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eros
2. eros의 촬영 기법 분석
3. 이 과제를 통해...
2. eros의 촬영 기법 분석
3. 이 과제를 통해...
본문내용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 시점 쇼트
▶ 이미 위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유독 이 영화에서는 인물을 close-up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인물의 얼굴이나 손을 close-up하거나, 아예 화면을 넓게 잡고 인물을 한 귀퉁이로 빼거나 하는 식인데, close-up 장면이 잦은 것은 표정을 통해 장과 후아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 그 중에서 특히 손을 close-up하는 이 두 장면은 ‘그녀의 손길’이라는 제목과 연관성을 보이면서도 후아의 삶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나타내기 위한 감독의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반지와 시계로 화려하던 삶을 거쳐 현재는 가죽시계 하나만 달랑 찬 그녀의 손은 초라하고 몰락한 현재의 삶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 영화의 전체에서 이와 비슷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응접실에서 장이 후아를 기다리면서 후아가 다른 남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성관계를 갖는 것을 듣는 장면들이다. panning을 통해 공간을 확보해 배경을 넓게 잡고 인물을 한 귀퉁이에 작게 잡아, 장이 후아에 대해 느끼는 공허감이나 괴리감, 거리감 같은 감정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 영화는 전체적으로 focus out 기법을 적극 활용한다. 인물이 잡히면 그 주변의 배경을 모두 focus out해 표현한다. 중심적인 인물에 초점을 두어 그 주변의 모든 부가적인 것들의 의미는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frame을 통한 미장센인 frame in frame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와 같은 장면들이 모두 frame을 활용해 화면을 연출한 것들이다. 처음에 장이 바지를 벗는 장면에서도 뒤의 거울을 통한 미장센이 있고, 그 외에도 후아나 장이 frame 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이러한 frame을 통한 미장센 중에서도 세 명의 인물을 통해 왕가위 감독이 어째서 frame을 이렇게 많이 등장시켜 화면을 연출한 것인지 의도를 분석해 보았다.
▶ 먼저, 장의 스승인 진씨가 나오는 장면이다. 위의 두 컷은 후아가 몰락하기 전에 부유한 생활을 하던 시절에 후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진씨의 모습이다. 이 장면에서는 옆에 거울이 있기는 하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진씨의 모습 자체를 담고 있다. 아래의 두 컷은 후아가 몰락하고 다시 돌아온 후에 걸려온 후아의 전화를 받는 진씨의 모습이다. 이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전화를 받는 진씨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담고 있다. 나중의 모습을 거울에 담아 표현한 것은 마치 좌우가 바뀌어 나타나는 거울의 특성처럼 인생이 극과 극으로 치닫는 후아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 특히나 후아의 모습은 거울을 통해 많이 보여진다. 처음의 고고하고 당당하던 후아의 모습은 거울로 표현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진다. 후아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결혼소식을 전하는 순간부터 거울에 비춰지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때부터 후아의 삶이 하락선을 타기 시작했다. 결혼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고 다시 클럽에 나가 일을 하게 되면서 창녀라는 말을 들으며 남자와 심하게 다투고 머리를 쓸어 올리는 장면도 거울에 비춰지는데, 이 때는 후아의 삶의 고비가 절정에 치다른 순간이다. 그리고 결국 파산해 빚을 갚을 능력도 없어서 가지고 있는 옷을 장에게 건네는 마지막 장면은 후아의 삶이 결국 밑바닥으로 완전히 몰락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후아가 거울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녀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마치 좌우를 바꾸어 표현하는 거울처럼 그녀의 삶은 고고함에서 비참함으로 한순간에 전락하였다.
▶ 장 또한 frame 안에 갇힌 모습이 많이 나온다. 대부분 그가 frame 안에 있을 때에는 후아를 위한 옷을 재단하고 있을 때이다. 이것은 마치 장의 사랑과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frame 안에 갇힌 모습을 통해 한 번의 손길로 인해 그녀를 잊지 못하고 그녀 안에 갇혀 사는 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그녀를 사랑하며 그녀만을 바라보지만,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임을 그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결국 후아가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모습을 보고 후아의 옷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손길을 느끼고자 하는 것도 결국 후아 안에 갇힌 장의 모습이다. 이런 것들이 frame 안에 계속 갇혀 있는 장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효과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조명을 쓰지 않은 것이라고 느껴질만큼 어두운 화면을 유지한다. 음울하고 어두컴컴한 화면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이 엇나가기만 하는 장과 후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3. 이 과제를 통해...
사실 영화를 보면서 촬영 기법을 분석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에 대한 수업 자체가 처음인지라, 그에 관련한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한 관계로 어려움이 있었다. 몇 십번을 되풀이해서 보면서 카메라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감독이 화면을 연출한 이유를 따지면서 미장센을 분석해 가다보니, 그래도 조금 보이는 것이 있었다. 영화 자체가 길지 않아서 다양한 기법을 담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frame 을 통해 한 여자의 삶과 한 남자의 사랑을 표현한 기법을 찾았을 때에는 왕가위의 섬세함에 새삼 놀랐다. 역시 거장은 그냥 탄생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네러티브 분석이 되지 않나 싶어서 걱정했었는데, frame을 활용한 미장센인 frame in frame을 통해 연출자의 의도를 분석한 것이라 촬영 기법 분석으로 생각했다. 또한 손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을 통해 부유했던 그녀의 삶과 한순간에 초라해진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준 것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영화의 스토리만 생각하면서 보다가 이렇게 생소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놓친 부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나는 이것을 통해서도 왕가위 감독이 영상을 풀어나가는 섬세함에 여러번 감탄했다.
앞으로 좀 더 공부를 해서 단지 스토리뿐만 아니라 영상적인 관점에서 화면을 연출하는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는 눈을 기른다면, 영화를 더욱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시점 쇼트
▶ 이미 위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유독 이 영화에서는 인물을 close-up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인물의 얼굴이나 손을 close-up하거나, 아예 화면을 넓게 잡고 인물을 한 귀퉁이로 빼거나 하는 식인데, close-up 장면이 잦은 것은 표정을 통해 장과 후아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 그 중에서 특히 손을 close-up하는 이 두 장면은 ‘그녀의 손길’이라는 제목과 연관성을 보이면서도 후아의 삶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나타내기 위한 감독의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반지와 시계로 화려하던 삶을 거쳐 현재는 가죽시계 하나만 달랑 찬 그녀의 손은 초라하고 몰락한 현재의 삶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 영화의 전체에서 이와 비슷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응접실에서 장이 후아를 기다리면서 후아가 다른 남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성관계를 갖는 것을 듣는 장면들이다. panning을 통해 공간을 확보해 배경을 넓게 잡고 인물을 한 귀퉁이에 작게 잡아, 장이 후아에 대해 느끼는 공허감이나 괴리감, 거리감 같은 감정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 영화는 전체적으로 focus out 기법을 적극 활용한다. 인물이 잡히면 그 주변의 배경을 모두 focus out해 표현한다. 중심적인 인물에 초점을 두어 그 주변의 모든 부가적인 것들의 의미는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frame을 통한 미장센인 frame in frame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와 같은 장면들이 모두 frame을 활용해 화면을 연출한 것들이다. 처음에 장이 바지를 벗는 장면에서도 뒤의 거울을 통한 미장센이 있고, 그 외에도 후아나 장이 frame 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이러한 frame을 통한 미장센 중에서도 세 명의 인물을 통해 왕가위 감독이 어째서 frame을 이렇게 많이 등장시켜 화면을 연출한 것인지 의도를 분석해 보았다.
▶ 먼저, 장의 스승인 진씨가 나오는 장면이다. 위의 두 컷은 후아가 몰락하기 전에 부유한 생활을 하던 시절에 후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진씨의 모습이다. 이 장면에서는 옆에 거울이 있기는 하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진씨의 모습 자체를 담고 있다. 아래의 두 컷은 후아가 몰락하고 다시 돌아온 후에 걸려온 후아의 전화를 받는 진씨의 모습이다. 이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전화를 받는 진씨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담고 있다. 나중의 모습을 거울에 담아 표현한 것은 마치 좌우가 바뀌어 나타나는 거울의 특성처럼 인생이 극과 극으로 치닫는 후아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 특히나 후아의 모습은 거울을 통해 많이 보여진다. 처음의 고고하고 당당하던 후아의 모습은 거울로 표현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진다. 후아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결혼소식을 전하는 순간부터 거울에 비춰지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때부터 후아의 삶이 하락선을 타기 시작했다. 결혼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고 다시 클럽에 나가 일을 하게 되면서 창녀라는 말을 들으며 남자와 심하게 다투고 머리를 쓸어 올리는 장면도 거울에 비춰지는데, 이 때는 후아의 삶의 고비가 절정에 치다른 순간이다. 그리고 결국 파산해 빚을 갚을 능력도 없어서 가지고 있는 옷을 장에게 건네는 마지막 장면은 후아의 삶이 결국 밑바닥으로 완전히 몰락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후아가 거울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녀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마치 좌우를 바꾸어 표현하는 거울처럼 그녀의 삶은 고고함에서 비참함으로 한순간에 전락하였다.
▶ 장 또한 frame 안에 갇힌 모습이 많이 나온다. 대부분 그가 frame 안에 있을 때에는 후아를 위한 옷을 재단하고 있을 때이다. 이것은 마치 장의 사랑과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frame 안에 갇힌 모습을 통해 한 번의 손길로 인해 그녀를 잊지 못하고 그녀 안에 갇혀 사는 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그녀를 사랑하며 그녀만을 바라보지만,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임을 그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결국 후아가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모습을 보고 후아의 옷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손길을 느끼고자 하는 것도 결국 후아 안에 갇힌 장의 모습이다. 이런 것들이 frame 안에 계속 갇혀 있는 장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효과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조명을 쓰지 않은 것이라고 느껴질만큼 어두운 화면을 유지한다. 음울하고 어두컴컴한 화면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이 엇나가기만 하는 장과 후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3. 이 과제를 통해...
사실 영화를 보면서 촬영 기법을 분석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에 대한 수업 자체가 처음인지라, 그에 관련한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한 관계로 어려움이 있었다. 몇 십번을 되풀이해서 보면서 카메라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감독이 화면을 연출한 이유를 따지면서 미장센을 분석해 가다보니, 그래도 조금 보이는 것이 있었다. 영화 자체가 길지 않아서 다양한 기법을 담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frame 을 통해 한 여자의 삶과 한 남자의 사랑을 표현한 기법을 찾았을 때에는 왕가위의 섬세함에 새삼 놀랐다. 역시 거장은 그냥 탄생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네러티브 분석이 되지 않나 싶어서 걱정했었는데, frame을 활용한 미장센인 frame in frame을 통해 연출자의 의도를 분석한 것이라 촬영 기법 분석으로 생각했다. 또한 손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을 통해 부유했던 그녀의 삶과 한순간에 초라해진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준 것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영화의 스토리만 생각하면서 보다가 이렇게 생소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놓친 부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나는 이것을 통해서도 왕가위 감독이 영상을 풀어나가는 섬세함에 여러번 감탄했다.
앞으로 좀 더 공부를 해서 단지 스토리뿐만 아니라 영상적인 관점에서 화면을 연출하는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는 눈을 기른다면, 영화를 더욱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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