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김수영의 삶
Ⅱ. 김수영 시의 특징
Ⅲ. 김수영 시의 자아의식 변모양상
1. 통사적 변모양상
2. 현실인식과 갈등 극복
3. 시적 특질과 자아의식
4. 김수영 시어와 형태
Ⅳ. 김수영 시의 근대성
Ⅴ. 김수영 시의 유교적 근본주의와 경건성
참고문헌
Ⅱ. 김수영 시의 특징
Ⅲ. 김수영 시의 자아의식 변모양상
1. 통사적 변모양상
2. 현실인식과 갈등 극복
3. 시적 특질과 자아의식
4. 김수영 시어와 형태
Ⅳ. 김수영 시의 근대성
Ⅴ. 김수영 시의 유교적 근본주의와 경건성
참고문헌
본문내용
야 하는 것인가를(「푸른 하늘을」,1960. 6. 15)
마지막 연이 어째서 당위의 진술로 맺어졌는지를 그에게 물어 보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은 이미 「공자의 생활난」에서 보였던 윤리적이요, 절대적인 당위로서의 자기 확인이다.「헬리콥터」(1955)에서 그는 다만 외형만을 뽑아 비유하였었다. 그렇기에 그것은 추상적일뿐 아니라 극히 불완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병풍」과「폭포」를 거쳐 오면서, 그는 사물의 내면을 보기 시작한다. 아니, 사물 속에 투영된 자신의 내면을 보기 시작한다. 그것은 대류비이다. 그가 본 자유 속에는 피와 고독이 존재한다. 피는 실천이요, 고독은 내면적 경건성, 곧 내적 충일성이다. 그해 4월 26일 일기에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나의 정신의 변이 혹은 발전이 있다면, 그것은 강인한 고독의 감득과 인식이다. 이 고독이 이제로부터의 나의 창조의 원동력이 되리라는 것을 나는 너무나 뚜렷하게 느낀다. 혁명도 이 위대한 고독이 없이는 되지 않는다. 두말할 나위 없이 혁명이란 위대한 창조적 추진력의 복본(conuterpart)이니까. 요즈음의 나의 심경은 외향적 명랑성과 내향적 침잠 홀은 섬세성을 완전히 일치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졸시「푸른 하늘을」이 약간의 비관미를 띄우고 있는 것은 역시 격려의 의미에서 오는 것이리라. 박용철의 유기체론과 비교해 볼 만한 대목이다. 박용철이 이를 통해 순수시론으로 갔다면, 김수영은 이를 통해 온몸 시론으로 갔다. 그런데, 이러한 유기체론적 시관은 일찍이 유교적 문학관으로부터 이론적으로 형성되어 왔던 것이 아닌가. 유교적 사유체계에서는 시자 지지소지야(「대서발단」)라 하여 옛부터 시를 도나 덕의 현현으로 보는 견해를 취해 왔었다. 이는 지식이 인간 정신에 내면화된 도덕규범(인의)이며 실천이 규범적 질서인 자연과 합일할 수 있는 길로 여겨졌지 때문이다. 공자는 역경을 참조하여 고대의 유기론적 사유를 종합하였던 바, 실재주의의 토대 위에 그의 사상을 건립함으로써 이 규범적 사상의 시조가 되었다. 공자가 긍정하는 실재는 자연적 사물뿐만이 아니었다. 인간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성과 그러한 성의 경험 속에서 파악한 인의 선천성과 초월성으로서의 천도가 인간생명 속에서 관통하고 있음을 감지함으로써 공자는 성과 천도가 부과하는 일체의 도덕적 요구와 규정을 긍정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바야흐로 공자로부터 이어져 확장되고 공고화된 유교적 사유체계에서는 언어와 실천의 일치를 이상으로 삼는 그 나름대로의 지행일치의 이데올로기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언지는 그 후 꾸준히 추구되었던 문학의 과제였다. 그리고 근대로의 접경에서 심각한 이데올로기적 갈등 표출의 계기가 되었던 문체반정을 통해 불거져 나온 핵심이 되었다. 이미 언지의 높은 경지는 퇴계의「도산십이곡」을 통해 나타나 있었거니와, 정약용은 그것이 언과 지의 일치를 의미하는 것임을 이 사태의 와중에 분명히 밝힌다.
사람이 작품을 쓴다는 것은 풀이나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마찬가지다.(중략) 의지를 굳게 세우고 사상을 바로잡음으로써 그 뿌리를 북돋우며, 행동을 똑똑히 하여 자기 몸을 수양함으로써, 그 줄기를 바로 세우며, 경전과 예법을 연구함으로써 그 진액이 오르게 하고, 견문을 넓히고 예술을 익힘으로써 그 가지가 뻗어나고 잎이 돋아 오르게 한다. 그런 다음에 자기가 깨달은 것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그 축적을 작품으로 표현하게 되면 사람들이 그것을 가리켜 문장이라 한다. 문장은 이러한 것이다. 문장은 밖으로부터 가져오지 못한다. 인지유문장 유초목지유영화이 (중략) 성의정심 이배기근 독행수신 이안기간 궁경연예 이행기진액 박문유예 이부기조엽 어시유기소각 이지위축 선기소축 이지위문 칙인지견지자 견이위문장 사지위문장 문장부가이습취지야.
언지가 곧 도라는 생각은 성리학의 정체를 목도한 유자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개혁적 사고였다. 근본주의 정신을 가진 이들은 실학이라는 새로운 대안에 동의하는 대신 선진유가로의 부귀를 꿈꾸었다. 그들은 현실이 언어와 실체를 분리시키고, 이념과 정신을 배리케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와 근대주의는 똑같은 문제를 시인들에게 안겨 주었다. 그리고 김수영은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이다. 대체로 시의 경험이 낮은 시기에는, 우리들은 시를 <찾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수가 많으나, 시의 어느 정도의 훈련과 지혜를 갖게 되면, 시를 <기다리는> 자세로 성숙해간다는 나의 체험이 건방진 것이 되지 않기를 조심하면서, 나는 이런 일종의 수동적 태세를 의식적으로 실험해 보고 있다. 기다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고독을 의미한다. 고독을 겪어 내적으로 충일해질 때, 비로소 형식이 나온다. 그는 근대서의 문제마저도 이렇게 보고 있다. 시의 모더니티란 외부로부터 부과하는 감각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지성의 화염이며, 따라서 그것은 시인이 온몸으로 추구할 것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오든류의 이미지스트를 선호했다는 표현은 이런 점에서 음미해야 할 문제이다. 그가 어째서「눈」을 쓰고 만세! 만세!를 외쳤겠는가. 그는 답한다. 나는 언어에 밀착했다.고. 그가 어째서「미인」을 쓰고 됐다! 이 작품은 합격이다.며 환호했겠는가. 그는 인용으로 답한다. 우리들의 입의 입김은 다른 사람들의 영혼 속에서 세계의 회화가 되고, 우리들의 사상과 감정의 기본형이 된다. ……이러한 모든 일은 한 줄기의 나풀거리는 산들바람에 달려 있다. 왜냐하면 만약에 이런 신적인 입김이 우리들의 신변에서 일지 않고 마법의 음색처럼 우리들의 입술 위에 감돌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필경 모두가 아직도 숲속을 뛰어 다니는 동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김수영, 김수영 전집 시, 민음사, 1981
김창호, 김수영 시의 공간구조와 상상력의 지향성, 제주대학교 대학원, 1992
박종추, 김수영의 시정신 고찰, 조선대학교 대학원, 1986
배은미, 김수영 모더니즘의 현실참여, 부산대학교 대학원, 1990
양왕용, 김수영시에 나타난 역동적 이미지 연구, 부산대학교 대학원, 1988
양미복, 김수영 시 연구,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1995
이방원, 김수영의 시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1989
마지막 연이 어째서 당위의 진술로 맺어졌는지를 그에게 물어 보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은 이미 「공자의 생활난」에서 보였던 윤리적이요, 절대적인 당위로서의 자기 확인이다.「헬리콥터」(1955)에서 그는 다만 외형만을 뽑아 비유하였었다. 그렇기에 그것은 추상적일뿐 아니라 극히 불완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병풍」과「폭포」를 거쳐 오면서, 그는 사물의 내면을 보기 시작한다. 아니, 사물 속에 투영된 자신의 내면을 보기 시작한다. 그것은 대류비이다. 그가 본 자유 속에는 피와 고독이 존재한다. 피는 실천이요, 고독은 내면적 경건성, 곧 내적 충일성이다. 그해 4월 26일 일기에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나의 정신의 변이 혹은 발전이 있다면, 그것은 강인한 고독의 감득과 인식이다. 이 고독이 이제로부터의 나의 창조의 원동력이 되리라는 것을 나는 너무나 뚜렷하게 느낀다. 혁명도 이 위대한 고독이 없이는 되지 않는다. 두말할 나위 없이 혁명이란 위대한 창조적 추진력의 복본(conuterpart)이니까. 요즈음의 나의 심경은 외향적 명랑성과 내향적 침잠 홀은 섬세성을 완전히 일치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졸시「푸른 하늘을」이 약간의 비관미를 띄우고 있는 것은 역시 격려의 의미에서 오는 것이리라. 박용철의 유기체론과 비교해 볼 만한 대목이다. 박용철이 이를 통해 순수시론으로 갔다면, 김수영은 이를 통해 온몸 시론으로 갔다. 그런데, 이러한 유기체론적 시관은 일찍이 유교적 문학관으로부터 이론적으로 형성되어 왔던 것이 아닌가. 유교적 사유체계에서는 시자 지지소지야(「대서발단」)라 하여 옛부터 시를 도나 덕의 현현으로 보는 견해를 취해 왔었다. 이는 지식이 인간 정신에 내면화된 도덕규범(인의)이며 실천이 규범적 질서인 자연과 합일할 수 있는 길로 여겨졌지 때문이다. 공자는 역경을 참조하여 고대의 유기론적 사유를 종합하였던 바, 실재주의의 토대 위에 그의 사상을 건립함으로써 이 규범적 사상의 시조가 되었다. 공자가 긍정하는 실재는 자연적 사물뿐만이 아니었다. 인간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성과 그러한 성의 경험 속에서 파악한 인의 선천성과 초월성으로서의 천도가 인간생명 속에서 관통하고 있음을 감지함으로써 공자는 성과 천도가 부과하는 일체의 도덕적 요구와 규정을 긍정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바야흐로 공자로부터 이어져 확장되고 공고화된 유교적 사유체계에서는 언어와 실천의 일치를 이상으로 삼는 그 나름대로의 지행일치의 이데올로기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언지는 그 후 꾸준히 추구되었던 문학의 과제였다. 그리고 근대로의 접경에서 심각한 이데올로기적 갈등 표출의 계기가 되었던 문체반정을 통해 불거져 나온 핵심이 되었다. 이미 언지의 높은 경지는 퇴계의「도산십이곡」을 통해 나타나 있었거니와, 정약용은 그것이 언과 지의 일치를 의미하는 것임을 이 사태의 와중에 분명히 밝힌다.
사람이 작품을 쓴다는 것은 풀이나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마찬가지다.(중략) 의지를 굳게 세우고 사상을 바로잡음으로써 그 뿌리를 북돋우며, 행동을 똑똑히 하여 자기 몸을 수양함으로써, 그 줄기를 바로 세우며, 경전과 예법을 연구함으로써 그 진액이 오르게 하고, 견문을 넓히고 예술을 익힘으로써 그 가지가 뻗어나고 잎이 돋아 오르게 한다. 그런 다음에 자기가 깨달은 것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그 축적을 작품으로 표현하게 되면 사람들이 그것을 가리켜 문장이라 한다. 문장은 이러한 것이다. 문장은 밖으로부터 가져오지 못한다. 인지유문장 유초목지유영화이 (중략) 성의정심 이배기근 독행수신 이안기간 궁경연예 이행기진액 박문유예 이부기조엽 어시유기소각 이지위축 선기소축 이지위문 칙인지견지자 견이위문장 사지위문장 문장부가이습취지야.
언지가 곧 도라는 생각은 성리학의 정체를 목도한 유자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개혁적 사고였다. 근본주의 정신을 가진 이들은 실학이라는 새로운 대안에 동의하는 대신 선진유가로의 부귀를 꿈꾸었다. 그들은 현실이 언어와 실체를 분리시키고, 이념과 정신을 배리케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와 근대주의는 똑같은 문제를 시인들에게 안겨 주었다. 그리고 김수영은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이다. 대체로 시의 경험이 낮은 시기에는, 우리들은 시를 <찾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수가 많으나, 시의 어느 정도의 훈련과 지혜를 갖게 되면, 시를 <기다리는> 자세로 성숙해간다는 나의 체험이 건방진 것이 되지 않기를 조심하면서, 나는 이런 일종의 수동적 태세를 의식적으로 실험해 보고 있다. 기다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고독을 의미한다. 고독을 겪어 내적으로 충일해질 때, 비로소 형식이 나온다. 그는 근대서의 문제마저도 이렇게 보고 있다. 시의 모더니티란 외부로부터 부과하는 감각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지성의 화염이며, 따라서 그것은 시인이 온몸으로 추구할 것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오든류의 이미지스트를 선호했다는 표현은 이런 점에서 음미해야 할 문제이다. 그가 어째서「눈」을 쓰고 만세! 만세!를 외쳤겠는가. 그는 답한다. 나는 언어에 밀착했다.고. 그가 어째서「미인」을 쓰고 됐다! 이 작품은 합격이다.며 환호했겠는가. 그는 인용으로 답한다. 우리들의 입의 입김은 다른 사람들의 영혼 속에서 세계의 회화가 되고, 우리들의 사상과 감정의 기본형이 된다. ……이러한 모든 일은 한 줄기의 나풀거리는 산들바람에 달려 있다. 왜냐하면 만약에 이런 신적인 입김이 우리들의 신변에서 일지 않고 마법의 음색처럼 우리들의 입술 위에 감돌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필경 모두가 아직도 숲속을 뛰어 다니는 동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김수영, 김수영 전집 시, 민음사, 1981
김창호, 김수영 시의 공간구조와 상상력의 지향성, 제주대학교 대학원, 1992
박종추, 김수영의 시정신 고찰, 조선대학교 대학원, 1986
배은미, 김수영 모더니즘의 현실참여, 부산대학교 대학원, 1990
양왕용, 김수영시에 나타난 역동적 이미지 연구, 부산대학교 대학원, 1988
양미복, 김수영 시 연구,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1995
이방원, 김수영의 시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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