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소설 연구-외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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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경숙 소설 연구-외딴방-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과정으로의 성장

1) 폐쇄된 과거로 회귀하는 주체

2) 세계와의 통합을 향한 주체의 성장과정

3) 관계 지향과 열린 성장의 가능성

본문내용

세계와 조화로운 통합을 꿈꾸며 글쓰기를 통하여 외딴방 시절을 함께 했던 희재 언니의 삶을 복원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넘어서 역사 밖에서 소외되어야만 했던 ‘우리’의 상처를 보듬게 된다. 그리고 자기 폐쇄적인 삶의 태도를 극복하고 타자와 자유롭게 관계 맺고 소통할 수 있는 세계로 나아간다.
3. 관계 지향과 열린 성장의 가능성
주인공은 희재 언니의 죽음에 관하여 쓴 후 고향집에 가서 자신이 쇠스랑을 던져버렸던 우물로 가 우물 입구를 덮고 있는 슬레이트를 끌어내린다. ‘나’에게 생의 “독한 상처”를 남긴 쇠스랑이 담겨 있던 우물에는 이제 별이 있고, “그녀의 얼굴이 무슨 말씀처럼 떠”있다.
나를 가엾이 여기지 마. 네 가슴속에서 오래 살았잖아.
마음을 열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지난 이야기의 열쇠는 내 손에 쥐어진 게 아니라 너의 손에 쥐어져 있어. 네가 만났던 사람들의 슬픔과 기쁨들을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퍼뜨리렴. 그 사람들의 진실이 나를 변화시킬 거야.
바람이 부는지 우물이 출렁였다. 그녀가 신선한 냄새를 풍기는 물속에서 두리번거렸다.
“뭘 찾아?”
“네가 빠뜨린 쇠스랑.”
“뭐 하려고?”
“내가 끌어내 주려고.... 그러면 더 이상 네 발바닥이 안 아플 거야.” 신경숙, 앞의 책, p.404.
주인공은 희재 언니를 떠나보내고 난 후 “우물을 열어놓은 채 우물가를 걸아나”온다. 그리고 우물 속으로 별빛이 빠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별빛을 받아먹은 물과 이끼는 더 신선한 냄새를 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딴방 시절과 희재 언니가 던진 상처의 이면에 있는 사랑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모래펄에 남겨진 내 발자국의 자취를 눈으로 따라가 보았다. 끝도 없이 이어진다. 지금은 그녀들, 어디서 어떻게들 살고 있는지. 오랫동안 그녀들을 생각하며 삶이란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없는 고독을 느껴 왔다. 그러나 나도 모르는 사이 그녀들은 내 속에서 늘 현재로 작용했다. 그녀들은 내가 스무살 이후로 만났던 삶의 누추함을 껴안을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얼토당토않은 욕망의 자리에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거울이 되어주기도 했다.... 오늘. 이 해변에 찍힌 나의 발자국은 외딴방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내가 도망치듯 빠져나와 다시 돌아가지 못했던 장소로. 오늘, 나에게 가장 뚜렷한 현재인 오늘, 여기에 찍힌 내 발자국을 따라가면 스물에서 더 이상 멈칫대지 않고 곧바로 열아홉으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 그리고 다시 열다섯에서 열여섯으로 되돌아 나올 수도 있으리라. 이 길이 온전히 외딴방을 걸어 나올 수 있는 길이었다..... 오랫동안 모든 중요한 운명의 모습은 희재 언니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그녀는 내게 밀물이었고 썰물이었다. 그녀는 내게 희망이고 절망이었다. 그 녀는 내게 삶이었고 죽음이었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신경숙 앞의 책, pp.422~423.
\'나‘는 오랜 시간 아파하고 슬퍼하며 힘들어 했지만 그 아픔과 슬픔, 고통스러움 뒤에 사랑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외딴방 시절과 희재 언니에게서 아픔, 슬픔, 고통을 걷어냄으로써 이제껏 그것들 뒤에 가리어져 보이지 않던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자신의 성장 과제인 그 “사년의 삶”과 화해하는 것 그리고 희재 언니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는 것을 해결하고 “온전히 외딴방을 걸어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스물에서 더 이상 멈칫대지 않고 곧바로 열아홉으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다시 열다섯에서 열여섯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요컨대 ‘나’는 희재 언니라는 타자를 공존의 대상으로 포용해 냄으로써, 성장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타자와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가치에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정희, 앞의 글, p.20.
신경숙의 『외딴방』은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성장기를 보내야 했던 한 소녀의 내밀한 정신적 발전과정을 담고 있으면서 아울러 그 성장기 때 갖게 된 상처로 인한 정체성의 위기를 현재 시점에서 주인공이 극복하여 나가는 과정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성장소설의 전형적인 형태인 행복했던 유년의 시절 → 상처, 행복의 균열 → 극복을 통한 자아 완성(혹은 세계와의 화해)의 과정 그대로 따른다. 열여섯 낯선 도시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가며, 건강하게 성장하던 ‘나’는 희재 언니의 죽음이 던진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외딴방 시절과 화해하지 못한다. 희재 언니의 죽음은 이후 주인공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하계숙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작가로 성장한 ‘나’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 사 년의 시간과 화해하고자 외딴방 시절을 면밀히 복원한다.
‘외딴방’으로 가는 글쓰기의 과정에서 종국에, 그리고 끊임없이 마주치게 되는 것이 죽음이라는 사실은, 이 작품이 육체적 고통과 죽음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는 전형적인 성장소설 형식을 따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부모의 집에서 나와 자기의 집을 갖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에서 ‘외딴방’은 새로운 존재로의 탄생을 위해 거치게 되는 일종의 무덤과도 같은 공간이다. 황도경, 「“집”으로 가는 글쓰기-신경숙의 ‘외딴방’」,『문학과 사회』, 1996, 여름호, p.346.
요컨대, 외딴방에 갇힌 것은 희재 언니 뿐 아니라 ‘나’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며, ‘나’는 외딴방의 복원과 함께 새로운 성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내가 문학을 하려고 했던 건 문학이 뭔가를 변화시켜 주리라고 생각해서가 아니었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통하여 폐쇄적 자아를 극복하고 사회적 자아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그녀는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던 그 시절을 감추는 대신, 그 시절 자신과 똑같이 노동자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을 자신의 ‘친구’라 명명한다. 이제 그녀는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했을 뿐 아니라 작가로서 앞으로의 자신의 글쓰기가 지향해야 할 방향까지도 확립하는 성장을 이룬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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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9.12.14
  • 저작시기2008.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67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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