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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 바로 '신중'을 미덕으로 삼는 천사입니다.
하지만 대개 신중에 대한 알레고리는 대부분 젊은 여인이 거울을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스 발둥 그린의 작품에서는 신중함이 의인화된 젊은 여인이 거울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해골은 우리에게 현세의 쾌락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경고하는 것입니다. 오른쪽 구석에는 사슴들이 보입니다. 도상학적으로 숫사슴은 부끄러움이 많고 내성적인 동물로, 우울한 기질을 암시하는데요, 우울함은 전통적으로 신중함과 관련된다고 해석되어 왔다고 합니다. 여인이 밟고 있는 뱀은 '신중'이 유혹하는 악마의 힘을 통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WEYDEN, Rogier van derThe Last Judgment (detail)1446-52
◆ 정의 Justice
2008년 여름, SBS 드라마 '신의 저울' 이라는 드라마를 본 기억이 납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너무나 현실적인 세계를 보여주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우리나라의 법과 정의에 대한 한 단면을 보여준 드라마였습니다. 가난한 법조인인 주인공이 정의의 여신앞에서 법과 정의에 대해 탄식하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오른손에는 칼이, 왼손에는 친청저울이 들려 있는 정의의 여신은 저울로 엄정한 정의의 기준을 세우고, 칼로서 정의를 실현하죠. 그리고 가려진 여신의 두 눈은 습니다. 저울은 엄정한 정의의 기준을, 칼은 정의를 실현할 힘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가려진 여신의 두 눈은 정의를 심판하는데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는 상징입니다.
정의의 여신에 대한 형상은 그리스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제우스의 두번째 아내인 테미스(Themis)입니다. 테미스는 그리스어로 '질서', '법률' 을 뜻하며, 그 의미 그대로 신들의 사회에서나 인간사회에서 양심이 올바른 사람을 지켜주고 정의가 승리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는 오른손에 천칭을 들고 양쪽의 죄의 무게를 달아 공평하게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제우스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아 Astraea' 입니다.
RAFFAELLO SanzioJustice (ceiling tondo)1509-11
문명이 발달하자 평화로웠던 인간 세상은 온갖 악덕이 출몰하여 지상에는 거짓말, 시기, 폭력, 전쟁이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신들은 이런 세상이 싫어 하늘로 올라갔죠. 단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아는 지상을 떠나지 않고 인간들 사이에 남아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저울로 정의와 불의를 심판했습니다. 어쨋든 제우스는 딸의 저울을 하늘로 던져 별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그게 바로 '천징자리'라고 합니다. 실제로 가을이 되면 태양이 이 별자리에 와서 밤낮을 평등하게 나눈다고 하네요.
정의는 이렇게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질서의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그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질서는 무력이 아니라 대화와 이해를 통해 얻을 수 있었죠. 테미스와 아스트라이아가 저울만 가지고 다닌 것도 합리적 철학을 가진 사회에서 형평의 가치만을 판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때문에 이성과 대화를 중시하는 그리스인들은 정의와 질서의 수호신으로 아스트라이아의 신전을 곳곳에 세웠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아스트라이아를 디케(Dike)라고도 불렀으며, 로마인들은 유스티티아(Justitia)라고 불렀죠. '정의'를 뜻하는 영어 'Justice'는 여기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VERMEER, JohannesThe Allegory of the Faith1671-74
◆ 믿음 Faith
베르메르의 <믿음의 알레고리> 라는 작품입니다. 보통 믿음은 여인으로 의인화되는데요, 믿음은 십자가와 성찬식용 성배와 함께 표현됩니다. 믿음을 상징하는 색은 '흰색'으로 작품 속 여인 역시 백색의 옷을 입고 가슴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이런 포즈는 전형적인 믿음의 도상학적 표현입니다. 베르메르는 이 작품에서 믿음의 초상은 체사레 리파의 <도상학>에 등장하는 믿음의 제스처와 상징물들을 결합시켰습니다. 돌 조각에 깔려 피를 토하고 있는 뱀은 악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를 상징하구요. 뒷 배경 역시 이 작품이 '믿음'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먼저 믿음을 가진 후에는 미덕을, 미덕에 절제와 지식을, 지식에 인내와 경건을, 경건에 이웃사랑과 만인을 사랑해야 한다고 믿음의 여러 단계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미덕보다도 '믿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GIOTTO di BondoneNo. 46 The Seven Virtues: Hope1306
◆ 희망 Hope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우울한 요즘입니다.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저같은 백수들은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워졌고,미네르바, 용산 참사, 연쇄살인마까지..요즘은 거의 뉴스를보면서 얼굴을 찌푸리는게 되더군요. 너무나 암울한 현실과 미래가 어둡게만 보이는 요즘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희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가 힘든 요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보는건 어떠할런지요..여러분들은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나요?
BLANCHARD, JacquesAllegory of Charity1636-37
◆ 자비 Charity
'자비'는 고통 받고 있는 이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때문에 자비는 사랑, 연민, 동정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미덕입니다. 자비는 어머니의 사랑에 비견되는데요, 어머니가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지 않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마음이 자비입니다.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의미하죠. 이런 마음을 살아있는 모든 것에 지녀야 한다니, 자비란 보통 인간으로서는 가지기 힘든 마음이기도 합니다. 자비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무차별성'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 특히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비는 모든 것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말하지요. 모든 대상을 향한 '자애로운 마음', 이래서 모든 종교의 이상은 실현되기 힘들고, 또한 실현하기 힘들기에 영원한 이상으로 남아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개 신중에 대한 알레고리는 대부분 젊은 여인이 거울을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스 발둥 그린의 작품에서는 신중함이 의인화된 젊은 여인이 거울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해골은 우리에게 현세의 쾌락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경고하는 것입니다. 오른쪽 구석에는 사슴들이 보입니다. 도상학적으로 숫사슴은 부끄러움이 많고 내성적인 동물로, 우울한 기질을 암시하는데요, 우울함은 전통적으로 신중함과 관련된다고 해석되어 왔다고 합니다. 여인이 밟고 있는 뱀은 '신중'이 유혹하는 악마의 힘을 통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WEYDEN, Rogier van derThe Last Judgment (detail)1446-52
◆ 정의 Justice
2008년 여름, SBS 드라마 '신의 저울' 이라는 드라마를 본 기억이 납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너무나 현실적인 세계를 보여주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우리나라의 법과 정의에 대한 한 단면을 보여준 드라마였습니다. 가난한 법조인인 주인공이 정의의 여신앞에서 법과 정의에 대해 탄식하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오른손에는 칼이, 왼손에는 친청저울이 들려 있는 정의의 여신은 저울로 엄정한 정의의 기준을 세우고, 칼로서 정의를 실현하죠. 그리고 가려진 여신의 두 눈은 습니다. 저울은 엄정한 정의의 기준을, 칼은 정의를 실현할 힘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가려진 여신의 두 눈은 정의를 심판하는데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는 상징입니다.
정의의 여신에 대한 형상은 그리스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제우스의 두번째 아내인 테미스(Themis)입니다. 테미스는 그리스어로 '질서', '법률' 을 뜻하며, 그 의미 그대로 신들의 사회에서나 인간사회에서 양심이 올바른 사람을 지켜주고 정의가 승리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는 오른손에 천칭을 들고 양쪽의 죄의 무게를 달아 공평하게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제우스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아 Astraea' 입니다.
RAFFAELLO SanzioJustice (ceiling tondo)1509-11
문명이 발달하자 평화로웠던 인간 세상은 온갖 악덕이 출몰하여 지상에는 거짓말, 시기, 폭력, 전쟁이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신들은 이런 세상이 싫어 하늘로 올라갔죠. 단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아는 지상을 떠나지 않고 인간들 사이에 남아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저울로 정의와 불의를 심판했습니다. 어쨋든 제우스는 딸의 저울을 하늘로 던져 별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그게 바로 '천징자리'라고 합니다. 실제로 가을이 되면 태양이 이 별자리에 와서 밤낮을 평등하게 나눈다고 하네요.
정의는 이렇게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질서의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그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질서는 무력이 아니라 대화와 이해를 통해 얻을 수 있었죠. 테미스와 아스트라이아가 저울만 가지고 다닌 것도 합리적 철학을 가진 사회에서 형평의 가치만을 판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때문에 이성과 대화를 중시하는 그리스인들은 정의와 질서의 수호신으로 아스트라이아의 신전을 곳곳에 세웠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아스트라이아를 디케(Dike)라고도 불렀으며, 로마인들은 유스티티아(Justitia)라고 불렀죠. '정의'를 뜻하는 영어 'Justice'는 여기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VERMEER, JohannesThe Allegory of the Faith1671-74
◆ 믿음 Faith
베르메르의 <믿음의 알레고리> 라는 작품입니다. 보통 믿음은 여인으로 의인화되는데요, 믿음은 십자가와 성찬식용 성배와 함께 표현됩니다. 믿음을 상징하는 색은 '흰색'으로 작품 속 여인 역시 백색의 옷을 입고 가슴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이런 포즈는 전형적인 믿음의 도상학적 표현입니다. 베르메르는 이 작품에서 믿음의 초상은 체사레 리파의 <도상학>에 등장하는 믿음의 제스처와 상징물들을 결합시켰습니다. 돌 조각에 깔려 피를 토하고 있는 뱀은 악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를 상징하구요. 뒷 배경 역시 이 작품이 '믿음'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먼저 믿음을 가진 후에는 미덕을, 미덕에 절제와 지식을, 지식에 인내와 경건을, 경건에 이웃사랑과 만인을 사랑해야 한다고 믿음의 여러 단계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미덕보다도 '믿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GIOTTO di BondoneNo. 46 The Seven Virtues: Hope1306
◆ 희망 Hope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우울한 요즘입니다.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저같은 백수들은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워졌고,미네르바, 용산 참사, 연쇄살인마까지..요즘은 거의 뉴스를보면서 얼굴을 찌푸리는게 되더군요. 너무나 암울한 현실과 미래가 어둡게만 보이는 요즘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희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가 힘든 요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보는건 어떠할런지요..여러분들은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나요?
BLANCHARD, JacquesAllegory of Charity1636-37
◆ 자비 Charity
'자비'는 고통 받고 있는 이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때문에 자비는 사랑, 연민, 동정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미덕입니다. 자비는 어머니의 사랑에 비견되는데요, 어머니가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지 않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마음이 자비입니다.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의미하죠. 이런 마음을 살아있는 모든 것에 지녀야 한다니, 자비란 보통 인간으로서는 가지기 힘든 마음이기도 합니다. 자비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무차별성'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 특히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비는 모든 것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말하지요. 모든 대상을 향한 '자애로운 마음', 이래서 모든 종교의 이상은 실현되기 힘들고, 또한 실현하기 힘들기에 영원한 이상으로 남아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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