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43.
3. 무지의 영적 전통을 체험한 신비가 십자가의 성 요한
그는 산으로 상징된 초월적 존재이신 하느님을 진심으로 알기를 원했기에 무지(無知) 또는 무(無)를 체험하였다.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됨을 하느님의 발자취라 한다. 그런데 인간은 알면 알수록 자신이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리하여 그 사람은 초월이라는 ‘구름’ 속으로 들어 간다. 그 길은 ‘지(知) 있는 무지’, ‘알면서도 모르는 길’이라 불리운다. 동양에서는 이를 ‘깨침’ 혹은 ‘비추임’이라고 한다. 참조: 호안 가?드, 서울가르멜여자수도원 역,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성, 53.
십자가의 요한은 자신이 직접 이런 체험을 한 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어 했다. 그래서 요한은 ‘무의 스승’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이전에도 15세기의 유명한 학자 니꼴라스 크자누스는 <무지의 지, Docta Ignorantio>라는 영적 전통에 대한 그의 저서에서 다음을 말했다:
“우리 인간의 한정된 이성으로는 최고의 존재 자체, 완전한 진리, 무한하신 하느님께 접근할 수 없으나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하느님의 산을 오르는 계단으로 생각하고 한 걸음씩 올라 가면서 접근하려 한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무한하신 지식이 인간의 손으로는 파악될 수 없는 것이기에 인간은 자신의 무지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호안 가?드, 같은 책, 54.
니꼴라스 크자누스는 수학의 기호나 기하학의 도형 또는 숫자와 같은 ‘표’ 속에서 여러 가지 상징으로 표현된 신앙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부정신학의 주창자였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같은 믿음의 지혜를 직접 체험했던 것이다. 그래서 논리-분석적 서구 방식을 탈피한 종합-직관적인 동양의 정신적 전통을 이어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깨달음을 신앙의 지혜 혹은 사랑을 다해 아는 것이라고 권고하기도 하였다. 참조: 같은 책, 54-58.
4. 믿음의 여러 단계 및 그리스도 중심적 영성
십자가의 성 요한은 믿음의 체험을 영적 생활의 진보에 대해 전통적인 구분을 존중하여 정화, 조명, 일치의 길 세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 초저녁 혹은 감각의 밤 즉 정화의 단계이다. 이는 인간의 감각적인 부분이 믿음으로써 정화되는 단계를 말한다.
중간 단계로서 주부적 관상의 길인 조명의 길을 거친 후 둘째 단계로서 정신의 밤이 있다. 이는 온갖 구체적인 지식과 자연 또는 초자연에 대해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지식을 버리는 단계이다. 여기에서는 감각과 정신의 밤의 결실로써 초극하는 상태 즉 자신을 이기로 넘어 가는 과정이 주어진다. 인간은 마음 속에서 하느님을 추구하고 여러 단계의 회심을 거듭하는데 이를 비둘기의 드높은 비상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하느님은 언덕 위의 사슴처럼 인간들의 사랑에 상처 입고 있고 이젠 공포도 없고 욕망도 없다. 마음의 무질서도 없어지고 감각에 사로잡힘도 없다고 말한다.
셋째, 새벽 또는 영적 혼인이다. 이 마지막 단계를 영적 혼인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함은 요한 이전의 다른 신비가들인 오리게네스와 베르나르도, 아빌라의 데레사 등의 저서에서도 볼 수 있다.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의 관계가 묘사되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랑의 만남, 기쁨, 나-그대의 만남, 남녀의 만남이다. 이런 의미에서 바오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정배라 불렀고 그 후 그리스도교의 신비가들은 이러한 가르침에 의거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그렇게 부르는 습성이 생겼다. 이 단계에 이르면 사람은 그 전체가 변화되어 감각에 이르기까지 안온하게 되고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시는 통일을 얻어 드디어 ‘합일’에 이른다. 참조: 같은 책, 87-120.
이렇게 십자가의 성 요한은 믿음의 세 단계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체험하고 전한 것이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그의 영성을 바탕으로 살필 수 있는 것은 삼위일체 신비에 대한 통찰 그리고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이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중재자로서 하느님과의 합일을 이루어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살려낼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참조: 호안 가?드, 같은 책, 121-170.
맺음말
십자가의 성 요한께서는 삼위 일체 하느님 안에서 끊임없는 기도를 통하여 영적 휴식을 취하는 삶을 사셨던 분이시고 이로부터 겸덕, 애덕, 인내의 삶을 사신 분이시다. 그분의 삶은 결코 이 지상 세계를 멸시하는 측면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삶을 사셨던 것이며 그분의 영성은 교회 전통 신비 사상에 정통하고 승계하여 발전시킨 차원의 영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훌륭한 성인을 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십자가의 성 요한의 생애에 있어서 결코 이 지상의 인간들과 색다른 길을 걷지 않았다. 같이 굶주려봤고 같이 욕정에 불타봤고 같이 욕심, 시기, 질투, 번민, 고통 속에서 뒹굴던 한 인간이었다. 그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고 평범한 신앙인이었다. 이러한 평범한 모습 속에서 하느님께서 역사하시어 성인으로까지 만들어주심을 볼 때 우리 현대인들에겐 이것이 하나의 용기를 담는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고 굳세게 믿게 된다. 하느님께서 섭리하심은 어떤 특별한 환시나 황홀경이나 사적 계시가 아니라 평상시 우리 삶 안에 얼마나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여 살아가는 노력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그러한 의미에서 성실한, 감수성 예민한, 친절한 동네 아저씨였던 것이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나 또한 그분의 발자취를 되새기면서 하느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충실할 때, 하느님의 은총의 삶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는 확신이 서게 되었다.
참고 문헌
● 리차드 하디, 대구 가르멜 수녀원 역, 무에의 추구 -십자가의 요한의 생애-, 분도출판사, 1986.
● 성 요셉의 예로니모, 최익철 역, 십자가 요한 성인, 우신사, 1991.
● 호안 가?드, 서울가르멜여자수도원 역,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성, 가톨릭 출판사, 1991.
● 김정진 편, 가톨릭 성인전下, 가톨릭 출판사, 19742.
3. 무지의 영적 전통을 체험한 신비가 십자가의 성 요한
그는 산으로 상징된 초월적 존재이신 하느님을 진심으로 알기를 원했기에 무지(無知) 또는 무(無)를 체험하였다.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됨을 하느님의 발자취라 한다. 그런데 인간은 알면 알수록 자신이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리하여 그 사람은 초월이라는 ‘구름’ 속으로 들어 간다. 그 길은 ‘지(知) 있는 무지’, ‘알면서도 모르는 길’이라 불리운다. 동양에서는 이를 ‘깨침’ 혹은 ‘비추임’이라고 한다. 참조: 호안 가?드, 서울가르멜여자수도원 역,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성, 53.
십자가의 요한은 자신이 직접 이런 체험을 한 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어 했다. 그래서 요한은 ‘무의 스승’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이전에도 15세기의 유명한 학자 니꼴라스 크자누스는 <무지의 지, Docta Ignorantio>라는 영적 전통에 대한 그의 저서에서 다음을 말했다:
“우리 인간의 한정된 이성으로는 최고의 존재 자체, 완전한 진리, 무한하신 하느님께 접근할 수 없으나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하느님의 산을 오르는 계단으로 생각하고 한 걸음씩 올라 가면서 접근하려 한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무한하신 지식이 인간의 손으로는 파악될 수 없는 것이기에 인간은 자신의 무지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호안 가?드, 같은 책, 54.
니꼴라스 크자누스는 수학의 기호나 기하학의 도형 또는 숫자와 같은 ‘표’ 속에서 여러 가지 상징으로 표현된 신앙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부정신학의 주창자였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같은 믿음의 지혜를 직접 체험했던 것이다. 그래서 논리-분석적 서구 방식을 탈피한 종합-직관적인 동양의 정신적 전통을 이어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깨달음을 신앙의 지혜 혹은 사랑을 다해 아는 것이라고 권고하기도 하였다. 참조: 같은 책, 54-58.
4. 믿음의 여러 단계 및 그리스도 중심적 영성
십자가의 성 요한은 믿음의 체험을 영적 생활의 진보에 대해 전통적인 구분을 존중하여 정화, 조명, 일치의 길 세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 초저녁 혹은 감각의 밤 즉 정화의 단계이다. 이는 인간의 감각적인 부분이 믿음으로써 정화되는 단계를 말한다.
중간 단계로서 주부적 관상의 길인 조명의 길을 거친 후 둘째 단계로서 정신의 밤이 있다. 이는 온갖 구체적인 지식과 자연 또는 초자연에 대해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지식을 버리는 단계이다. 여기에서는 감각과 정신의 밤의 결실로써 초극하는 상태 즉 자신을 이기로 넘어 가는 과정이 주어진다. 인간은 마음 속에서 하느님을 추구하고 여러 단계의 회심을 거듭하는데 이를 비둘기의 드높은 비상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하느님은 언덕 위의 사슴처럼 인간들의 사랑에 상처 입고 있고 이젠 공포도 없고 욕망도 없다. 마음의 무질서도 없어지고 감각에 사로잡힘도 없다고 말한다.
셋째, 새벽 또는 영적 혼인이다. 이 마지막 단계를 영적 혼인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함은 요한 이전의 다른 신비가들인 오리게네스와 베르나르도, 아빌라의 데레사 등의 저서에서도 볼 수 있다.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의 관계가 묘사되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랑의 만남, 기쁨, 나-그대의 만남, 남녀의 만남이다. 이런 의미에서 바오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정배라 불렀고 그 후 그리스도교의 신비가들은 이러한 가르침에 의거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그렇게 부르는 습성이 생겼다. 이 단계에 이르면 사람은 그 전체가 변화되어 감각에 이르기까지 안온하게 되고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시는 통일을 얻어 드디어 ‘합일’에 이른다. 참조: 같은 책, 87-120.
이렇게 십자가의 성 요한은 믿음의 세 단계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체험하고 전한 것이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그의 영성을 바탕으로 살필 수 있는 것은 삼위일체 신비에 대한 통찰 그리고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이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중재자로서 하느님과의 합일을 이루어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살려낼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참조: 호안 가?드, 같은 책, 121-170.
맺음말
십자가의 성 요한께서는 삼위 일체 하느님 안에서 끊임없는 기도를 통하여 영적 휴식을 취하는 삶을 사셨던 분이시고 이로부터 겸덕, 애덕, 인내의 삶을 사신 분이시다. 그분의 삶은 결코 이 지상 세계를 멸시하는 측면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삶을 사셨던 것이며 그분의 영성은 교회 전통 신비 사상에 정통하고 승계하여 발전시킨 차원의 영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훌륭한 성인을 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십자가의 성 요한의 생애에 있어서 결코 이 지상의 인간들과 색다른 길을 걷지 않았다. 같이 굶주려봤고 같이 욕정에 불타봤고 같이 욕심, 시기, 질투, 번민, 고통 속에서 뒹굴던 한 인간이었다. 그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고 평범한 신앙인이었다. 이러한 평범한 모습 속에서 하느님께서 역사하시어 성인으로까지 만들어주심을 볼 때 우리 현대인들에겐 이것이 하나의 용기를 담는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고 굳세게 믿게 된다. 하느님께서 섭리하심은 어떤 특별한 환시나 황홀경이나 사적 계시가 아니라 평상시 우리 삶 안에 얼마나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여 살아가는 노력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그러한 의미에서 성실한, 감수성 예민한, 친절한 동네 아저씨였던 것이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나 또한 그분의 발자취를 되새기면서 하느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충실할 때, 하느님의 은총의 삶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는 확신이 서게 되었다.
참고 문헌
● 리차드 하디, 대구 가르멜 수녀원 역, 무에의 추구 -십자가의 요한의 생애-, 분도출판사, 1986.
● 성 요셉의 예로니모, 최익철 역, 십자가 요한 성인, 우신사, 1991.
● 호안 가?드, 서울가르멜여자수도원 역,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성, 가톨릭 출판사, 1991.
● 김정진 편, 가톨릭 성인전下, 가톨릭 출판사, 19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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