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적 비평과 징후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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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신분석적 비평과 징후독법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목 차
Ⅰ. 들어가며

Ⅱ. 한국문학의 증상들 혹은 리얼리즘이라는 독법
1. 백낙청의 「소설가의 책상, 에쎄이스트의 책상」에 대해
2. 최원식의 「남과 북의 새로운 역사감각들」에 대해
3. 어떤 비평이 작품에 대한 ‘온당한 대접’이 될 것인가

Ⅲ. 소설의 상처, 대중문화라는 증상
1. 2000년대 한국소설, 대중문화에 몸을 실은
2. 자본의 원환(圓環)과 소설의 자의식
3. 장르적 서사에 묻혀버리는 작품의 ‘핵심’

Ⅳ. 나가며

본문내용

. 소설은 근대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분열과 균열에 그렇게 얽혀 들어갈 수밖에 없고, 또 그럼으로써 진화해왔다.
소설은 그 위험의 한가운데서 자본의 논리에 은연중 포섭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 그 자체를 거꾸로 소설적 진화의 계기로 역전시키기도 하면서 근대의 논리를 거스르는 자신의 고유한 자리를 확보해왔다. 가령 현실의 세목에 열중하는 자연주의 소설은 투명한 언어의 흐름을 독자가 쉽게 소비할 수 있는 물질적 이미지와 사물로 변형시키는 ‘서사의 상품화(commodification of narrative) G. W 라이프니츠 「모나드론」,이정우 『주름, 갈래, 울림』부록, 거름, 2001, 311면.
’를 통해 자본의 논리에 말려들어가면서도 그 안에서 반(反) 근대의 미학을 미약하나마 진전시켜나갔고, 모더니즘 소설은 소설의 살을 찢고 들어오는 상품화된 사물의 압박을 견디며 그것을 인간화 하려는 노력을 통해 정교한 문학적 기법을 발전시켜나갔다. 그 점에서는 물론 리얼리즘 소설 또한 다를 것 없다.
현재는 대중문화의 이미지와 기호가 세상의 구석구석을 그물망처럼 에워싸고 나아가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지배소(dominant)의 자리로까지 올라서고 있다. 대중문화와 광고 이미지 위에 포위된 이 세계와 우리의 정신구조 자체가 이미 자본의 절대정신(Geist der absoute)이 자신을 실현하는 과정의 한 계기가 되고 있다는 비관적인 비유도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대중문화적 기호의 제국은 이제 자연의 리듬을 모방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 자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루카치가 비록 위축된 상태로나마 사물화의 음험한 손길을 비껴갈 수 있으리라고 예단했던 모종의 인간적영혼적 본질 박정호조만영 역, 게오르크 루카치 『역사와 계급의식』, 거름, 1986, 266면.
의 영역은 이제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소설이 이런 상황을 비껴가지 않는 한, 그리고 그와는 다른 자리에서 전혀 다른 소설의 길을 찾아 헤매지 않는 한, 이것은 분명 소설의 존재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지점이다.
한국소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지점을 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통과해가고 있으며, 많은 작가들은 그 대중문화의 이미지와 서사가 펼쳐놓는 상품의 우주 한가운데 발을 담그고 그것을 기꺼이 소설의 육체로 끌어안고 있다. 그러나 김영찬은 이런 현상에 대해 “지금 우리 소설을 일면적인 시선으로 진단하듯 단순히 작가들이 대중문화적 이미지나 그 장르적 요소를 소설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 자체에 있지 않다”고 하며 보다 깊은 차원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고찰하고 있다.
1. 2000년대 한국소설, 대중문화에 몸을 실은
언제부턴가 대중문화가 우리 소설에 침투해 서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당연하고도 진부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부터 본격화되었고 그 연장선상에 2000년대 우리 소설이 있다. 물론 그것은 젊은 작가들에게 국한된 것이긴 하나, 그러한 경향이 현재 우리 소설의 중요한 한 갈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만은 부정하기 힘들다.
그런데 그 현상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미묘한 지형의 변화를 겪고 있다. 김영찬은 1990년대와 2000년대의 그 ‘미묘한 차이점’을 확인하기 위해 우선 1990년대에 대중문화의 이미지와 기호를 소설공간에 들여왔던 김영하, 백민석, 배수아 같은 작품들의 최근 행보를 살펴본다.
대중문화 기호와 이미지를 매개로 실재를 초월하는 허구적 세계의 가치에 탐닉했던 김영하는 2003년 발표된 『검은 꽃』에서 실제 역사의 현장으로 눈을 돌린다. 가상의 세계에서 실재의 세계로 무게중심을 옮겨간 것이다. 백민석의 변화는 첫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문학과지성사 1997)에 비해 2003년 연재하기 시작한 ‘믿거나말거나박물지’연작의 소설적 긴장이 현저히 느슨해지고 있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그의 하위문화적 감수성과 키치적 기호 애호는 여전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통해 구성되는 소설의 형식과 주제가 이제는 예전처럼 역동적이고 전복적인 활력으로 나타나기보다는 하나의 클리셰(Cliche) 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문학용어.
로 굳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비해 배수아가 보여준 변화는 더욱 극적(劇的)인 것이었다. 대중문화적 기호와 이미지로 자신의 정체성을 장식하는 ‘불온한’ 아이들이 순정만화적 프레임 속에서 배회하고 다니던 90년대 배수아 소설의 공간은 이제 고립된 순수 자아의 건조한 자기유폐의 공간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대중문화적 이미지와 기호가 밀려난 그 자리에 음악이라는 순수예술과 ‘언어’에 대한 성찰이 들어섰다. 특히 『에세이스트의 책상』에서 보여주는 강한 정신주의는 1990년대 배수아 소설과의 분명한 단절의 표식이다.
1990년대 김영하와 배수아는 대중문화의 코드 자체에 몸을 싣고 있기보다는 그 기호와 이미지만을 빌려 낯설게 하거나 비트는 방식으로 단순한 도구적 장치로 활용한 측면이 더 크다. 지배문화가 아닌 펑크나 정크(junk)같은 하위문화적 요소를 빌려오거나 『헤이, 우리 소풍간다』(문학과지성사 1995)에서처럼 대중문화의 캐릭터와 코드를 기괴하게 뒤틀어버린 백민석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2000년대의 많은 소설들은, 이들과는 달리 일단은 대중문화의 코드 그 자체에 몸 전체를 싣고 있다. 물론 그 점에서는 소설의 서사를 아예 영화나 게임 같은 대중문화적 서사로 대체하고 있는 소설들은 말할 것도 없다. 예컨대 박민규는 『지구영웅전설』(문학동네 2003)에서 만화의 캐릭터와 설정을 그대로 소설 안으로 옮겨와 그 안에서 서산전략을 펼쳐가고 있으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한겨레신문사 2003)의 서사전략 역시 프로야구라는 대중문화적 코드와 기호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다. 정이현의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문학과지성사 2003)의 서사전략 또한 일단은 대중소비사회의 문화적 아비투스(harbitus) 계층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문화적 습성의 차이.
와 정신구조에 전적으로 몸을 옮겨놓고 출발하고 있다.
또한 한차현, 이문환, 이치은 같은 작가들은 소설보다는 영화에서 즐겨다루어온―살인 자살 총격전 흑마술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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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3.09
  • 저작시기2007.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5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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