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시각에서 보는 독특하고 기발한 통찰력과 철저하게 객관적인 수치에 근거한 과학적 접근방법이 독자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책을 다 읽으면서 풀리지 않은 의문점 하나가 있는데, 이 책이 왜 괴짜 ‘경제학’인지 모르겠다. 단순히 저자가 유명한 경제학자이기 때문인가? 제목은 경제학이지만 막상 내용을 보면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와 있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경제학도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표면적으로만 아는 자본과 상품의 거래, 자원의 희소성과 인간의 욕구와 충족과 같은 경제학적 개념을 찾아보려고 해도 쉽게 알 수 없었다. 심오한 경제학의 저의(低意)가 숨어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경제학에 대해 너무 무지한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경제학이라기보다는 인간의 행태연구학 내지는 사회심리학, 범죄심리학, 크게는 사회과학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책의 성격에 대한 논의는 접어두고,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은 세상을 보는 ‘바른 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시한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데 있다. 세상을 곧이곧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눈이 아닌 과감하게 세상을 한번 뒤집어 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