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최서해의 작가세계
2. 최서해 문학의 시대사적 배경
3. 전반기 소설과 후반기 소설의 비교
(1) 전반기 소설
(2) 후반기 소설
4. 등장인물들의 저항양식
(1) 소극적 저항
(2) 적극적 저항
5. 최서해 문학과 신경향파 문학
6. 최서해 소설의 문체
7. 최서해 문학의 의의
8. 참고자료
2. 최서해 문학의 시대사적 배경
3. 전반기 소설과 후반기 소설의 비교
(1) 전반기 소설
(2) 후반기 소설
4. 등장인물들의 저항양식
(1) 소극적 저항
(2) 적극적 저항
5. 최서해 문학과 신경향파 문학
6. 최서해 소설의 문체
7. 최서해 문학의 의의
8. 참고자료
본문내용
그것은 두부가 잘될 징조다) 우리는 안심한다. 그러나 두붓물이 희멀끔해지고 기름기가 돌지 않으면 거기만 시선을 쏘고 있는 아내의 낯빛부터 글러가기 시작한다. 초를 쳐보아서 두붓발이 서지 않게 매캐지근하게 풀려질 때에는 우리의 가슴은 덜컥 한다.
"또 쉰 게로구나! 저를 어쩌누?"
젖을 달라구 빽빽 우는 어린아이를 안고 서서 두붓물만 들여다보시는 어머니는 목메인 말씀을 하시면서 우신다.(인용 1 <탈출기> 중에서)
크고 작은 풀이 우거진 새에 흉악한 짐승같이 쓰러진 것인지 껍질은 썩어 밧어지고 살빛이 꺼뭇하게 되었다. 군데군데 쪽쪽 트기도 하고 감탕물 속에 거머리 지나간 자취 모양으로 아롱아롱 좀먹은 자리도 있다. 그리고 어떤 때는 뜨거운 볕에 송진이 끓어서 번지르하고 찐득찐득하게 뵈었다. 퍼런 등골은 햇빛에 윤기가 번쩍거리고 희슥한 뱃살에 누른 점이 얼룩얼룩하였다. 그리고 둥그스름하고 넓죽한 머리에 불끈 빼진 눈은 때룩때룩하였다. 그 생김생김이 자기를 물던 놈 같기도 하였다. 그놈에게 물려서 이틀 밤이나 신고를 하고 아직도 낫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그놈을 꼭 깨물어 잘근잘근 씹어 삼키고 싶으나 때룩때룩한 눈깔이나 얼룩얼룩 징그럽게 늘어진 꼴은 금방 몸에 와서 말리고 시리는 듯해서 점점 뒷걸음만 났다. 그러다가도 주인 영감에게 서리 같은 호령을 들을 것을 생각하니 그저 뒤로 물러날 수도 없었다. (인용 2 <그믐밤> 중에서)
편지란 직접화법의 문서를 통한 상대방과의 대화이다. 이것이 갖는 장점이란 내용의 성실함과 형식의 간소함을 보증한다. 유명한 서한가 세비네가 말했듯이 그것은 '그것의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그것이 완벽한 문체를 만든'다. 최서해의 서한체 소설은 그의 문학적 표현의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1인칭적 요소가 가장 집중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최서해에 있어 가장 접근하기가 용이한,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의 가장 친근한 소설 양식이었음에 틀림없다. 최서해의 문학적 동기란 애초부터 이야기를 꾸며낸다든가 다듬어 내거나 또는 그것들을 조작하는 따위의 일이 오히려 구차한 작업일 수도 있을 만큼 그의 이야기는 원초적이었고 절박한 호소가 전제된 생체험의 소산이었다.
최서해가 선택한 서한체적 구문은 따라서 주어진 현실(또는 상황)에 대한 그의 수용 태도의 일단을 암시해 준다. 위의 인용문은 서간체와 묘사체를 보인 예인데, 두부장수의 궁핍한 생활의 단면을 '김군'에게 알리는 편지이면서 거기에 담긴 사실적 묘사는 "또 쉰 게로구나? 저를 어쩌누?"라는 대화에 이르러 압축된 긴장으로 발전, 서한체가 가지는 나열형의 구조가 아닌 복합적인 것으로서 인용 ②의 상황묘사의 효과에 접근한다. 인용 ②는 서해의 상황 묘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목으로서, 그의 인물들이 맞이하고 있는 현실과의 대결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삼돌이는 주인영감의 아들 약에 쓸 구렁이를 잡아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 구렁이는 지금 '퍼런 등골'이 '햇빛에 윤기가 번득거리고' '때룩때룩한 눈깔이나 얼룩얼룩 징그럽게 늘어진 꼴'로 '금방 몸에 와서 말리고 서리는 듯'하여 뒷걸음만 나는데, 그러다가도 '주인 영감에게 서리같은 호령을 들을 것을 생각하니 그저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것이다.
최서해에 있어서의 서한체에의 집착은 서한체의 문장 양식이 가지는 자유로운 형식과 시제의 현재성 및 직접화법적 특성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의 정신적 유배지 간도(間島)에서 띄우는 이러한 메시지는 그의 생생한 생체험의 르뽀르따아지로서 현실 수용의 태도에 있어서 직정성 혹은 평면성이 두드러지는데도, 그의 <탈출기>는 이 서한체가 이룬 성과에 속한다.
7. 최서해 문학의 의의
최서해의 소설을 크게 전ㆍ후반기로 나누어, 소설에 나타난 인물의 양상을 살펴보았고 이와 더불어 서해문학의 문체와 신경향파 문학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알아보았다.
서해의 단편소설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빈궁과 식민지 현실의 부조리함을 배경으로 하여 전반기에는 하층민의 파멸상과 맹목적이고 보복적인 반항의지를 보이지만, 후반기에 와서는 점차 사회에 대한 깊은 각성과 역사의식이 고취되어 그 갈등의 대응양식이 개인적이고 소극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사회현실의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 양식을 보여준다. 이것은 작가 최서해의 경험적 소재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소설 인물의 양상은 전ㆍ후반기에 걸쳐 서해의 작가의식이 각각 다르게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서해가 어떠한 시대적 경향에 치우친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경험에 의한 작가의 세계인식의 변모와 확충에 의한 독자적인 문학관을 가지고 창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서해의 소설이 주로 ‘빈궁’의 제재를 담고 있고, 그것은 그의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를 ‘체험작가’ㆍ‘빈궁작가’로 명명한다. 그러나 그의 단편소설은 단순히 하층민의 궁핍상만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플롯을 통해 절박한 절망과 파국을 초래하는 강한 표현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신경향파의 소재와 살인, 방화, 강도 등이 그의 작품 속에서도 보이나 이것은 작가의 관념적 소산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그의 체험에서 기초한 서해 나름대로의 사실적이고 독자성이 깃들여진 것으로 당시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으리라고 본다.
최서해의 단편소설은 작품마다 그의 이색적인 체험, 빈궁의 생활을 형상화하였기에 단조롭고 평이한 특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으나, 당시 작가들의 설익은 인생관이나 낭만주의와는 대조적인 그의 문학의 진실적 특성을 인정해야하며, 사회제도의 모순인 빈궁이라는 극한적 상황속에서 이에 대한 본능적 항거를 감행함으로써 당시의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항일의식을 고취시켰고, 극복의 의지도 표명하여 새 시대의 도래를 위한 믿음과 소망을 이색적인 제재와 구성으로 표현하였으므로 서해의 문학은 그 나름대로의 독자성을 찾을 수 있겠다.
8. 참고자료
서종택, 최서해 김유정의 세계 인식, 식민시대의 문학연구, 깊은샘
장광섭, 최서해연구 ,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이 훈, 최서해 소설론 - 가난체험과 가족애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오원규, 최서해 연구, 충북대학교
김광용, 한국현대소설사연구, 민음사
"또 쉰 게로구나! 저를 어쩌누?"
젖을 달라구 빽빽 우는 어린아이를 안고 서서 두붓물만 들여다보시는 어머니는 목메인 말씀을 하시면서 우신다.(인용 1 <탈출기> 중에서)
크고 작은 풀이 우거진 새에 흉악한 짐승같이 쓰러진 것인지 껍질은 썩어 밧어지고 살빛이 꺼뭇하게 되었다. 군데군데 쪽쪽 트기도 하고 감탕물 속에 거머리 지나간 자취 모양으로 아롱아롱 좀먹은 자리도 있다. 그리고 어떤 때는 뜨거운 볕에 송진이 끓어서 번지르하고 찐득찐득하게 뵈었다. 퍼런 등골은 햇빛에 윤기가 번쩍거리고 희슥한 뱃살에 누른 점이 얼룩얼룩하였다. 그리고 둥그스름하고 넓죽한 머리에 불끈 빼진 눈은 때룩때룩하였다. 그 생김생김이 자기를 물던 놈 같기도 하였다. 그놈에게 물려서 이틀 밤이나 신고를 하고 아직도 낫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그놈을 꼭 깨물어 잘근잘근 씹어 삼키고 싶으나 때룩때룩한 눈깔이나 얼룩얼룩 징그럽게 늘어진 꼴은 금방 몸에 와서 말리고 시리는 듯해서 점점 뒷걸음만 났다. 그러다가도 주인 영감에게 서리 같은 호령을 들을 것을 생각하니 그저 뒤로 물러날 수도 없었다. (인용 2 <그믐밤> 중에서)
편지란 직접화법의 문서를 통한 상대방과의 대화이다. 이것이 갖는 장점이란 내용의 성실함과 형식의 간소함을 보증한다. 유명한 서한가 세비네가 말했듯이 그것은 '그것의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그것이 완벽한 문체를 만든'다. 최서해의 서한체 소설은 그의 문학적 표현의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1인칭적 요소가 가장 집중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최서해에 있어 가장 접근하기가 용이한,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의 가장 친근한 소설 양식이었음에 틀림없다. 최서해의 문학적 동기란 애초부터 이야기를 꾸며낸다든가 다듬어 내거나 또는 그것들을 조작하는 따위의 일이 오히려 구차한 작업일 수도 있을 만큼 그의 이야기는 원초적이었고 절박한 호소가 전제된 생체험의 소산이었다.
최서해가 선택한 서한체적 구문은 따라서 주어진 현실(또는 상황)에 대한 그의 수용 태도의 일단을 암시해 준다. 위의 인용문은 서간체와 묘사체를 보인 예인데, 두부장수의 궁핍한 생활의 단면을 '김군'에게 알리는 편지이면서 거기에 담긴 사실적 묘사는 "또 쉰 게로구나? 저를 어쩌누?"라는 대화에 이르러 압축된 긴장으로 발전, 서한체가 가지는 나열형의 구조가 아닌 복합적인 것으로서 인용 ②의 상황묘사의 효과에 접근한다. 인용 ②는 서해의 상황 묘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목으로서, 그의 인물들이 맞이하고 있는 현실과의 대결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삼돌이는 주인영감의 아들 약에 쓸 구렁이를 잡아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 구렁이는 지금 '퍼런 등골'이 '햇빛에 윤기가 번득거리고' '때룩때룩한 눈깔이나 얼룩얼룩 징그럽게 늘어진 꼴'로 '금방 몸에 와서 말리고 서리는 듯'하여 뒷걸음만 나는데, 그러다가도 '주인 영감에게 서리같은 호령을 들을 것을 생각하니 그저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것이다.
최서해에 있어서의 서한체에의 집착은 서한체의 문장 양식이 가지는 자유로운 형식과 시제의 현재성 및 직접화법적 특성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의 정신적 유배지 간도(間島)에서 띄우는 이러한 메시지는 그의 생생한 생체험의 르뽀르따아지로서 현실 수용의 태도에 있어서 직정성 혹은 평면성이 두드러지는데도, 그의 <탈출기>는 이 서한체가 이룬 성과에 속한다.
7. 최서해 문학의 의의
최서해의 소설을 크게 전ㆍ후반기로 나누어, 소설에 나타난 인물의 양상을 살펴보았고 이와 더불어 서해문학의 문체와 신경향파 문학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알아보았다.
서해의 단편소설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빈궁과 식민지 현실의 부조리함을 배경으로 하여 전반기에는 하층민의 파멸상과 맹목적이고 보복적인 반항의지를 보이지만, 후반기에 와서는 점차 사회에 대한 깊은 각성과 역사의식이 고취되어 그 갈등의 대응양식이 개인적이고 소극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사회현실의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 양식을 보여준다. 이것은 작가 최서해의 경험적 소재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소설 인물의 양상은 전ㆍ후반기에 걸쳐 서해의 작가의식이 각각 다르게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서해가 어떠한 시대적 경향에 치우친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경험에 의한 작가의 세계인식의 변모와 확충에 의한 독자적인 문학관을 가지고 창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서해의 소설이 주로 ‘빈궁’의 제재를 담고 있고, 그것은 그의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를 ‘체험작가’ㆍ‘빈궁작가’로 명명한다. 그러나 그의 단편소설은 단순히 하층민의 궁핍상만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플롯을 통해 절박한 절망과 파국을 초래하는 강한 표현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신경향파의 소재와 살인, 방화, 강도 등이 그의 작품 속에서도 보이나 이것은 작가의 관념적 소산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그의 체험에서 기초한 서해 나름대로의 사실적이고 독자성이 깃들여진 것으로 당시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으리라고 본다.
최서해의 단편소설은 작품마다 그의 이색적인 체험, 빈궁의 생활을 형상화하였기에 단조롭고 평이한 특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으나, 당시 작가들의 설익은 인생관이나 낭만주의와는 대조적인 그의 문학의 진실적 특성을 인정해야하며, 사회제도의 모순인 빈궁이라는 극한적 상황속에서 이에 대한 본능적 항거를 감행함으로써 당시의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항일의식을 고취시켰고, 극복의 의지도 표명하여 새 시대의 도래를 위한 믿음과 소망을 이색적인 제재와 구성으로 표현하였으므로 서해의 문학은 그 나름대로의 독자성을 찾을 수 있겠다.
8. 참고자료
서종택, 최서해 김유정의 세계 인식, 식민시대의 문학연구, 깊은샘
장광섭, 최서해연구 ,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이 훈, 최서해 소설론 - 가난체험과 가족애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오원규, 최서해 연구, 충북대학교
김광용, 한국현대소설사연구, 민음사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