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는 현학의 ‘무’에다가 모종의 윤리적 개념을 부여하여 새로운 ‘리’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세상은 ‘리’라는 도덕적 원리가 지배한다는 유학 특유의 세계관을 새롭게 부흥시킬 수 있었다. 노자는 두 개의 필터, 즉 중국불교와 위진 현학이라는 두개의 필터를 통하여 성리학에 깊숙이 스며들어가 있는 셈이다.
- 현학에서 활발히 연구된 『노자』와『주역』,『장자』를 일러 ‘삼현서’라고 한다.
- 규범적인 내용을 걸러내고 순수한 사유의 틀만을 놓고 말한다면 『주역』은 유가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도가적이라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8. 주류의 질서와 문명이 가지 않은 길
- 서양에서 『성경』다음으로 가장 많이 영역된 책이 바로 『도덕경』이라는 주장도 그냥 들어 넘길 말은 아닌 것이다.
- 최치원이 쓴 「난랑비서문」이라는 글에서 주나라 황실 도서관의 책임자라는 노자의 직함이 분명히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노자의 사상은 상당히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걸로 추정된다.
- 조선이 유학의 나라로 도가를 이단시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긴 시간 동안 『도덕경』에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도덕경』에 대해 더 알거나 깊게 배우려 하신다면
- 원전 김용옥의 『길과 얻음의 성경』(통나무), 김학주의 『신역노자』(명문당), 오강남의 『도덕경』(현암사),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다산글방), 윤재근의 『노자 : 왜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가』(둥지)
- 개론서 김충열의 『노장철학 강의』(예문서원), 이강수의 『노자와 장자』(길), 막스 칼텐마르크, 장원철 옮김『노자와 도교』(까치): 허항생, 노승현 옮김 『노자철학과 도교』(예문서원): 홀름 웰치, 윤찬원 옮김『노자와 도교』(서광사)
군자의 나라 2부 사서오경 - 일상을 지배한 인간의 윤리
1. 지금 유학은 왜 매력없는 학문인가?
- 고종 31년(1894) 과거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한 것이다. 고려 광종 9년(958) 이래 936년간 지속되어 온 과거제도가 종말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 과거제도의 폐지는 조선 반도에서도, 한자문화권의 유학적 전통을 견지할 수 있게 해주던 마지막 버팀목이 사라져 버렸음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2. 공허한 경전에서 먼지를 닦는 이유
- 오늘날의 우리는 정신적인 면에서, 고전을 만들어 낸 우리 조상보다는 백인에 가깝다. 우리의 경우 과거의 전통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계승 속에 20세기가 전개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3. 문명과 경전 사이의 수수께끼
- 하나의 문헌이 경전이 된다는 것은 역으로 경전에서 말하는 세계관이 그들 사회의 상식을 지배하는 보편적인 가치관이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 동아시아의 사회에서는 경이란 글자가 하나의 문헌과 동일시되거나 독점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 실제로 유가가 아닌 어떤 종파나 학파도 자신들이 보편적인 진리로 받들어 모시는 경에 대해서는 아무 제한 없이 ‘경’자를 붙일 수 있었다.
-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진리체계, 즉 경전을 갖고 있었던 각 문명권은 이를 사수하고 전파하기 위해 때로는 무자비한 종교 전쟁을 일으키는가 하면 입장을 달리하는 쪽에 엄청난 탄압을 가하기도 하였다.
- 동아시아의 양상은 다양한 경전들이 나란히 존재해왔고 여타의 문명권과는 달리 경전의 수호를 위해 심각한 살육 사태나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별로 없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교가 들어와 있지만 상대적으로 종교 간의 갈등은 덜 심각하다.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독특한 동아시아적 전통과 연관지어 설명한다.
- 동아시아에서는 하나의 종교가 국가와 사회의 모든 것을 온전히 지배한 일이 없었다. 대신 정치와 종교 사이에는 늘 일정한 거리가 있었다.
- 종교는 국가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에만 가차없는 탄압을 받았을 뿐, 교리적인 이유로 정치적 탄압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천주교가 조선 사회의 봉건적 질서와 규범을 위협한다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유가 강했다.
4. 공자, 가장 특별한 보통 사람
- 대개의 종교는 깨달음을 얻은 창시자나 신의 계시를 받았던 위대한 예언자로부터 시작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은 우주의 창조 과정을 설명하는 전통적인 신화에서 출발한다.
- 기독교는 유대민족 사이에 내려오던 신화에 예언자가 전하는 계시가 결합하며 탄생한 대표적인 종교이다. 기독교의 구약성경은 천지창조의 신화에서 시작하고 신약성경은 예수 탄생의 신화에서 시작한다.
- 유학 속에 천이나 천명에 대한 언급이 있다는 것은 인간을 넘어선 세계에 대해 유학자들이 가
- 현학에서 활발히 연구된 『노자』와『주역』,『장자』를 일러 ‘삼현서’라고 한다.
- 규범적인 내용을 걸러내고 순수한 사유의 틀만을 놓고 말한다면 『주역』은 유가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도가적이라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8. 주류의 질서와 문명이 가지 않은 길
- 서양에서 『성경』다음으로 가장 많이 영역된 책이 바로 『도덕경』이라는 주장도 그냥 들어 넘길 말은 아닌 것이다.
- 최치원이 쓴 「난랑비서문」이라는 글에서 주나라 황실 도서관의 책임자라는 노자의 직함이 분명히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노자의 사상은 상당히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걸로 추정된다.
- 조선이 유학의 나라로 도가를 이단시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긴 시간 동안 『도덕경』에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도덕경』에 대해 더 알거나 깊게 배우려 하신다면
- 원전 김용옥의 『길과 얻음의 성경』(통나무), 김학주의 『신역노자』(명문당), 오강남의 『도덕경』(현암사),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다산글방), 윤재근의 『노자 : 왜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가』(둥지)
- 개론서 김충열의 『노장철학 강의』(예문서원), 이강수의 『노자와 장자』(길), 막스 칼텐마르크, 장원철 옮김『노자와 도교』(까치): 허항생, 노승현 옮김 『노자철학과 도교』(예문서원): 홀름 웰치, 윤찬원 옮김『노자와 도교』(서광사)
군자의 나라 2부 사서오경 - 일상을 지배한 인간의 윤리
1. 지금 유학은 왜 매력없는 학문인가?
- 고종 31년(1894) 과거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한 것이다. 고려 광종 9년(958) 이래 936년간 지속되어 온 과거제도가 종말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 과거제도의 폐지는 조선 반도에서도, 한자문화권의 유학적 전통을 견지할 수 있게 해주던 마지막 버팀목이 사라져 버렸음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2. 공허한 경전에서 먼지를 닦는 이유
- 오늘날의 우리는 정신적인 면에서, 고전을 만들어 낸 우리 조상보다는 백인에 가깝다. 우리의 경우 과거의 전통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계승 속에 20세기가 전개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3. 문명과 경전 사이의 수수께끼
- 하나의 문헌이 경전이 된다는 것은 역으로 경전에서 말하는 세계관이 그들 사회의 상식을 지배하는 보편적인 가치관이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 동아시아의 사회에서는 경이란 글자가 하나의 문헌과 동일시되거나 독점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 실제로 유가가 아닌 어떤 종파나 학파도 자신들이 보편적인 진리로 받들어 모시는 경에 대해서는 아무 제한 없이 ‘경’자를 붙일 수 있었다.
-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진리체계, 즉 경전을 갖고 있었던 각 문명권은 이를 사수하고 전파하기 위해 때로는 무자비한 종교 전쟁을 일으키는가 하면 입장을 달리하는 쪽에 엄청난 탄압을 가하기도 하였다.
- 동아시아의 양상은 다양한 경전들이 나란히 존재해왔고 여타의 문명권과는 달리 경전의 수호를 위해 심각한 살육 사태나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별로 없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교가 들어와 있지만 상대적으로 종교 간의 갈등은 덜 심각하다.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독특한 동아시아적 전통과 연관지어 설명한다.
- 동아시아에서는 하나의 종교가 국가와 사회의 모든 것을 온전히 지배한 일이 없었다. 대신 정치와 종교 사이에는 늘 일정한 거리가 있었다.
- 종교는 국가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에만 가차없는 탄압을 받았을 뿐, 교리적인 이유로 정치적 탄압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천주교가 조선 사회의 봉건적 질서와 규범을 위협한다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유가 강했다.
4. 공자, 가장 특별한 보통 사람
- 대개의 종교는 깨달음을 얻은 창시자나 신의 계시를 받았던 위대한 예언자로부터 시작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은 우주의 창조 과정을 설명하는 전통적인 신화에서 출발한다.
- 기독교는 유대민족 사이에 내려오던 신화에 예언자가 전하는 계시가 결합하며 탄생한 대표적인 종교이다. 기독교의 구약성경은 천지창조의 신화에서 시작하고 신약성경은 예수 탄생의 신화에서 시작한다.
- 유학 속에 천이나 천명에 대한 언급이 있다는 것은 인간을 넘어선 세계에 대해 유학자들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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