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통합교과형 논술의 특징
2. 통합교과형 논술 문항과의 연관성
3. 과정중심 글쓰기와의 연관성
4. 결론
2. 통합교과형 논술 문항과의 연관성
3. 과정중심 글쓰기와의 연관성
4. 결론
본문내용
기발한 생각을 해 내는 것도 창의적인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런 창의성은 보통 ‘발산적 창의성’이라 불린다. 그러나 논술에서는 창의적 발상만으로는 부족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이 중요하다. 이때 창의성은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가진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고도의 응용 능력을 가리킨다. ”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 좀 더 주안점을 두게 된다.
통합 교과형 논술은 창의력을 비롯한 다양한 사고 능력을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평가의 방식’에서도 변화를 추구한다. 과거의 ‘결과 중심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현재는 ‘과정 중심 평가’를 선호한다. 전자의 ‘결과 중심 평가’는 어떤 문제 해결 과정을 거쳤는지에 상관없이 마지막에 도달한 결과를 한편의 완성된 글로 표현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논술 문항이 지금껏 유지했던 방식으로 소위 ‘통글 쓰기’라 불리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 중심 글쓰기가 현재의 과정 중심 글쓰기로 변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보아도 결과 중심 글쓰기를 채택한 경우는 수험생들 간에 유사한 답안이 빈번하게 나올 것이다. 유사한 답안이 나온다는 것은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며, 과연 학생들의 학습 능력에 대한 측정도구로서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제대로 갖추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자연히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학별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자나 채점을 하는 자의 목표 중 하나에는 나름의 사고 과정을 거쳐 꾸준히 글쓰기 능력을 길러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정확하게 가려내는 것이 있을 거라 예상된다. 일선 사교육 현장에서 단기간에 비슷한 자료들을 토대로 배경지식을 정리하고 상투적인 답안 작성 방식에 대입해서 글을 ‘흉내 내는 식’으로 쓰는 답안이 바로 비슷한 답안을 양산하는 결정적인 원인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과정 중심 평가’이다. ‘과정 중심 평가’는 답안을 작성하는데 필요한 사고들을 ‘분절화’ 과정을 통하여 단계별로 하나하나 평가한다. 즉, 학생들의 사고 과정 ‘중간’을 확인할 수 있는 문항들을 차례로 배치하여 결과만이 아닌 과정까지 평가함으로써 최종 결과에 이르는 실제 사고의 과정을 다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2011학년도 연세대 수시 논술 문제>만 보아도 각각의 논제들은 ‘분석적 이해’에서 → ‘비판적 평가’로 이어지는 과정을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정 중심 평가는 ‘설명하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다시 1장에서 언급했던 ‘통합교과형 논술’의 개념을 떠올려보면 연관성을 찾기 수월해진다. 통합교과형 논술은 우선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에서 출발하여, 비판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문을 평가하게 한 다음, 현실의 문제에 대한 반성과 인간의 삶에 대한 총체적 조망을 기반으로, 읽고 평가하면서 사고한 내용을 적용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밟게 한다 박정하(2007),「통합 교과형 논술과 논술 교육의 방향」, 국어교육학연구 제29집.
. 여기서 제시문을 현실상황에 적용활용하게 하거나, 교과와 연관시켜 영역 전이성을 부각시키는 것의 전(前) 과정은 모두 ‘설명하기’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는다. 이들 과정은 모두 ‘완벽한 정답’을 요구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근거는 김중신(2007)의 통합교과 논술의 비판적 검토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음은 통합교과 논술과 탐구성(探究性)에 관한 김중신의 글이다.
“통합 논술에서 요구하는 답안은 암기된 지식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다. 이것은 교육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탐구하는 능력을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의 논술고사를 통해 제출된 문항에서는 탐구를 통하여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을 쓰는 글쓰기가 아니라 문제에 대한 서술식 답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거의 완벽한 ‘정답’을 요구하고 있다. (중략)
이 문제는 주어진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나타난 ‘삶’, ‘죽음’, ‘죽음 이후의 세계’라는 논의의 영역을 논제에서 구체적으로 지정해 주고 있다. 또한 ‘이 시에 나타난’이라는 표현이 있으므로 시 작품에 국한하여 답안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작자인 성삼문의 개인사와 관련시켜 단종에 대한 충성심과 선비로서의 곧은 절개의 발현을 주된 내용으로 쓰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Ⅲ. 결론
유감스럽게도 ‘과정중심 글쓰기’와 ‘설명하기’의 연관성을 살펴본 과정에서 현재 대학별 논술고사의 문제점과 맞닿아 있음을 발견하였다. 아무리 대학 측에서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하도록 출제했다고 입장을 표명한다하여도, 평가의 과정에서 자유로운 글쓰기를 한 학생들의 답안을 한껏 수용할 수 없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논술고사가 계속 본고사 논란에 휘말리는 이유와도 관련될 것이다. 즉, 통합교과형 논술 문항의 가장 바람직한(?) 답안은 출제자들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여 그것에 일치하는 답을 쓴, 말 그대로의 ‘정답’이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누가 읽어도 수긍할만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글을 써야한다. 바로 ‘설명하기’식의 글쓰기가 대학 측이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정답’이었던 것이다.
이제 논술은 단순히 대학 입시의 한 수단을 넘어 국민적인 관심사다. 2012년 입시에서는 수능의 변별력 문제로 인해 그 영향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 사정관제의 도입 등 새로운 입시 전형들이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대학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논술이 압도적이다. 가장 큰 비중과 가장 많은 영향력을 차지하는 만큼 논술은 많은 연구와 조정이 필요하다. 논술고사가 단순히 ‘정답’에 맞춘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능력 전체를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모든 과목에서 논술을 효과적인 교육 방법 및 평가 방법으로 도입하고 활용하는 사례가 좋은 의미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길 바라며 본고를 마친다.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 좀 더 주안점을 두게 된다.
통합 교과형 논술은 창의력을 비롯한 다양한 사고 능력을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평가의 방식’에서도 변화를 추구한다. 과거의 ‘결과 중심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현재는 ‘과정 중심 평가’를 선호한다. 전자의 ‘결과 중심 평가’는 어떤 문제 해결 과정을 거쳤는지에 상관없이 마지막에 도달한 결과를 한편의 완성된 글로 표현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논술 문항이 지금껏 유지했던 방식으로 소위 ‘통글 쓰기’라 불리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 중심 글쓰기가 현재의 과정 중심 글쓰기로 변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보아도 결과 중심 글쓰기를 채택한 경우는 수험생들 간에 유사한 답안이 빈번하게 나올 것이다. 유사한 답안이 나온다는 것은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며, 과연 학생들의 학습 능력에 대한 측정도구로서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제대로 갖추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자연히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학별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자나 채점을 하는 자의 목표 중 하나에는 나름의 사고 과정을 거쳐 꾸준히 글쓰기 능력을 길러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정확하게 가려내는 것이 있을 거라 예상된다. 일선 사교육 현장에서 단기간에 비슷한 자료들을 토대로 배경지식을 정리하고 상투적인 답안 작성 방식에 대입해서 글을 ‘흉내 내는 식’으로 쓰는 답안이 바로 비슷한 답안을 양산하는 결정적인 원인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과정 중심 평가’이다. ‘과정 중심 평가’는 답안을 작성하는데 필요한 사고들을 ‘분절화’ 과정을 통하여 단계별로 하나하나 평가한다. 즉, 학생들의 사고 과정 ‘중간’을 확인할 수 있는 문항들을 차례로 배치하여 결과만이 아닌 과정까지 평가함으로써 최종 결과에 이르는 실제 사고의 과정을 다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2011학년도 연세대 수시 논술 문제>만 보아도 각각의 논제들은 ‘분석적 이해’에서 → ‘비판적 평가’로 이어지는 과정을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정 중심 평가는 ‘설명하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다시 1장에서 언급했던 ‘통합교과형 논술’의 개념을 떠올려보면 연관성을 찾기 수월해진다. 통합교과형 논술은 우선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에서 출발하여, 비판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문을 평가하게 한 다음, 현실의 문제에 대한 반성과 인간의 삶에 대한 총체적 조망을 기반으로, 읽고 평가하면서 사고한 내용을 적용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밟게 한다 박정하(2007),「통합 교과형 논술과 논술 교육의 방향」, 국어교육학연구 제29집.
. 여기서 제시문을 현실상황에 적용활용하게 하거나, 교과와 연관시켜 영역 전이성을 부각시키는 것의 전(前) 과정은 모두 ‘설명하기’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는다. 이들 과정은 모두 ‘완벽한 정답’을 요구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근거는 김중신(2007)의 통합교과 논술의 비판적 검토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음은 통합교과 논술과 탐구성(探究性)에 관한 김중신의 글이다.
“통합 논술에서 요구하는 답안은 암기된 지식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다. 이것은 교육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탐구하는 능력을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의 논술고사를 통해 제출된 문항에서는 탐구를 통하여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을 쓰는 글쓰기가 아니라 문제에 대한 서술식 답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거의 완벽한 ‘정답’을 요구하고 있다. (중략)
이 문제는 주어진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나타난 ‘삶’, ‘죽음’, ‘죽음 이후의 세계’라는 논의의 영역을 논제에서 구체적으로 지정해 주고 있다. 또한 ‘이 시에 나타난’이라는 표현이 있으므로 시 작품에 국한하여 답안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작자인 성삼문의 개인사와 관련시켜 단종에 대한 충성심과 선비로서의 곧은 절개의 발현을 주된 내용으로 쓰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Ⅲ. 결론
유감스럽게도 ‘과정중심 글쓰기’와 ‘설명하기’의 연관성을 살펴본 과정에서 현재 대학별 논술고사의 문제점과 맞닿아 있음을 발견하였다. 아무리 대학 측에서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하도록 출제했다고 입장을 표명한다하여도, 평가의 과정에서 자유로운 글쓰기를 한 학생들의 답안을 한껏 수용할 수 없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논술고사가 계속 본고사 논란에 휘말리는 이유와도 관련될 것이다. 즉, 통합교과형 논술 문항의 가장 바람직한(?) 답안은 출제자들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여 그것에 일치하는 답을 쓴, 말 그대로의 ‘정답’이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누가 읽어도 수긍할만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글을 써야한다. 바로 ‘설명하기’식의 글쓰기가 대학 측이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정답’이었던 것이다.
이제 논술은 단순히 대학 입시의 한 수단을 넘어 국민적인 관심사다. 2012년 입시에서는 수능의 변별력 문제로 인해 그 영향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 사정관제의 도입 등 새로운 입시 전형들이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대학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논술이 압도적이다. 가장 큰 비중과 가장 많은 영향력을 차지하는 만큼 논술은 많은 연구와 조정이 필요하다. 논술고사가 단순히 ‘정답’에 맞춘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능력 전체를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모든 과목에서 논술을 효과적인 교육 방법 및 평가 방법으로 도입하고 활용하는 사례가 좋은 의미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길 바라며 본고를 마친다.