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파의 문학론과 근대 리얼리즘(연암의 문학론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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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연암 박지원에 대하여
2. 실속 있는 알찬 학문 실학
1) 이우영 교수와 천관우 교수의 실학 분석
2) 실학의 철학적 기반
(1) 명보다 실을 중시한다.
(2) 우주 자연과 나는 하나가 아니다.
(3) 인간은 욕구를 가진 자율적인 인격체이다.
(4) 민본위민사상의 극치를 보여준다.
(5) 결론
3)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실학사상(實學思想)
(1) 학문 경향, (2) 사회개혁론, (3) 역사의식, (4) 실용정신
3. 근대 리얼리즘
1) 리얼리즘에 대한 사전적 정의
2) 리얼리즘의 역사적 전개
3) 우리문학과 리얼리즘의 관계

Ⅱ. 본론
1. 문도합일론文道合一論을 넘어서
1) 문도합일론이란?
2) 문도합일론의 출현배경
3) 문도합일론의 한계와 극복
4) 박지원 문학론
(1) 사실주의, (2) 독창성, 자주성, (3) 풍자성, 골계성
2. 하찮은 것에도 道가 있다
3. ‘도’의 총체적 인식

Ⅲ.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가 요구된다. 사어화(死語化)된 고전의 언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당대의 일상 언어라야 하찮은 것을 그 세부에 이르기 까지 실감나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이다. “글을 짓는 사람은 더럽다고 해서 그 명칭을 기피하지 않으며, 속되다고 해서 그 사적(事迹)을 은폐하지 않는 법이다.”,“글을 잘 짓는 사람에게는 가려 써야 할 글자란 없다.” 노복들이 쓰는 상말, 동요나 속담도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훌륭한 문학적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연암은 “이언(邇言)[常人의 淺近한 말]은 모두 이아(爾雅)[우아하고 올바름]하다”라고 까지 주장하였다.
3. ‘도’의 총체적 인식
우부초서(愚夫艸序)에서 연암은 그의 벗 유언호(兪彦鎬) 시문에 대해 “비구름이며 돌고드름을 건드릴 수 있을 듯하고 벌레 수염과 꽃술을 낱낱이 헤아릴 수 있을 듯하다”고 예찬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하찮은 것을 생생하고도 정밀하게 표현하려면 치밀한 대상관찰이 필요하다. 다만, 관찰은 불가피하게 일정한 관점을 전제로 한다. 유구한 대자연 앞에서 우리는 극히 제한된 관점을 취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도’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차원에서 일면성, 상대성에 기인한다.
연암은 낭환집서(丸集序)에서 백호(白湖) 임제(林悌)의 일화를 든다.
짝짝이 신을 신고 말을 탔다는 하인의 지적에 대해 백호는 우측에서 보는 사람과 좌측에서 보는 사람의 신발이 다를 텐데 무슨 상관이냐고 그를 꾸짖었다 한다. 그러면 “우도 좌도 아닌 진정한 식견은 어떻게 획득될 수 있는가? 즉, 도의 총체적 인식은 어떻게 가능한가?”
연암은 기존의 관점을 더욱 고차원의 관점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호질에서 범은 인간에게 “하늘이 명한 바로 본다면 범이나 인간이나 똑같은 일물(一物)”이며 지구 자전설을 논하면서도 “별에서 지구를 본다면 지구도 별로 보이고, 태양에서 지구를 본다면 지구도 태양과 달처럼 동에서 서로 운행하는 듯 보이며 나아가 하늘에 가득 찬 저 별들로부터 이 세 구체를 본다면 우주 속의 하찮은 별들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그의 대단한 관점전환으로 인간, 지구 중심의 일면적 사고에서 벌어나게 할뿐더러 문학창작에 있어 대상을 더욱 생생하게, 객관적으로 묘사할 수 있게 한다.
<열하일기>에서 이민족의 풍습을 접할 때마다 그들의 풍속으로 본다면 우리가 어떻게 보일지 반문함으로써 자국 중심의 문화적 편견에서 벗어나고 있거니와 이 관점전환을 표현기법으로 활용한다.
도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관찰을 중시하되 한계를 철저히 자각해야 한다. 이 관찰의 한계로서 연암은 일정한 관점에 따른 일면성, 상대성과 아울러 선입견에 좌우되기 쉽다는 사실을 한계로 든다.
환희기(幻戱記)에서 연암은 관중이 마술사에게 속는 것은 마술이 눈에 안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잘 보이는 탓이라고 주장한다. 마술사가 장님을 속이지 못하는 것을 보면 관중이 자기 시각에 현혹되어 제 스스로 녹아버린 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앞을 못 보기에 현혹당하지 않는 저 장님처럼 육안이 아니라 심안으로 인식하고 시방세계를 바라보는 석가여래의 혜인처럼 편견 없는 ‘평등안’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도’의 총체적 인식과 관련하여 깊은 철리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Ⅲ.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대표적 실학파인 연암의 경우를 중심으로 하여, 문도합일론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문학론을 모색하고 부흥하고자 했던 자취를 살펴보았다. 연암은 경험적 관찰의 중시, 정밀한 세부 묘사 추구, 일상 언어 적극 사용, 그 당시의 삶에서 소재를 찾는 등 그의 문학론은 이와 같은 예증을 통해 근대 리얼리즘과 상통하는 면이 있음을 가능 하게 한다. 다만 실학파 문학론의 최고 수준인 연암의 문학론은 ‘문’과 ‘도’를 분리하여 사고하는 일보를 내딛지는 못했다. 또한 연암의 문학론에는 ‘사회’와 ‘개인’이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곧바로 연암의 문학론을 리얼리즘 문학론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근대 리얼리즘의 선구적 존재로서 연암의 문학을 재조명한다면, 오늘날 위기에 직면한 리얼리즘론의 심화를 위하여 풍부한 시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리얼리즘론에서 강조하는 것이 ‘세부 묘사의 진실성’이다. 이 점에서 연암의 문학론은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을 듯하다. 세부묘사는 세부에 관한 관심을 전제로 하며, 진실된 세부묘사는 ‘일견 하찮아 보이는 것들’에 대한 진정한 관심에서 우러나온다. 즉 하찮은 것을 통해 ‘도’가 오히려 분명히 드러난다고 볼 때, 세부묘사는 단순한 기교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도’를 포착하기 위한 리얼리즘 특유의 방법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지지 않을까. 진정한 리얼리즘, 리얼리즘의 ‘정신’은 무엇인가를 두고 오늘날 리얼리즘론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연암의 문학론에서 ‘하찮은 것’이란 역사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범주이다. 이런 하찮은 존재를 적극 찾아내어 그 외관에 가려진 ‘도’를 드러내 보임으로써, 리얼리즘 문학은 고유의 비판정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종래의 리얼리즘론에서는 사회 현실을 ‘총체적’으로 그릴 것을 역설하였다. ‘총체성’을 강조하는 것은 미학적으로 온당한 주장이지만, 문제는 현실의 ‘총체성’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리얼리즘에서 ‘총체성’의 문제란 경험을 매개로 하되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 ‘도’를 인식하는 문제로 볼 수 있다. ‘도’의 총체적 인식을 추구한 연암의 문학론은 이런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소중한 지적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렇듯 연암의 문학론은 리얼리즘으로 보기엔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근대 리얼리즘의 시초가 될 만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거기에 따른 의의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 참고문헌
<박지원 문학연구>, 김명호,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01
<박지원의 문학과 사상 - 고전산제, 연암의 작품세계>, 김지용, 한양대학교출판부, 2000
<연암 박지원의 이상과 그 문학>, 김지용, 명문당, 2005
<실학사상과 근대성>, 홍원식, 예문서원, 1998
<조선조 후기문학과 실학사상>, 최철, 정음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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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3.25
  • 저작시기2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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