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작가소개
《네거리의 순이》
<연구 1> 투쟁적 의미와 그 한계점
<연구 2> 시의 구성 측면에서
《우리 오빠와 화로》
<연구 1> 대중적 호소력의 고양
<연구 2> 이데올로기적 관점에 대한 비판
《현해탄》
<연구 1> ‘바다’에 나타난 이원적 의미와 민족의식
<연구 2> 청년에 대한 輓歌로서의 ‘현해탄’ .
【참고문헌】
《네거리의 순이》
<연구 1> 투쟁적 의미와 그 한계점
<연구 2> 시의 구성 측면에서
《우리 오빠와 화로》
<연구 1> 대중적 호소력의 고양
<연구 2> 이데올로기적 관점에 대한 비판
《현해탄》
<연구 1> ‘바다’에 나타난 이원적 의미와 민족의식
<연구 2> 청년에 대한 輓歌로서의 ‘현해탄’ .
【참고문헌】
본문내용
낌으로 독자들을 이끌어들이고 있으며, 독자들은 다성적인 목소리와 태도,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담화의 입체적인 코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 김은전이숭원, 『한국 현대 시인론』, 시와시학사, 1995.
<발표조의 생각>
모든 시에는 지은이가 처한 시대적 환경에서 발생한 지은이의 사상과 감정이 드러나 있다. 때로는 격정적이고 남성적인 어조로, 때로는 부드럽고 여성적인 어조로 지은이의 사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임화는 일제하의 식민지의 한 지식인으로서, 직접적으로 노동자들과 현장에서 함께 투쟁하며, 몸으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의식 속에는 언제나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노동자의 입장에서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개혁해 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임화의 사상이 ‘네거리에서 방황하는 순이’에 대한 대화체 문장으로 자세히 나타내고 있다.
먼저 임화 자신을 ‘이밋지못할 얼골하얀 옵바’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성격과 당시 지식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의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누구보다도 강했다고 할 수 있다.
작자는 ‘네거리의 순이’를 통해서 표류하고 있는 민중에게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계급에 대한 투쟁의 의지를 표출하지 못한 채, 억압과 수탈받는 민중을 제한된 공간이 아닌 ‘네거리’로 상징되는 투쟁현장으로 불러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직까지도 이러한 민중들의 투쟁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현실의 상황은 넓고 광활한 광장이 아닌, 여러 갈래의 길로 나누어진 ‘네거리’인 것이다.
작자는 투쟁의 어려운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투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또 남은 동모와 함께 거문 골목으로 드러가자’를 통해서 아직까지도 암울하고 보잘 것 없지만 끊임없는 투쟁의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토론사항】
1. 이 시에서 ‘네거리’와 ‘검은골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 오빠와 화로》
1연 사랑하는 우리 오빠 어저께 그만 그렇게 위하시든 오빠와 거북무늬 질화로가 깨어졌어요
언제나 오빠가 우리들의 ‘피오닐’ 조그만 기수(旗手)라 부르는 영남이가
지구에 해가 비친 해가 비친 하루의 모-든 시간을 담배의 독기(毒氣)속에다
어린 몸을 잠그고 사온 그 거북무늬 화로가 깨어졌어요
2연 그리하여 지금은 화젓가락만이 불쌍한 영남이하고 저하고처럼
똑 우리 사랑하는 오빠를 잃은 남매와 같이 외롭게 벽에 가 나란히 걸렸어요
3연 오빠……
저는요 저는요 잘 알았어요
왜- 그날 오빠가 우리 두 동생을 떠나 그리로 들어가실 그날 밤에
연거푸 마른 권련을 세 개씩이나 피우시고 계셨는지
저는요 잘 알았어요 오빠
4연 언제나 철없는 제가 오빠가 공장에서 돌아와서 고단한 저녁을 잡수실 때 오빠 몸에서 신문지 냄새가 난다고 하면
오빠는 파란 얼골에 피곤한 웃음을 웃으시며
……네 몸에서 누에 똥내가 나지 않니-하시던 세상에 위대하고 용감한 우리 오빠가 왜 그날만
말 한마디 없이 담배 연기로 방 속을 메워버리시는 우리 우리 용감한 오빠의 마음을 저는 잘 알았어요
천정을 향하여 기올라가던 외줄기 담배 연기 속에서-오빠의 강철 가슴 속에 박힌 위대한 결정(決定)과 성스러운 각오를 저는 분명히 보았어요
그리하여 제가 영남이의 버선 하나도 제 못 기웠을 동안에
문지방을 때리는 쇳소리 바루르 밟는 거치른 구두 소리와 함께-가 버리지 않으셨어요
5연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우리 위대한 오빠는 불쌍한 저의 남매의 근심을 담배 연기에 싸두고 가지 안으셨어요
오빠-그래서 저도 영남이도
오빠와 또 가장 위대한 용감한 오빠 친구들의 이야기가 세상을 뒤집을 때
저는 제사기(製絲機)를 떠나서 백(百) 장의 일전짜리 봉통(封筒)에 손톱을 뿌러뜨리고
영남이도 담배 냄새 구렁을 내쫓게 봉통 꽁무니를 뭅니다
지금-만국지도(萬國地圖)같은 누더기 밑에서 코를 고을고 있습니다
6연 오빠-그러나 염려는 마세요
저는 용감한 이 나라 청년인 우리 오빠와 핏줄을 같이 한 계집애이고
영남이도 오빠도 늘 칭찬하던 쇠같은 거북무늬 화로를 사온 오빠의 동생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참 오빠 아까 그 젊은 나머지 오빠의 친구들이 왔다 갔습니다
눈물나는 우리 오빠 동무의 소식을 전해주고 갔어요
사랑스런 용감한 청년들이었습니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청년들이었습니다
화로는 깨어져도 화젓가락은 깃대처럼 남지 않았어요
우리 오빠는 가셨어도 귀여운 ‘피오닐’ 영남이가 있고
그러고 모-든 어린 ‘피오닐’의 따뜻한 누이 품 제 가슴이 아직 더웁습니다
7연 그리고 오빠……
저뿐이 사랑하는 오빠를 잃고 영남이뿐이 굳세인 형님을 보낸 것이겠습니까
슬프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습니다
세상에 고마운 청년 오빠의 무수한 위대한 친구가 있고 오빠의 형님을 잃은 수 없는 계집 아이와 동생
저희들의 귀한 동무가 있습니다
8연 그리하야 이 다음 일은 지금 섭섭한 분한 사건을 안고 있는 우리 동무 손에서 싸워질 것입니다
9연 오빠 오늘 밤을 새워 이만(二萬) 장을 붙이면 사흘 뒤엔 새 솜옷이 오빠의 떨리는 몸에 입혀질 것입니다
10연 이렇게 세상의 누이동생과 아우는 건강히 오늘 날마다를 싸움에서 보냅니다
11연 영남이는 여태 잡니다 밤이 늦었어요
-누이 동생 (조선지광. 1929)
시어 풀이
질화로가(원 발표문) : ‘火爐’(카르시인집)
피오닐 : 러시아어의 пионр(영어의 pioneer), ‘개척자,선구자’라는 뜻과 더불어 ‘공산소년단원’(9세~14세)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권련 : 담배
미워버리시는(원발표문) : ‘메워버리시는’(카프시인집)
바루르 :원 발표문, 카프시인집 모두 그렇게 식자되어 있으나 아마 ‘마루를’의 오식인듯함
친고들의(원발표문) : ‘친구들의’(카프시인집)
동무가(카프시인집) :. ‘동모가’(원발표문)
아우는(카프시인집) : ‘아오는’(원발표문)
여태 : ‘엿히’(원발표문, 카프시인집)
<연구 1> 대중적 호소력의 고양
시의 화자는 여자인데 감옥에 가 있는 오빠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남동생 영남이와 오빠와 화자 나는 모두 공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는 노동운동을 주동하여 체포된다. 그것이 알려지자 영남이와 나도 공장에서
* 김은전이숭원, 『한국 현대 시인론』, 시와시학사, 1995.
<발표조의 생각>
모든 시에는 지은이가 처한 시대적 환경에서 발생한 지은이의 사상과 감정이 드러나 있다. 때로는 격정적이고 남성적인 어조로, 때로는 부드럽고 여성적인 어조로 지은이의 사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임화는 일제하의 식민지의 한 지식인으로서, 직접적으로 노동자들과 현장에서 함께 투쟁하며, 몸으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의식 속에는 언제나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노동자의 입장에서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개혁해 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임화의 사상이 ‘네거리에서 방황하는 순이’에 대한 대화체 문장으로 자세히 나타내고 있다.
먼저 임화 자신을 ‘이밋지못할 얼골하얀 옵바’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성격과 당시 지식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의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누구보다도 강했다고 할 수 있다.
작자는 ‘네거리의 순이’를 통해서 표류하고 있는 민중에게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계급에 대한 투쟁의 의지를 표출하지 못한 채, 억압과 수탈받는 민중을 제한된 공간이 아닌 ‘네거리’로 상징되는 투쟁현장으로 불러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직까지도 이러한 민중들의 투쟁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현실의 상황은 넓고 광활한 광장이 아닌, 여러 갈래의 길로 나누어진 ‘네거리’인 것이다.
작자는 투쟁의 어려운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투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또 남은 동모와 함께 거문 골목으로 드러가자’를 통해서 아직까지도 암울하고 보잘 것 없지만 끊임없는 투쟁의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토론사항】
1. 이 시에서 ‘네거리’와 ‘검은골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 오빠와 화로》
1연 사랑하는 우리 오빠 어저께 그만 그렇게 위하시든 오빠와 거북무늬 질화로가 깨어졌어요
언제나 오빠가 우리들의 ‘피오닐’ 조그만 기수(旗手)라 부르는 영남이가
지구에 해가 비친 해가 비친 하루의 모-든 시간을 담배의 독기(毒氣)속에다
어린 몸을 잠그고 사온 그 거북무늬 화로가 깨어졌어요
2연 그리하여 지금은 화젓가락만이 불쌍한 영남이하고 저하고처럼
똑 우리 사랑하는 오빠를 잃은 남매와 같이 외롭게 벽에 가 나란히 걸렸어요
3연 오빠……
저는요 저는요 잘 알았어요
왜- 그날 오빠가 우리 두 동생을 떠나 그리로 들어가실 그날 밤에
연거푸 마른 권련을 세 개씩이나 피우시고 계셨는지
저는요 잘 알았어요 오빠
4연 언제나 철없는 제가 오빠가 공장에서 돌아와서 고단한 저녁을 잡수실 때 오빠 몸에서 신문지 냄새가 난다고 하면
오빠는 파란 얼골에 피곤한 웃음을 웃으시며
……네 몸에서 누에 똥내가 나지 않니-하시던 세상에 위대하고 용감한 우리 오빠가 왜 그날만
말 한마디 없이 담배 연기로 방 속을 메워버리시는 우리 우리 용감한 오빠의 마음을 저는 잘 알았어요
천정을 향하여 기올라가던 외줄기 담배 연기 속에서-오빠의 강철 가슴 속에 박힌 위대한 결정(決定)과 성스러운 각오를 저는 분명히 보았어요
그리하여 제가 영남이의 버선 하나도 제 못 기웠을 동안에
문지방을 때리는 쇳소리 바루르 밟는 거치른 구두 소리와 함께-가 버리지 않으셨어요
5연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우리 위대한 오빠는 불쌍한 저의 남매의 근심을 담배 연기에 싸두고 가지 안으셨어요
오빠-그래서 저도 영남이도
오빠와 또 가장 위대한 용감한 오빠 친구들의 이야기가 세상을 뒤집을 때
저는 제사기(製絲機)를 떠나서 백(百) 장의 일전짜리 봉통(封筒)에 손톱을 뿌러뜨리고
영남이도 담배 냄새 구렁을 내쫓게 봉통 꽁무니를 뭅니다
지금-만국지도(萬國地圖)같은 누더기 밑에서 코를 고을고 있습니다
6연 오빠-그러나 염려는 마세요
저는 용감한 이 나라 청년인 우리 오빠와 핏줄을 같이 한 계집애이고
영남이도 오빠도 늘 칭찬하던 쇠같은 거북무늬 화로를 사온 오빠의 동생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참 오빠 아까 그 젊은 나머지 오빠의 친구들이 왔다 갔습니다
눈물나는 우리 오빠 동무의 소식을 전해주고 갔어요
사랑스런 용감한 청년들이었습니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청년들이었습니다
화로는 깨어져도 화젓가락은 깃대처럼 남지 않았어요
우리 오빠는 가셨어도 귀여운 ‘피오닐’ 영남이가 있고
그러고 모-든 어린 ‘피오닐’의 따뜻한 누이 품 제 가슴이 아직 더웁습니다
7연 그리고 오빠……
저뿐이 사랑하는 오빠를 잃고 영남이뿐이 굳세인 형님을 보낸 것이겠습니까
슬프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습니다
세상에 고마운 청년 오빠의 무수한 위대한 친구가 있고 오빠의 형님을 잃은 수 없는 계집 아이와 동생
저희들의 귀한 동무가 있습니다
8연 그리하야 이 다음 일은 지금 섭섭한 분한 사건을 안고 있는 우리 동무 손에서 싸워질 것입니다
9연 오빠 오늘 밤을 새워 이만(二萬) 장을 붙이면 사흘 뒤엔 새 솜옷이 오빠의 떨리는 몸에 입혀질 것입니다
10연 이렇게 세상의 누이동생과 아우는 건강히 오늘 날마다를 싸움에서 보냅니다
11연 영남이는 여태 잡니다 밤이 늦었어요
-누이 동생 (조선지광. 1929)
시어 풀이
질화로가(원 발표문) : ‘火爐’(카르시인집)
피오닐 : 러시아어의 пионр(영어의 pioneer), ‘개척자,선구자’라는 뜻과 더불어 ‘공산소년단원’(9세~14세)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권련 : 담배
미워버리시는(원발표문) : ‘메워버리시는’(카프시인집)
바루르 :원 발표문, 카프시인집 모두 그렇게 식자되어 있으나 아마 ‘마루를’의 오식인듯함
친고들의(원발표문) : ‘친구들의’(카프시인집)
동무가(카프시인집) :. ‘동모가’(원발표문)
아우는(카프시인집) : ‘아오는’(원발표문)
여태 : ‘엿히’(원발표문, 카프시인집)
<연구 1> 대중적 호소력의 고양
시의 화자는 여자인데 감옥에 가 있는 오빠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남동생 영남이와 오빠와 화자 나는 모두 공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는 노동운동을 주동하여 체포된다. 그것이 알려지자 영남이와 나도 공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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