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유홍준의 '상가에 모인 구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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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시인 유홍준의 '상가에 모인 구두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유년의 기억, 상처에 대하여

2. 죽음보다 더 비극적인 삶에 대하여

3. 시를 파는 시인

본문내용

그녀와 나는
최대한으로 부풀어오른다 다시
몇 덩어리의 빵과 우유를
꾹꾹 밀어넣는다
꿈속에도 접시가 자라고
꿈속에도 숟가락이 자라고 꿈속에도
식탁이 자란다 식탁보다 빨리
그녀와 나의 몸이
자란다
인간이란 얼마나 폭식하는 존재인가. 식욕, 성욕, 수면욕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삶 자체가 폭식이다. 너무 오래 살고, 오래 살아야 하고, 너무 많이 먹고, 먹을 것도 너무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가져야 할 것도 너무 많은 폭식하는 삶. 주검을 먹는 인간, 소꼬리도 먹는 인간, 죽음 앞에서 태연하게 돼지머리를 삶아먹는 인간의 욕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자신의 욕망을 반추하며 짐승 같은 욕망에 대해 반성한다.
그가 바라보는 삶의 모습이 너무 치욕적이고 죽음의 이미지가 너무 흥건해서 소멸지향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실이다. 인간이 동물인 이상, 인간은 죽을 것이며, 죽음과 함께 생존할 것이며, 곧 죽을 인간들의 욕망은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시가 가진 맛은 일상을 들여다보는 눈에 있다. 직접적으로 ‘죽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말하면서 그 속의 ‘죽음’과 ‘욕망’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
어쩌면 유홍준의 시는 여타의 시인들처럼 독자의 마음을 위로한다던가, 힘겨운 삶을 고뇌하는 동시에 화합하고 인내하는 법을 알려주는 선자(仙子)적 시는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죽음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분명 선자(先子)적이다. 그의 시가 인간의 위선과 삶의 치욕을 들추어내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가 멀리 있지 않고 시 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덥썩 던져주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이 치욕스러운 삶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들에게 죽음 맛을 보라고, 우리들의 밥상 위에 자꾸 날아드는 한 마리 파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3. 시를 파는 시인
시인의 나이는 이미 중년이지만 시인 경력으로 보자면 그는 초짜, 신인이다. 이 시집에는 갓 시작하는 시인으로서의 그의 다짐, 내면들이 적잖이 드러나 있다. 그리고 그것들에는 그 어떤 것들보다 진하게 우려낸 진실성이 있다.
식육 코너 앞에서
XX백화점
저 식육 코너의 젊은 남자는
말이 없다 표정이 없다 돼지머리처럼 핏기 없이
하얗게 면도를 한 얼굴,
저 무표정은 온종일 칼자루를 움켜쥔 채
원하는 만큼 제 살점을 끊어 담아준다
뱃속을 모조리
  • 가격1,500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08.12.30
  • 저작시기2008.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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