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석 스승 을 읽고[독후감]

본문내용

종사(從事)하는 무수한 활동 가운데서, 진선미(眞善美)의 최상 가치를 위시(爲始)하여 그 밖의 적극적인 가치에 새롭고 건설적(建設的)인 무언가를 기여(其餘)하는 활동” 이에 의하면 창조(創造)란 물질적(物質的)유형적(類型的)인 것 이외에도 정신적(精神的)인 것도 포함된다. 이런 점에서 폴 내쉬 교수의 말은 많은 점을 깨닫게 해 준다. “어떤 사람은 말을 통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극(刺戟)함으로써, 혹은 지친 자를 격려(激勵)하고, 실망한 자를 받들어 줌으로써 창조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인품(人品)을 창조하는 가운데 가장 창조적일 수 있다” 교사는 자기 자신의 인격의 창조자일 뿐만 아니라, 그가 맡고 있는 젊은 생명(生命)의 창조를 돕는 자다.
한편 교사(敎師)는 서적(書籍)이 지식의 보고(寶庫)로서가 아니라, 부한 자의 객실을 장식하는 액세서리로 타락(墮落)되고 있는 풍토(風土) 위에서 살면서도 겸허한 태도로 지식(知識)탐구(探究)의 길을 가는 영원한 구도자(求道者)다. 그 길은 지루하고 끝없는 길이지만 교사(敎師)는 이를 마다하지 않고 꾸준히 말없이 진리(眞理)의 길을 걸어가는 탐구자(探究者)이다.
끝으로 결사(結詞)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읽었다. 글을 가르치는 교육(敎育)의 비극(悲劇) 중 하나가 “글을 싫어하는 성향(性向)을 기르는 일”이라는 부분(部分)이다. 버나드 쇼가 그의 희곡(戱曲)의 일부(一部)를 중학교(中學校) 교과서(敎科書)에 넣기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나의 작품(作品)을 교과서에 넣어 셰익스피어 작품(作品) 모양(模樣)으로 증오(憎惡)의 대상(對象)이 되게 하는 자가 있으면, 나는 누구를 막론(莫論)하고 지금이나 장래(將來)에 있어서나 나의 저주(咀呪)를 받을 것이다. 내 희곡(戱曲)은 고문(拷問)의 도구(道具)로 저술(著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천석 선생(先生)은 교사(敎師)가 글을 가르치는 것을 임무(任務)로 삼는다면 경사(經師)가 되고 사람을 기르는 것을 목적(目的)으로 삼으면 인사(人師)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 책을 통독(通讀)하면서 교육(敎育)에 대해, 스승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苦悶)하는 계기(契機)가 됐다. 지식(知識)을 전달(傳達)하는 경사(經師)에 만족(滿足)하지 않고 인사(人師)가 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고민(苦悶)과 노력(努力)은 대학(大學)생활(生活), 나아가 교사(敎師)가 된 이후에도 붙들고 싸워야 할 숙제(宿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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