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임자 있는 영화들
3. 소설의 영상화
4.「오발탄」과「하얀 전쟁」
5.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흥행
6. 나가며
2. 임자 있는 영화들
3. 소설의 영상화
4.「오발탄」과「하얀 전쟁」
5.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흥행
6. 나가며
본문내용
이다.
(6) 소설 영화화와 대중사회
영화는 예술작품을 집단적이고도 동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하며, 이로써 대중들은 비평적 감상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자기만이 있는 홀로된 공간에서, 머리 속에서 흘러가는 연상에 자신의 영혼을 맡기고 고독하게 책과 대화하는 소설 읽기의 방식과는 다른 문학향유 방식이 출현했음을 지적한다.
소설의 영화화에 대한 심층적 해석은 사회라는 거시적 차원에서의 관점을 필요로 한다. 물론 한 감독의 개인적 선호나 취미가 소설 각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소설작품이 각색의 대상이 되고, 그 각색된 영화에 어떤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선택되고, 또 좀 더 적극적으로 어떤 방식의 스토리로 재구성되고 하는 각색화 과정은 분명 감독 개인의 결정을 넘어선다. 영화는 감독의 작가정신으로만 작업하기에는 너무나 큰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화가 언제나 예술임과 동시에 산업이라는 이중의 얼굴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도 우리는 영화의 사회적이고 집단적인 힘을 재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소설의 영화화가 단순히 원작소설을 영상화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사회 문화적 이념에 기반한 집단적 독해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특정의 시대적대중적 요구를 반영한 원작의 재생산이며, 다시 읽기인 것이다. 원작과 각색작품의 갭은 감독과 관중이 처하고 있는 시대의 욕망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틈새이다.
4.「오발탄」과「하얀 전쟁」
1950년에 일어난 6·25전쟁, 1970년대에 이루어졌던 베트남 파병. 두 전쟁은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전쟁 후에 겪었던 개인들의 상처를 다룬「오발탄」과「하얀 전쟁」은 30년이란 시간적 차이를 뛰어 넘는, 유사성이 있는 작품들이다. 두 소설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소설과 영화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 흔치 않은 작품들이다. 영화는 원작 그대로 살려내는 동시에, 영상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단편’ 소설「오발탄」과 ‘장편’ 소설「하얀 전쟁」을 영화로 만드는 데는 분명 차이점이 있다. 소설과 영화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두 작품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범석의 단편 소설「오발탄」은 1960년대 우리 문학계의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1959년, 즉 전쟁의 상처가 아직 우리 사회에 많이 잔재해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작품은 탄생했다. 작가 이범석은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전후 한 가족의 삶을 통하여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단편 소설「오발탄」의 줄거리를 살펴보겠다. 계리사 사무실의 서기 송철호는 양심을 지켜 성실하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믿는다. 점심을 굶어서 허기진 배를 안고서도 도시락 주머니가 없어 홀가분하다고 위안을 삼으며 집으로 온다. 삼팔선을 넘어 그리운 고향을 찾아서 \'가자! 가자!\'라고 헛소리를 외쳐 대는 미친 어머니의 쉰 목소리를 들으면서 송철호는 방으로 들어간다. 간단한 저녁을 끝내고, 삼촌이 사줬다는 빨간 신발을 곱게 받쳐들고 잠든 딸아이의 머리맡에 앉아 있는 만삭의 아내 얼굴에서 모처럼 가느다란 웃음을 본다. 대학을 중퇴하고 군에 입대했다가 돌아온 동생 영호가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 술이나 마시고 양담배만 피우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런데 동생은 양심이니 성실이니 하는 것은 약한 자가 공연히 자신의 약함을 합리화시키려고 고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도 이제 도덕이나 규범, 법 같은 모든 것들을 벗어 던지고 잘 살아 보자고 대든다. 모두가 잠자리에 들어 고요해진 순간 “가자! 가자!”하는 어머니의 헛소리가 울리고 잠이 깬 명숙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벅차오는 서글픈 눈물을 참지 못한다. 다음날도 점심을 넘기고 허기진 배를 보리차로 채우려는 순간 동생 영호가 권총 강도로 붙잡혔다는 전화를 받는다. 동생을 면회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동생 명숙이는 아내가 병원으로 실려 갔다며 100환짜리 뭉치를 준다. 허겁지겁 병원에 왔으나 아내는 이미 죽은 뒤였다. 그는 정신없이 뛰쳐나와 치과에서 이를 몽땅 빼내 버리고 배고픔을 느끼자 식당으로 가서 설렁탕을 시켜 먹고 택시를 잡아타고서 집으로, 병원으로, 경찰서로 정신없이 오간다. 철호는 \"어쩌다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렸어.\" 라고 투덜대는 운전기사의 말도 듣지 못한다.
1961년, 이 작품은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적 감독인 유현목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내용이 전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정권에 대한 비판도 깔려 있어 영화를 제작할 영화사를 찾는 데만 1년의 시간이 걸리는 수난을 겪은 뒤에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 철호의 역할은 배우 김진규가 맡았고, 최무룡이 동생인 영호를 연기했다. 원작인 소설과 비교할 때, 철호의 동생인 영호의 비중이 영화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영호 주위의 인물, 영호의 여자인 미리와 설희가 등장할뿐더러, 그의 생활에 대한 장면이 수시로 등장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줄거리와 구성, 대사 등이 소설 그대로 재현되어 원작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평을 받았다. 또한,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최초로 외국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다. 제7회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고, 김진규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지금 남아있는 필름도 원본은 분실되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제출했었던 필름이어서 영어 자막이 함께 나온다.
“언제 들어왔니.” / “지금 막 들어와 앉는 길입니다.”
그러고보니 영호는 아직 넥타이도 끄르지 않고 있었다. / “형님!”
새삼스레 부르는 동생의 소리에 철호는 손에 들었던 어린애의 신발을 아내에게 돌리며 영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제 우리두 한번 살아봅시다. 제길, 남 다 사는데 우리라구 밤낮 이렇게만 살겠수. 근사한 양옥도 한 채 사구, 장기판만 한 문패에다 형님의 이름 석 자를, 제길 장님도 보게 서서 대못으로 땅당 때려 박구 한번 살아봅시다.”
군대에 나온 지 2년이 넘도록 아직 직업도 못 잡은 영호가 언제나 술만 취하면 하는 수작이었다.
“그리구 이천만 환짜리 세단 차도 한 대 삽시다. 거기다 똥통이나 싣고 다니게. 모든 새끼들이 아니꼬워서. 일이야 있건 없건 종일 빵빵 울리면서 동리를 들락날락해야지. 제길. 하하하.”
비스듬히 벽에 기대어
(6) 소설 영화화와 대중사회
영화는 예술작품을 집단적이고도 동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하며, 이로써 대중들은 비평적 감상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자기만이 있는 홀로된 공간에서, 머리 속에서 흘러가는 연상에 자신의 영혼을 맡기고 고독하게 책과 대화하는 소설 읽기의 방식과는 다른 문학향유 방식이 출현했음을 지적한다.
소설의 영화화에 대한 심층적 해석은 사회라는 거시적 차원에서의 관점을 필요로 한다. 물론 한 감독의 개인적 선호나 취미가 소설 각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소설작품이 각색의 대상이 되고, 그 각색된 영화에 어떤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선택되고, 또 좀 더 적극적으로 어떤 방식의 스토리로 재구성되고 하는 각색화 과정은 분명 감독 개인의 결정을 넘어선다. 영화는 감독의 작가정신으로만 작업하기에는 너무나 큰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화가 언제나 예술임과 동시에 산업이라는 이중의 얼굴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도 우리는 영화의 사회적이고 집단적인 힘을 재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소설의 영화화가 단순히 원작소설을 영상화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사회 문화적 이념에 기반한 집단적 독해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특정의 시대적대중적 요구를 반영한 원작의 재생산이며, 다시 읽기인 것이다. 원작과 각색작품의 갭은 감독과 관중이 처하고 있는 시대의 욕망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틈새이다.
4.「오발탄」과「하얀 전쟁」
1950년에 일어난 6·25전쟁, 1970년대에 이루어졌던 베트남 파병. 두 전쟁은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전쟁 후에 겪었던 개인들의 상처를 다룬「오발탄」과「하얀 전쟁」은 30년이란 시간적 차이를 뛰어 넘는, 유사성이 있는 작품들이다. 두 소설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소설과 영화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 흔치 않은 작품들이다. 영화는 원작 그대로 살려내는 동시에, 영상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단편’ 소설「오발탄」과 ‘장편’ 소설「하얀 전쟁」을 영화로 만드는 데는 분명 차이점이 있다. 소설과 영화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두 작품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범석의 단편 소설「오발탄」은 1960년대 우리 문학계의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1959년, 즉 전쟁의 상처가 아직 우리 사회에 많이 잔재해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작품은 탄생했다. 작가 이범석은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전후 한 가족의 삶을 통하여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단편 소설「오발탄」의 줄거리를 살펴보겠다. 계리사 사무실의 서기 송철호는 양심을 지켜 성실하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믿는다. 점심을 굶어서 허기진 배를 안고서도 도시락 주머니가 없어 홀가분하다고 위안을 삼으며 집으로 온다. 삼팔선을 넘어 그리운 고향을 찾아서 \'가자! 가자!\'라고 헛소리를 외쳐 대는 미친 어머니의 쉰 목소리를 들으면서 송철호는 방으로 들어간다. 간단한 저녁을 끝내고, 삼촌이 사줬다는 빨간 신발을 곱게 받쳐들고 잠든 딸아이의 머리맡에 앉아 있는 만삭의 아내 얼굴에서 모처럼 가느다란 웃음을 본다. 대학을 중퇴하고 군에 입대했다가 돌아온 동생 영호가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 술이나 마시고 양담배만 피우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런데 동생은 양심이니 성실이니 하는 것은 약한 자가 공연히 자신의 약함을 합리화시키려고 고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도 이제 도덕이나 규범, 법 같은 모든 것들을 벗어 던지고 잘 살아 보자고 대든다. 모두가 잠자리에 들어 고요해진 순간 “가자! 가자!”하는 어머니의 헛소리가 울리고 잠이 깬 명숙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벅차오는 서글픈 눈물을 참지 못한다. 다음날도 점심을 넘기고 허기진 배를 보리차로 채우려는 순간 동생 영호가 권총 강도로 붙잡혔다는 전화를 받는다. 동생을 면회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동생 명숙이는 아내가 병원으로 실려 갔다며 100환짜리 뭉치를 준다. 허겁지겁 병원에 왔으나 아내는 이미 죽은 뒤였다. 그는 정신없이 뛰쳐나와 치과에서 이를 몽땅 빼내 버리고 배고픔을 느끼자 식당으로 가서 설렁탕을 시켜 먹고 택시를 잡아타고서 집으로, 병원으로, 경찰서로 정신없이 오간다. 철호는 \"어쩌다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렸어.\" 라고 투덜대는 운전기사의 말도 듣지 못한다.
1961년, 이 작품은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적 감독인 유현목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내용이 전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정권에 대한 비판도 깔려 있어 영화를 제작할 영화사를 찾는 데만 1년의 시간이 걸리는 수난을 겪은 뒤에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 철호의 역할은 배우 김진규가 맡았고, 최무룡이 동생인 영호를 연기했다. 원작인 소설과 비교할 때, 철호의 동생인 영호의 비중이 영화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영호 주위의 인물, 영호의 여자인 미리와 설희가 등장할뿐더러, 그의 생활에 대한 장면이 수시로 등장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줄거리와 구성, 대사 등이 소설 그대로 재현되어 원작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평을 받았다. 또한,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최초로 외국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다. 제7회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고, 김진규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지금 남아있는 필름도 원본은 분실되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제출했었던 필름이어서 영어 자막이 함께 나온다.
“언제 들어왔니.” / “지금 막 들어와 앉는 길입니다.”
그러고보니 영호는 아직 넥타이도 끄르지 않고 있었다. / “형님!”
새삼스레 부르는 동생의 소리에 철호는 손에 들었던 어린애의 신발을 아내에게 돌리며 영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제 우리두 한번 살아봅시다. 제길, 남 다 사는데 우리라구 밤낮 이렇게만 살겠수. 근사한 양옥도 한 채 사구, 장기판만 한 문패에다 형님의 이름 석 자를, 제길 장님도 보게 서서 대못으로 땅당 때려 박구 한번 살아봅시다.”
군대에 나온 지 2년이 넘도록 아직 직업도 못 잡은 영호가 언제나 술만 취하면 하는 수작이었다.
“그리구 이천만 환짜리 세단 차도 한 대 삽시다. 거기다 똥통이나 싣고 다니게. 모든 새끼들이 아니꼬워서. 일이야 있건 없건 종일 빵빵 울리면서 동리를 들락날락해야지. 제길. 하하하.”
비스듬히 벽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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