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사상의 현대적 재해석

본문내용

의 근대화를 위해 갑오개혁을 이끈 사상가 유길준은 개혁방안으로 국가와 왕실 간의 구분, 양반, 상민 간의 구별 철폐 및 법적 권리의 보장, 조세법정주의와 탁지부에서의 징세 일원화, 인신보호 및 연좌제 폐지, 고문 및 잔혹형 폐지, 지방자치 실시 등을 주장하였다. 김봉한, 「유길준의 교육개혁사상과 실천운동에 관한 연구」, (원광대 대학원, 2006), 40쪽.
이 중 양반, 상민 간의 구별 철폐 및 법적 권리의 보장, 조세법정주의에 주목해보자. 이는 공자가 말한, 백성들이 너무나 어리석어 군주의 참뜻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해서 군자가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백성을 위한 것이라는 구실로 무자비하게 백성을 몰아내고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 국가는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다 같이 그 목적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하고 그 이익을 함께 향유하는 협동체 H.G. 크릴, 공자, 인간과 신화(지식산업사, 1997), 187쪽.
(대동사회)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본 서평에서 조선후기 여러 근대화 과정으로의 이행과 그것과 관련된 공자 및 유교사상과의 연관성을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각 국의 이러한 혁명적 조치와 공자사상과의 상관관계 연구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자는 이 책에서 다룬 것처럼 그저 제자들만 가르치는 교사는 아니다. 정치적 이상이 있고 그것을 펼쳐 보기 위해 노력한 실천적 성격이 강하였고 때로는 철학자로서 인과 예 등 유교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에 대한 철저한 연구도 하였다. 하지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역할은 부조리한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개혁가적 면모이다. 한 국가, 한 사회의 패러다임을 이끌고 나가는 지식인으로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학문적 지식을 실제 사회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사회의 불합리한 측면에 대해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양심은 오늘날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Ⅳ. 맺음말
공자와 유가의 사상을 이 책 한 권으로 통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봉건잔재, 보수 반동적 성격으로 규정된 공자를 구출해 낸다는 점에서 이 책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는 분명히 여러 말과 행동을 통해 개혁가적 면모를 보여 주었고 그 당시 존재하지도 않았던 민주주의라는 개념과 그 필요성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혁을 위한 적절한 정치적, 외교적 언어의 사용과 부자를 이용한 국가 경제의 발달 측면에 관한 그의 생각은 현재 관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1부에서 그러한 사실을 언급하였다. 공자 사상의 중핵인 덕치와 예치가 근대 계몽사상으로 이어져 물질문명 중심의 서구 사회에 정신적 문명을 심어주었다는 것과 조선 및 일본의 근대화에 크게 기여해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을 형성하였다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공자 입장에서는 크릴 교수 덕에 많은 비판자들 중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옹호입장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을 반기지 않을까 싶다.
<참고문헌>
1. 단행본
H.G. 크릴, 공자, 인간과 신화(지식산업사, 1997)
탕런룽, 공자, 사람을 말하다(에버리치 홀딩스, 2006)
김수행,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 입문(서울대출판부, 2003)
한도현 외 4인, 『유교의 예와 현대적 해석』(청계, 2004)
송복, 『동양적 가치란 무엇인가』(미래인력연구센터, 1999)
2. 연구논문
김미래, 「공자의 교육사상」(동국대 교육대학원, 2006)
김성희, 「공자의 정치사상 :언어 소통과 정치 행위의 문제를 중심으로」(이화여대 대학원, 2006)
김봉한, 「유길준의 교육개혁사상과 실천운동에 관한 연구」, (원광대 대학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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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공자사상,   사상옹호,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