

김유정,   소낙비,   비평,   분석,   역사주의,   목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