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변신 이야기'의 번역체에 관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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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윤기의 '변신 이야기'의 번역체에 관한 논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도입

2. 본론
2-1 역자의 번역체적 특징
2-2 번역체 비판

3. 결론

4.참고문헌

본문내용

고 해서 반드시 유익한 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다.(78쪽) 전혀 시라고 할 수 없는 이 문장은, (당연히) 역자의 감상문이다. 물론 전부 지어낸 것은 아니고, 마지막 문장은 그래도 원문에 다소간의 근거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간결한 문장으로, 할머니 옛 이야기조가 아니었다. 그래서 저 재난이 어떤 유용한 목적에 봉사하게 되었다(so that the disaster served some useful purpose, p. 59, aliquisque malo fuit usus in malo, 2권 332행)
파에톤 이야기는 끝났지만, 그의 가족/친지들의 슬픔은 계속 이어지고 역자의 잘못도 이어진다. 태양신의 딸들은 오라비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나무로 변했다는데, 그렇게 변하고도 계속 눈물을 흘려 그것은 호박(琥珀)이 되었단다. 이 나무껍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태양빛에 굳으면서 호박 구슬이 되어 가지에서 강물로 떨어졌다.(80쪽) 그냥 읽어보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원래의 수식어들이 다 빠진 이윤기 식 문장이다. 가지 앞에는 새로 생긴이, 강물 앞에는 빛나는이 있었던 것이다(tears which, ... , dropped from the new-made branches and were received by the shining river, p. 59, de ramis electra novis, quae lucidus amnis/ excipit, 2권 365-6행). 물론 이야기 전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신화 줄거리 요약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학의 번역은 아니다. 예부터 시인들은 운(韻)을 맞추기 위해 무진 애를 썼었다. 그래서 호메로스에는 상황에 맞지 않는 수식어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문자를 사용하여 시를 썼던 로마의 시인들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운과 문맥에 동시에 맞는 단어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노력이 우리 시대에 와서 한 순간에 무효(無效)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뒤에 나오는, 테이레시아스가 예언력을 받는 장면에서는 역자의 자의적 변개(變改)가 좀더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유노가 테이레시아스의 눈을 멀게 한 후, 유피테르는 그에게 보상으로 예언력을 부여하는데, 이 일은 이렇게 보고된다. 한 신이 매긴 죄 값을 다른 신이 벗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유피테르는, 보는 능력을 빼앗긴 테이레시아스에게 대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눈을 주었다.(128-9쪽) 첫 문장에서 원래 한 신이 행한 것(the actions of another god, p. 83, facta, 3권 336행)이라는 일반적인 말을, 너무 강하고 좁게 죄값으로 바꾼 것은 그렇다 하고, 내가 지적하려는 것은 두 번째 문장의 유피테르가 원래는 전능한 아버지(the omnipotent father, p. 83)였다는 점이다. 원문대로라면 전능함과 할 수 없음이 병치되어 아이러니가 생긴다. 그런데 역자는 친절하게도 그것을 고유명사로 바꾸었고, 그런 문학적인 효과도 없애 버렸다.)
아무리 세계적인 화재 사건이라도 파에톤 얘기가 너무 길었다. 유피테르의 새로운 연애사건으로 숨을 좀 돌리자. 이번 상대는 사냥을 즐기는 처녀 칼리스토이다. 그런데 그녀가 모시는 여신 디아나(아르테미스)는 이 책에서 심술궂은 여신(83쪽)으로 소개된다. 재앙을 자주 가져오는 여신이니 성격 규정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녀의 심술이 소개된 바 없으니 조금 이상하다. 사실 이상할 것도 없다. 이 구절은 원래 그녀의 성격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 그녀가 갈림길의 여신(the goddess of Crossways, p. 61, Triviae, 2권 416행)이라고 한 것을 잘못 옮긴 것이다. (희랍에서는 헤카테에게 주어졌던 역할이 여기서는 디아나에게 주어지고 있다.)
3. 결론
이상으로 역자가 밝힌 원본과 이윤기의 역작인 변신이야기의 세부사항에 대해서 분석해 보았다.
우선 이 책은 학자들이 인용하거나 원문 내용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또는 대학에서 수업 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지가 않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작품은 원래 서사시, 즉 이야기 시로서 운율이 있고, 시 행(行)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대로 하자면 원문에서처럼 번역에서도 행을 바꾸어가며 인쇄하고, 몇 행마다 행 수를 써 넣어야 한다. 그러나 행을 바꾸어 인쇄해 놓으면 독자들이 낯설어 하고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서양에서도 산문처럼 인쇄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운율도 구문도 다르기 때문에 시 행도 정확히 맞출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도 매 쪽의 위나 아래에 그 내용이 몇 행에서 몇 행까지인지 적어 놓기 때문에 독자들은 대충의 행 수를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이 민음사 판에는 이 장치가 없기 때문에, 라틴어 원문과, 혹은 영어판 따위와 비교하고 싶어하는 독자도 도대체 자기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알 길 없고, 따라서 비교할 길도 없다.
산문투로 번역하더라도, 그리고 대충의 행 수조차 넣지 않더라도, 번역이 원문에 충실하다면 이 번역판이 새로운 원전이 되어 얼마든지 인용, 대조할 수 있다. 산문투 번역에, 행 수도 없고, 역자가 중간에 더하고 빼고 자기 마음대로 바꾸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상 번역체적 특징과 비판을 통해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이야기를 분서해 보았고,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여건 속에서는 이러한 번역 작업만으로도 큰 의의를 지닐 수 있으며, 번역문 연구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참고문헌
- Mary M. Innes(tr.), The Metamorphoses of Ovid, New York 1955
- William S. Anderson(ed.), P. Ovidii Nasonis Metamorphoses, Stuttgart/Leibzig 1991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웅진닷컴
- <이윤기의 변신이야기> 민음사.
*목차
1. 도입
2. 본론
2-1 역자의 번역체적 특징
2-2 번역체 비판
3. 결론
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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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3페이지
  • 등록일2008.10.12
  • 저작시기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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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48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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