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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비련의 여성을 통해 드러난 것은 가학적인 남성이 지배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한 단면과 비정상적으로 급속하게 전개된 도시화, 산업화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영화 속에서 '화면 속의 화면'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는데, 이 장치는 거울이나 유리창에 쓸쓸하고 초라한 모습을 비추는 효과를 말할 수 있다. 특히 첫 남자와의 비극 끝에 결혼한 두 번째 남자와의 침실은 가득한 거울로 효과를 잘 나타내 주고 있고, 창틀과 가구, 벽등을 통한 엿보기 효과를 복류시킨다. 또 하나의 영화적 장치는 음악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기능을 하는데 비애의 분위기와 음울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 슬로 템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는 영롱한 목소리로 화면속에 섞이며 영화속의 슬픔이 반향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