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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해관계를 목적으로 ‘어느 나라는 어떤 민족의 국가였다’는 등의 기회주의적인 역사 해석의 대상이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는 안타까울 뿐이다. 현대로 접어들면서 국경선이 명확하게 그어지고, 유목민족의 이동 또한 제한되며, ‘석유’라는 새로운 자본의 발견은 이 지역의 정체성을 더욱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정체성’이라는 것은 정주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몸속에는 여전히 유목민의 피가 흘러, 계절이 바뀌면 카라반을 접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그들 민족의 정체성이며, 그들은 초원을 누볐던 유목민의 역사를 가지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정주국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조상이 남긴 유물들이 대영박물관에, 루브르에, 중국의 박물관에 누워있음을 그들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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