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개요
Ⅱ. 인문학과 정보화
1. 정보화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비판-불식되어야 할 고정관념들
1) 인문학은 정보화와 대립된 위치에 있다
2)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밑거름, 토대이다
2. 인문학이 문화산업에 필요한 이유
1) 스스로 지식을 산출하는 선진국 단계에 들어섬
2) 지식이 부가가치를 지니는 사회가 된다
3) 예술의 상품화에서 상품의 예술화로 간다
Ⅲ. 인문학과 순수예술
Ⅳ. 인문학과 멀티미디어
Ⅴ. 인문학과 돈
Ⅵ. 인문학과 자연과학
참고문헌
Ⅱ. 인문학과 정보화
1. 정보화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비판-불식되어야 할 고정관념들
1) 인문학은 정보화와 대립된 위치에 있다
2)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밑거름, 토대이다
2. 인문학이 문화산업에 필요한 이유
1) 스스로 지식을 산출하는 선진국 단계에 들어섬
2) 지식이 부가가치를 지니는 사회가 된다
3) 예술의 상품화에서 상품의 예술화로 간다
Ⅲ. 인문학과 순수예술
Ⅳ. 인문학과 멀티미디어
Ⅴ. 인문학과 돈
Ⅵ. 인문학과 자연과학
참고문헌
본문내용
교육의 입장에서 논의를 출발한다. 그에 따르면 청소년 교육의 목적이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각능력인 <공통 감각 sensus communis>을 키우는 것일진대, 데카르트는 참과 거짓만을 구분하는 데 주력하고, 확실성에 기초하지 않은 것, 즉 개연적인 것을 부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부분이 개연적으로 구성된 삶을 부정하는 셈이 되다는 것이다. 따라서 추상적인 지식인 과학으로만 훈련받은 사람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까닭에 삶 속에서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과학>이 다수의 물리적 결과들을 단 하나의 원인으로 환원시키는 추상적 지식이라면, <지혜>는 단 하나의 사건을 유발시킬 수 있는 여러 원인들을 찾아 낸 뒤 그 가운데서 어떤 것이 참 원인인지 추측해 내는 구체적·실천적 판단력이라고 구분했다. 이 구분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특성을 구분 짓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자연과학 / 인문학의 구분은 독일의 역사, 문화 철학자 딜타이(Wilhelm Dilthey : 1833-1911)에 의해서도 행해졌다. 통상 <정신과학>은 기술, 언어, 예술, 문학, 종교, 도덕, 철학 등 인간정신과 그 생산물을 다루는 학문을 통칭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신과학>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지금까지 써 온 <인문학>과 거의 동의어라고 간주할 수 있다. 딜타이는 정신과학 입문 Einleitung in die Geisteswissenschaft(1883)에서 정신과학에 사회적 실천방향의 토대를 제공하고, 정신과학을 사회적·역사적 현실을 대상으로 삼는 학문 전체를 정신과학으로 이해했다.
딜타이는 <삶 das Leben>을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한다. 하나는 <개체의 삶>으로서의 삶의 측면이다. 이때 개체는 정신적 연관체계와 신체적 전체가 함께 융합되어있는 통일체이다. 이런 개체는 동물적 유기체 기능을 가지며 자연환경과 관계를 맺으며 발전한다. 따라서 삶은 생물학적 통찰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삶은 역사적 현실이다. 딜타이에게 있어서 삶은 역사와 동의어이다. 그는 삶은 그 소재가 역사와 하나이다. 역사란 하나의 연관을 형성하는 인류 전체라는 관점에서 파악된 삶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삶은 완전히 측정해 낼 수 없는 불가측적인 깊이를 지니고 있다고 딜타이는 본다. 그에게 있어 삶은 고정적인 것,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것 FlieBendes>이다. 이때 인간은 삶 속에 존재(ist)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간다(lebt). 그렇기에 인간은 더 이상 탐구할 수 없는 깊이에 이르기 까지 역사적 존재이며, 인간이 무엇인지는 그의 역사 만이 말해주는 그런 존재이다.
이런 삶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칸트의 관념론적 비판적 인식론이나 영국의 경험론자들의 인식론을 <지성주의>라고 딜타이는 비판한다. 이들이 경험과 인식을 단순히 표상작용에 속하는 요소로부터 설명함으로써 경험의 개념을 축소시켰다는 것이다. 이때의 인식주체는 그 혈관 속에 살아있는 피가 아닌, 오직 사고작용으로서의 이성의 맑은 즙만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실제의 인식주체는 사고하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느끼고 의욕 하는 전인(全人, der ganze Mensch)이라는 것이다.
딜타이는 이런 인식 위에 근세 이래 각 학문들(Wissenschaften)이 자연과학의 이상에 따라 정의되고 자연과학적 방법이 정신세계의 인식에도 지배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려 하였다. 그는 자연과학은 단순화하여 설명(Erklarung)하려는 방식, 도출하여 설명하려는 ableitende Erklarung방식을 취하는 반면, 정신과학은 세분화하고 형성해내는 기술(記述) zergliedernd - artikulirende Beschreibung하는 방식을 취하여 이해(Verstehen)를 추구한다고 구분지었다. 딜타이의 이런 인식개념은 20세기로 넘어와 독일의 정신과학(문학연구, 철학, 해석학, 사회과학)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럼 과연 근세 이후 인문주의자로부터 딜타이에 이르기까지의 이분법적 사고가 여전히 유효할까? 인문학은 인간정신과 그 생산물을 다루는 학문이다. 인간은 정신적 연관체계와 신체적 전체가 함께 융합된 통일체로서 그 활동을 통해 내·외적인 자연(Natur)를 변형시켜 나간다. 이것이 바로 문화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금 가장 막강한 작용력을 갖는 변수는 <기술>이다. 기술체계가 전통적으로 비(非) 기술적이었던 영역인 인문학에까지 침투해 들어왔다. 단지 학문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 전체가 그렇게 되어 버렸다. 예전에 인종적·문화적으로 서구기술사회에 무관했던 국가나 사회까지도 오직 기술의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어 버렸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모든 것이 <기술에 의해 형성 technomorph>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문화들 역시 하나의 <기술 집합체 ein technisches Aggregat>가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인문과학이 본래 학문적 성격과 이질적이었던 기술영역을 배타한 채 오직 학문적 순수성만을 고수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기술영역을 인문학 영역으로 끌어들여 연구함으로써(현대화함으로써), 메타(meta) 지평적인 성찰을 선도하고, 제 학문을 활발히 교류시키는 역할을 수행하여 근세 이후에 누렸던 선도학문으로서의 자리를 되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기존의 인문학, 과학과 기술 그리고 예술을 아우르는 통합학문적 연구의 중심에 인문학이 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려수(1984), 인문과학의 이념, 인문과학의 새로운 방향, 서울대인문과학연구소 편
경상대학교 인문학 연구소, 새로운 인문학을 위하여, 백의
백원담, 인문학의 위기, 푸른숲
인문사회연구회(2002), 인문학 활성화를 위한 학술정책: 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 한국교육개발원
이성원(1994), 인문학의 특성·인문학의 위기, 현대비평과 이론 가을·겨울호
최종덕,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휴머니스트
학술단체협의회 편,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현재와 미래, 푸른숲
이런 자연과학 / 인문학의 구분은 독일의 역사, 문화 철학자 딜타이(Wilhelm Dilthey : 1833-1911)에 의해서도 행해졌다. 통상 <정신과학>은 기술, 언어, 예술, 문학, 종교, 도덕, 철학 등 인간정신과 그 생산물을 다루는 학문을 통칭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신과학>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지금까지 써 온 <인문학>과 거의 동의어라고 간주할 수 있다. 딜타이는 정신과학 입문 Einleitung in die Geisteswissenschaft(1883)에서 정신과학에 사회적 실천방향의 토대를 제공하고, 정신과학을 사회적·역사적 현실을 대상으로 삼는 학문 전체를 정신과학으로 이해했다.
딜타이는 <삶 das Leben>을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한다. 하나는 <개체의 삶>으로서의 삶의 측면이다. 이때 개체는 정신적 연관체계와 신체적 전체가 함께 융합되어있는 통일체이다. 이런 개체는 동물적 유기체 기능을 가지며 자연환경과 관계를 맺으며 발전한다. 따라서 삶은 생물학적 통찰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삶은 역사적 현실이다. 딜타이에게 있어서 삶은 역사와 동의어이다. 그는 삶은 그 소재가 역사와 하나이다. 역사란 하나의 연관을 형성하는 인류 전체라는 관점에서 파악된 삶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삶은 완전히 측정해 낼 수 없는 불가측적인 깊이를 지니고 있다고 딜타이는 본다. 그에게 있어 삶은 고정적인 것,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것 FlieBendes>이다. 이때 인간은 삶 속에 존재(ist)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간다(lebt). 그렇기에 인간은 더 이상 탐구할 수 없는 깊이에 이르기 까지 역사적 존재이며, 인간이 무엇인지는 그의 역사 만이 말해주는 그런 존재이다.
이런 삶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칸트의 관념론적 비판적 인식론이나 영국의 경험론자들의 인식론을 <지성주의>라고 딜타이는 비판한다. 이들이 경험과 인식을 단순히 표상작용에 속하는 요소로부터 설명함으로써 경험의 개념을 축소시켰다는 것이다. 이때의 인식주체는 그 혈관 속에 살아있는 피가 아닌, 오직 사고작용으로서의 이성의 맑은 즙만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실제의 인식주체는 사고하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느끼고 의욕 하는 전인(全人, der ganze Mensch)이라는 것이다.
딜타이는 이런 인식 위에 근세 이래 각 학문들(Wissenschaften)이 자연과학의 이상에 따라 정의되고 자연과학적 방법이 정신세계의 인식에도 지배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려 하였다. 그는 자연과학은 단순화하여 설명(Erklarung)하려는 방식, 도출하여 설명하려는 ableitende Erklarung방식을 취하는 반면, 정신과학은 세분화하고 형성해내는 기술(記述) zergliedernd - artikulirende Beschreibung하는 방식을 취하여 이해(Verstehen)를 추구한다고 구분지었다. 딜타이의 이런 인식개념은 20세기로 넘어와 독일의 정신과학(문학연구, 철학, 해석학, 사회과학)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럼 과연 근세 이후 인문주의자로부터 딜타이에 이르기까지의 이분법적 사고가 여전히 유효할까? 인문학은 인간정신과 그 생산물을 다루는 학문이다. 인간은 정신적 연관체계와 신체적 전체가 함께 융합된 통일체로서 그 활동을 통해 내·외적인 자연(Natur)를 변형시켜 나간다. 이것이 바로 문화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금 가장 막강한 작용력을 갖는 변수는 <기술>이다. 기술체계가 전통적으로 비(非) 기술적이었던 영역인 인문학에까지 침투해 들어왔다. 단지 학문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 전체가 그렇게 되어 버렸다. 예전에 인종적·문화적으로 서구기술사회에 무관했던 국가나 사회까지도 오직 기술의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어 버렸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모든 것이 <기술에 의해 형성 technomorph>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문화들 역시 하나의 <기술 집합체 ein technisches Aggregat>가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인문과학이 본래 학문적 성격과 이질적이었던 기술영역을 배타한 채 오직 학문적 순수성만을 고수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기술영역을 인문학 영역으로 끌어들여 연구함으로써(현대화함으로써), 메타(meta) 지평적인 성찰을 선도하고, 제 학문을 활발히 교류시키는 역할을 수행하여 근세 이후에 누렸던 선도학문으로서의 자리를 되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기존의 인문학, 과학과 기술 그리고 예술을 아우르는 통합학문적 연구의 중심에 인문학이 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려수(1984), 인문과학의 이념, 인문과학의 새로운 방향, 서울대인문과학연구소 편
경상대학교 인문학 연구소, 새로운 인문학을 위하여, 백의
백원담, 인문학의 위기, 푸른숲
인문사회연구회(2002), 인문학 활성화를 위한 학술정책: 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 한국교육개발원
이성원(1994), 인문학의 특성·인문학의 위기, 현대비평과 이론 가을·겨울호
최종덕,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휴머니스트
학술단체협의회 편,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현재와 미래,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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