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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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관찰일지




2007년 3월 26일 월요일 날씨 흐림

　≪ 사 진 ≫　≪ 사 진 ≫
　≪ 사 진 ≫　≪ 사 진 ≫




오늘은 비가 왔다, 그쳤다 를 반복하는 우울한 날씨였다. ‘오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미뤄왔던 지렁이를 사야지’ 하고는 학교를 마치고 집 근처 낚시 집으로 향했다. 이름은 ‘강산 낚시’였다.
그곳에서 지렁이를 사고서는 살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저씨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뚜껑을 열자 안에는 지렁이가 득실거렸고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개구리 보다는 지렁이가 낫다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다. 주위에 있던 아저씨들이 나의 반응에 웃어댔다.
나는 지렁이를 사고 근처 애완용품 파는 곳에 들러 지렁이를 키울 사육 통을 사고 꽃가게에 들러 흙을 샀다.
그리고는 집으로 와서 사육 통에 흙을 채우고 지렁이를 쏟아 부었다. 지렁이는 암수가 한 몸이라는 사실을 알고 알을 관찰하고 싶은 마음에 두 마리는 따로 페트병을 잘라서 그곳에 넣어두었다. 도저히 만질 자신이 없어서 나무 젓가락을 이용해서 페트병으로 옮겼다.
지렁이들이 처음에는 뒤엉켜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는데 잠시 밖에 나갔다 와보니 다 흙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가격>
　지렁이 : 1,500원
　사육 통 : 5,000원
　흙 : 1,000원
　총액 : 7,500원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이빨도 없어요숨구멍 트고 생명을 심습니다어머니 땅 지구를 살리는착한 농부입니다징그러워 하지 마세요- 진리의 숲 전문


<지렁이가 사는 곳>
- 지렁이는 축축한 곳에 산다.
- 지렁이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 산다.
- 낙엽이나 두엄 등의 부식질이 많은 곳에서 산다.
- 돌 밑이나 퇴비장, 거적이나 낙엽 밑에서 많이 산다.
- 하수구 주변의 검은 흙 속에서도 살고 있다.
- 지렁이는 땅 속에서 굴을 파고, 여러 마리가 모여 산다.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날씨 맑음

　≪ 사 진 ≫　≪ 사 진 ≫




지렁이를 산지 3일째 되는 날이다. 낚시 집 아저씨 말이 말린 사과껍질을 주면 좋다고 해서 전날 사과껍질을 말려두었다. 지렁이 사육 통에 넣어주었다.
그런데 지렁이들이 사과를 먹는 건지 마는 건지 아무런 미동이 없다. 그렇다고 마구 먹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실망스럽다.
지렁이를 사육 통에 넣어두고 자던 첫날 밤 지렁이들이 어두워지면 다 기어 올라온다는 말에 잠결에 일어나서 베란다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지렁이 한 마리가 기어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너무 신기했다. 사진으로 찍어두지 못한 게 안타깝다. 지렁이들이 사과를 많이 많이 먹고 포동포동 살이 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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